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중 18회, 청산고 12회 졸업 미국에 가서 소아과 레지던트 생활도
한국 최초 텐덤질량분석기 진단, 선천성 대사질환 조기진단과 치료 기여로 수상해

화면에 비친 제일 오른 쪽에 있는 사람이 청산고 출신 김숙자 소아과 원장.
화면에 비친 제일 오른 쪽에 있는 사람이 청산고 출신 김숙자 소아과 원장.
왼쪽에서 4번째가 김숙자 원장

 올해 14번째 행사를 맞는 임산부의 날에서 청산고 출신 청주 김숙자소아과 김숙자원장이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청성면 산계리 출신 김숙자 원장은 2000년 부터 한국 최초 텐덤질량분석기로 광범위 신생아 스크리닝 검사 및 선천성 대사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기여해 수상을 했다. 

 지난 달 10일 오전 11시부터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숙자 원장은 임산부 배려문화를 조성하는데 앞장선 국무총리 표창 3인 중의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숙자 원장은 청성면 산계리의 김기주, 박분수의 딸로 태어나 청성초와 청산중(18회), 청산고(12회)를 졸업했다. 학교 다닐 때 방이 따뜻하면 잠이 온다고 일부러 가마니를 깔고 공부하고 친구가 놀러오면 없다고 할 정도로 공부에 몰입했다는 일화는 부모와 친구들 사이에도 유명해 회자되곤 한다. 

 2003년 10월25일에는 청산고 총동문회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기도 했다. 

 김숙자 원장의 신생아 질병을 고쳐야 겠다는 사명감은 일찍부터 정평이 나 있었다. 

 1999년 외환위기 아이엠에프로 전 나라가 어려웠을 때 김숙자 원장은 신생아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확인하고자 피 한방울로 50가지 질병이 검진되는 텐덤질량분석기를 영국 맨체스터에서 6억원을 주고 구입했다. 우리라나 최초였다. 뇌출혈까지 와서 몸도 힘든 상황에서 기계를 들여 오려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 때는 사명감이 컸죠. 우리나라에 누구도 안 하면 나라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기계를 구입했죠. 그 때 동생 남편이 조흥은행 지점장으로 있어서 많이 도와줬는데 고마웠죠. 늘 고향을 생각합니다. 지금은 부모님 다 돌아가셔서 아무도 안 계시지만, 친척이 농사짓는 쌀과 농산물을 가끔 얻어먹고 제사 지내러도 몇번씩 가요. 언제 한번 의사의 꿈을 가진 지역 학생들이 있다면 만나서 이야기도 해주고 싶네요.”

 지금은 텐덤질량분석기를 보유한 병원이 10여 군데 되지만, 당시만 해도 개인 병원에서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김숙자 원장은 그런 의미에서 선구자라 할 수 있다. 

 친구인 김종순(68, 영동)씨는 “학교 다닐 때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는 착한 친구였다”며 “고향 청산을 빛나게 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같이 학교를 다닌 박선옥(68) 청산면 백운리 이장은 “국무총리 표창 소식을 듣고 누구보다 반가웠다”며 “소아과 신생아 분야에서는 전 세계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력이 대단한 친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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