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문화예술회관서 열린 개나리어린이집 재롱잔치
엄마아빠·할머니할아버지·형누나동생 300여명 관객석 가득 채워
"오늘 오신 엄마 아빠, 저희 오늘 모습 오래오래 기억해주세요."
무대에 선 개나리어린이집 어린이들이 한글자씩 또박또박 이야기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기쁨과 고생을 모두 아는 듯한 이 말이 대견했는지, 어린이들이 무대 뒤로 들어가고 나서도 사회자가 재차 전달해준다. "어머님 아버님, 들으셨어요? 애들이 오늘 이 자리를 오래오래 기억해달라고 이야기하네요!"
5일 오후 6시 옥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나리어린이집 재롱잔치가 열렸다. 3세반부터 7세반까지 어린이들이 모두 17개 공연을 준비했다. 관객석도 당연히 빈틈이 없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형 누나 동생까지 300여명이 넘는 가족들이 관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을 막 마친 3세 사랑반 조성숙 교사가 어린이들이 어떻게 공연을 준비했는지 설명해줬다.
"율동은 아이들이 원래 좋아해서 매일같이 연습할 수 있었고 노래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연습했어요. 그래도 막상 공연장 오니까 환경이 낯설어서 울거나 하면 어떡하지 걱정 많이 했는데(실제로 무대 뒤에서 운 아이들도 있고요. 웃음). 그런데 막상 무대 위에 올라가니까 너무 잘해줬네요. 뿌듯해요."
관객석에는 부모님들이 함박웃음으로 어린이들의 무대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 6살 향기반에 있는 둘째아들이 2부에서 공연을 해요. 할아버지, 할머니, 형, 엄마 온 가족이 총출동했네요(웃음). 다시 돌아오지 않을 때이니까 잘 봐둬야죠." (우숙희,40,옥천읍 문정리)
개나리어린이집 유명순 원장도 원아들에 대한 애정과 공연장을 찾은 부모님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저희 아이들이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서 한 달에 한 번 요양원 봉사활동을 다녀서 연습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이렇게 큰 무대는 또 처음이니 혹시라도 어떤 아이는 무대를 어려워할 수도 있는데, 그래서 부모님들께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아낌없이 지지해달라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가족들이 정말 많이 환호해주셔서 아이들이 신나게 공연한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개나리어린이집 유명순 원장)
이날 공연은 앵콜요청이 반복돼 무대가 계획한 일정보다 20여분 지연되기도 했다.
다음은 2019년 개나리어린이집 재롱잔치 공연 순서. ▲제1부 △향기반(6세) '코앤코' △사랑1반(3세) '핑크퐁' △아름반(7세 김태민·박주영·김서준·정성율·김나연·조연재·홍민지·박은서) '아모르파티' △사랑2반(3세) '곰 세 마리' △행복2반(5세) '따르릉' △지혜1반(4세) 귤송 △행복1반(5·6세) '어이' △지혜2반(4세) '또로롱 딸기' △아름반(7세) 'My name is Chalrle'·'Rainbow song' △향기반(6세 김휘경·이재원·김지안·박소연·이연희·황유진·박라임·박유빈·육지영·이서연) ▲제2부 △아름반(7세) '바이올린' △지혜1·2반(4세) 'I want a pet big and little' △행복1반(5·6세) '내 나이가 어때서' △향기반(6세 박정원·이서준·강응수·김청룡·김서원·이지안·신유니·조유진·김리아·조여진·황초원) '셀럽파이브' △행복2반(5세) 'TT' △아름반(7세 함종호·김신우·정하윤·임지연·윤다은·조연서·최리해·이지연·최은서1·최은서2) '그대에게' ▲전체합창 '아름다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