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면 이백1리 노인대학 조갑부 학생회장을 만나다
매주 수요일 군북면 복지회관에서 이백1리 노인대학 열려
"노인대학 덕분에 교훈과 즐거움 얻을 수 있었어요"

6일 오후1시30분 노인대학 수업이 한창인 군북면 복지회관에서 조갑부(73, 군북면 이백리)씨를 만났다. 그는 군북면 이백1리 노인대학 학생회장, 이백1리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고 한다. 기념사진을 촬영한다고 하니 다소 뻣뻣한 자세를 취했다. 부드러운 미소는 어디서든 인상적이다.

[읍면소식-군북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이요? 조갑부예요. 여기 이백1리 노인대학 학생회장을 맡고 있어요. 노인회장이기도 해요. 저는 이백1리 노인대학의 전반적인 운영을 돕고 있어요. 일정이랑 일지 관리도 하고 있고요. 출석부는 오연희(74) 총무가 챙겨줘요. 김명자(78) 부회장도 음료를 준비하시거나 하면서 도와주고 있어요.”

노인대학은 (사)대한노인회 옥천군지회가 군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진행하고 있는 노인교육사업이다. 2008년 처음 시작했으며, 10년간 61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올해 노인대학을 여는 마을은 군북면 이백1리, 동이면 우산리, 이원면 의평리 등 세 곳이다. 6일 오후1시30분 군북면 이백1리 노인대학 수업 현장을 찾아가봤다. 현장에서 조갑부(73) 학생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떻게 이백1리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게 된 건지,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물었다.

“노인대학 신청하라고 면에서 연락이 왔길래 신청했죠. 이백1리 입학인원은 40명 정도예요. 올해 3월부터 수업했고, 매주 수요일에 군북면 복지회관에서 열려요. 1시간은 교양수업, 1시간은 레크리에이션 해요. 날마다 강사님도 다르고 강의도 여러 주제로 하고 있어요. 학교에 가면 과목마다 선생님들이 따로 있듯이요. 구강건강교육도 있고, 치매예방이나 역사, 생활규범 같은 것도 있죠. 참 다양해요. 10월 18일에는 다른 마을 노인대학 참가자들이랑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도 놀러갔어요. 여기선 서른 넷 정도 갔고요. 저는 가서 명단 체크하고 그랬죠.”

이백1리 노인대학에서 호응이 좋았던 수업 중 하나는 역사교육이다.

“할머니들이 역사교육을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보통 관심은 많아도 노인들이 배우기는 어렵잖아요. 잘 모르기도 하고 기회도 없고. 노인대학 수업에서 옥천군 내 유적이 어디 있는지, 그게 언제 만들어진 건지 가르쳐주더라고요. 듣기만 해도 흥미롭죠.”

노인대학에 나오면 아무래도 좋은 점이 많겠다 싶었다.

“노인대학에 나오니 대화도 할 수 있고 좋죠. 대부분 다 아는 얼굴이긴 하지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잖아요. 또 좋은 수업들로 똑똑해지고, 운동 수업도 있으니까 건강해지고요. 노래수업 때는 주민들이 다 일어나서 춤도 춰요. 다들 좋아해요."

이렇게나 좋은 노인대학을 내년에도 이백1리에서 운영하는지 물었다.

“내년부터 노인대학이 면단위 사업으로 바뀌면서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다른 면이나 다른 마을 사람들도 하면 좋고 돌아가면서 해야하니까…. 그래도 일 년 동안 계속 하다가 안하면 조금 헛헛할 것 같긴 해요.”

올해 그는 이백1리 노인회장, 노인대학 학생회장 임기를 마친다고 한다. 소감 한마디를 요청했다.  

“이백1리 노인회장도, 노인대학 학생회장도 올해 임기가 끝나요. 소감이요? 음, 특별한 건 없지만…. 노인회장 임기 중에 노인대학설립해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고,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어요. 도와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아, 우리 졸업사진 찍는 날도 있어요. 12월 초쯤에요. 그때 또 놀러오세요!”

6일 오후1시30분부터 군북면 복지회관에서 이백1리 노인대학이 열렸다. 이날 첫 수업으로 노년기 우울증에 대한 강의가 열렸다. 강의는 옥천군정신건강복지센터 오기환 복지사가 담당했다.
첫 수업이 끝나고 옥천군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센터 전화번호가 적힌 키친타올을 나눠줬다. 조갑부 학생회장이 키친타올을 들고 전화번호를 읽고 있다.
다음 수업은 레크리에이션. 김현숙(58, 옥천읍 죽향리) 강사의 움직임에 맞춰 어르신들이 체조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개운하죠~"
신나게 춤을 추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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