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군서면 주민자치프로그램 하모니카 교실에 가보다
매주 월·수요일 오후7시 군서면 다목적농민회관에서 진행
15명의 주민들이 열정적으로 하모니카 연습해

6일 오후7시 군서면 다목적농민회관에서 주민자치프로그램 하모니카 교실이 진행됐다. 군서면 주민 15명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하모니카 교실에 참석해 열정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이 악보를 보며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6일 오후7시 군서면 다목적농민회관에서 주민자치프로그램 하모니카 교실이 진행됐다. 군서면 주민 15명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하모니카 교실에 참석해 열정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은 하모니카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모두 하모니카의 매력에 풍덩 빠졌다.

[읍면소식-군서면] ‘푸르르-’ 잔잔한 음색에 눈꺼풀로 눈을 덮어본다. 어릴 적 놀이공원에 갔던 기억, 가족들과 수박을 나눠 먹었던 기억…. 머릿속 파편으로 흩어졌던 어린 시절 기억들이 한 군데 모여 떠오르는 것 같다. 사진으로 비유한다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디지털 사진보단 앨범 한 쪽에 붙여진 필름 사진에 가깝다. 음악이 끝나니 손이 저절로 박수를 치고 있다. 감미로운 선율을 선보여 준 건 군서면 주민자치프로그램 하모니카반. 6일 오후7시 군서면 다목적농민회관에서 주민자치프로그램 하모니카 교실이 열렸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 15명의 군서면민들이 모여 하모니카 연주를 배운단다.

수업 시작 30분 전에도 몇몇 주민들은 참석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악보를 펼쳐 하모니카를 불어보고 이리저리 만져본다. 열정이 대단하다. 하모니카도 프로그램을 참가하기 위해 회원들이 직접 구매했다. 시간이 지나니 회원들이 하나 둘 씩 속속 들어온다. 뒤이어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한 사람도 들어왔다. 그는 하모니카반의 강사를 맡은 김정호(73)씨다. 청산면 대성리에서 하모니카를 가르치러 왔단다. 그는 평생학습원과 노인·장애인복지관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재치 있는 그의 입담에 주민들의 표정도 밝아진다.

수업할 땐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처음엔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더니 나중엔 계이름을 붙여 부른다. 마지막에는 김정호 강사만 계이름을 부르고 주민들이 하모니카를 연주한다. 첫 곡은 애국가와 아리랑. 김정호 강사가 “어디 음악 연습하는 데서 애국가 먼저 연주하는 거 보셨어요?”한다. 훌륭한 실력에 애국심까지 갖췄다. 하모니카는 초심자에게 한 음 한 음 맞춰 연주하기 힘든데도 거슬리는 부분 없이 들려오는 소리가 편안하다. 올해 7월부터 시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한지 4개월 정도라 공연을 따로 연 적은 없지만, 내년쯤에 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한다. 오늘(6일)도 회원들은 자신의 열정을 하모니카에 쏟아 붇고서야 집으로 돌아갔다. 아직은 미흡한 부분도 있지만, 회원들의 하모니카 연주 실력은 연습을 통해 차곡차곡 늘어나고 있다.  

주민 김정순(65, 군서면 금천리)씨는 “주민자치프로그램 모집한다고 해서 참가하게 됐다. 악기 연주를 하는 게 거의 처음이다”라며 “이전에는 음악에 대해 잘 몰랐고, 연주도 잘 못했는데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다. 김정호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신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호 강사는 “주민들이 연주하는 하모니카 소리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음도 깨끗해지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차차 발전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저녁 시간을 내서 연습하는 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만수 군서면 주민자치위원장은 “하모니카 수업은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주민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하모니카 반만 해도 군서면 거주하는 부부가 네 쌍이나 참여하고 있다”며 “주민자치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점점 활성화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진행된 군서면 주민자치프로그램은 8가지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주민자치프로그램은 4가지다. 올해 군서면 주민자치프로그램 예산으로 군비 2천만원과 금강수계관리기금 주민지원사업비 1천만원이 투입됐다.

출석을 부르고 있는 김정호 강사의 모습. 출석을 부르기만 했는데도 즐거운지 웃음이 새어나온다.
하모니카 연주를 연습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첫 곡으로 애국가를 연주했다. 애국심도 대단하다.
김정순(65, 군서면 금천리)씨가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미간을 찌푸리며 몰입한 모습이 인상적이라 사진 한 장을 찰칵,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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