지용 문향의 향연
영아 엄니는 뒷 텃밭에서
배암에 물렸다
생 고생이 진창이다
닳아 빠진 코고무신
맨발에 걸치고
짝들을 넘나들 때
고사리 흐드러지고
산삼이 나래비 서고
배암은 혼자 무섭다 달아났는데
양달진 담밑에 신화 쏟아붓는
영아 엄니
-김용선, 옥천주부문학회 장독대 제4집 『가을, 그 11월』, 1995
영아 엄니는 뒷 텃밭에서
배암에 물렸다
생 고생이 진창이다
닳아 빠진 코고무신
맨발에 걸치고
짝들을 넘나들 때
고사리 흐드러지고
산삼이 나래비 서고
배암은 혼자 무섭다 달아났는데
양달진 담밑에 신화 쏟아붓는
영아 엄니
-김용선, 옥천주부문학회 장독대 제4집 『가을, 그 11월』,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