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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갈등을 넘어 ‘우리는 친구’
한·일 갈등을 넘어 ‘우리는 친구’
  • 양수철
  • 승인 2019.11.05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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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일본 와케시즈타니고 옥천고 방문, 교류행사 진행
이성희 교장 “국제 교류행사는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지난달 23일 일본의 와케시즈타니 고등학교 학생들이 수학여행 기간동안 옥천고를 찾았다. 옥천고 학생들과 와케시즈타니고 학생들은 전통놀이, 합동수업 등의 활동을 통해 교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은 한·일 학생들이 윷놀이를 하는 모습.

옥천고등학교(교장 이성희) 학생들이 한·일 간 정치적 갈등을 넘어 일본 학생들과 정을 쌓고 역량을 기르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달 23일 일본 오카야마현 와케시즈타니 고등학교 학생 20여 명은 옥천고등학교에 찾았다. 와케시즈타니고 학생들은 한국에서의 수학여행 동안 옥천고를 방문했다. 옥천고는 일본의 와케시즈타니고, 대만의 핑동고등학교와 MOU를 체결해 국제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옥천고 학생들이 와케시즈타니고를 방문한 바 있다.

올해 한일 관계가 경색된 상황이지만 옥천고와 와케시즈타니고 양측은 교육적 효과를 중시했고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교류행사에 앞서 2학년 학생들의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학생들은 대다수 일본 학생들의 방문을 찬성했다고. 옥천고 운영위원회 위원 대부분도 일본 학생들의 방문을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오전 교과 시간을 활용해 이루어졌다. 1교시에는 학교장 인사 및 한국·일본 학생들의 학교소개 등 환영식이 진행됐다. 일본 학생들은 자신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한국을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환영식에는 옥천고 2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케이팝 공연도 이어졌다. 2교시에는 일본 학생과 한국 학생이 1대1로 짝을 이뤄 윷놀이, 제기, 투호 등 전통놀이체험을 함께했다. 3교시에는 옥천고의 제2외국어(영어·중국어·일본어·독일어) 수업에 일본 학생들이 참여했다. 한·일간 경색국면인 상황이지만 학생들은 서로 어울리고 화합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옥천고 학생들은 교류행사가 뜻깊었다는 입장이다. 일본어에 관심이 많다는 정인화(옥천고2)학생은 “일본 학생들이 자신들을 한국어로 소개한 게 특히 인상깊었다”며 “함께했던 일본 학생이 ‘한국과 일본 간에 정치적 문제가 있긴 하지만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한국을 배우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다. 양국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 없이 순수하게 서로의 문화를 배우로 오면 같이 즐겁게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시각을 한층 더 넓히고 성장시킬 기회가 국제학교 교류행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교류행사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수진 학생은 “민속놀이 체험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한국 학생들도 민속놀이는 잘 하지 않는데, 함께 민속놀이 체험을 한 덕분에 일본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 학생들도 다시 우리 전통을 되새길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 학생들이 친절하고 상냥하게 저를 포함한 친구들을 대했다. 교류행사는 외국인과 직접 만나 실제로 외국어를 해볼 기회이기도 해 좋았다”고 말했다.

옥천고등학교 이성희 교장은 “양 국간 관계는 현재 좋지 않지만, 청소년들은 역사 문제로부터 나아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둬야 하는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추후 한일관계가 개선될 경우 교류행사에서 나아가 환경, 인권 등 국제이슈를 가지고 양 국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류 행사를 통해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며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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