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최복수씨, 전국장애인체전서 금1,은1
"많은 분들이 게이트볼에 관심 가져주길"

‘옥천 게이트볼 베테랑’ 최복수(71, 이원면 건진리)씨는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했다. 최복수씨가 인터뷰 중 환한 웃음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충청북도는 이번 대회에서 종합 3위(금94, 은91, 동62)를 기록했습니다. 충청북도 대표로 출전한 옥천 선수단 6명은 금메달3개, 은메달2개, 동메달 6개를 획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금메달 수상자인 유창성(수영), 최복수(게이트볼) 선수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대회에 출전해 열심히 경기에 임한 천광희(육상필드, 남자 창던지기·원반던지기·포환던지기 동메달), 이응진(탁구, 단체전 동메달), 김명훈·신준호(배구, 16강 진출) 선수, 고생 많으셨습니다!

‘옥천 게이트볼 베테랑’ 최복수(71, 이원면 강청리) 선수의 실력은 이미 동호인들에게는 파다하게 알려졌다. 장애인 게이트볼 경기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 경기에서도 최복수씨의 출전을 원하고, 함께 경기하길 원하는 이들이 많을 정도다.

고질적인 허리디스크로 이번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출전을 수도 없이 고사했으나 충청북도 체육회의 계속된 요청에 결국 출전한 그다. 이번 대회에서 팀의 주장으로 나서 남자 단체전 금메달, 남녀 혼성전 은메달을 수상했다. 게이트볼에서 주장은 경기의 흐름을 읽고 전략을 그려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대회의 성과를 보면 충청북도 장애인체육회가 그에게 끈질기게 출전을 요청한 이유가 분명했다. 지난 8월에 충북장애인체육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한 아쉬움도 말끔하게 털어냈다. 최복수 선수는 “주변 분들이 많이 축하해주시고 함께 기뻐해주셔서 뿌듯했다”라고 말했다.

최복수 선수는 육촌 누님의 추천으로 82년도에 옥천에 터를 잡았다. 옥천에 산지 37년차. 고향은 경남 사천이다. 식당, 좌판장사, 포도 농사 등 안 해본 일이 없단다.

2000년도부터 노인장애인복지관(당시 분점)을 통해 게이트볼을 접하게 돼 올해 20년째 하고 있다. 지금이야 옥천 내에 게이트볼장이 많지만 당시에는 장애인들을 모아 구읍 개나리어린이집 근처 흙바닥을 경기장 삼아 연습을 하곤 했다고.

최복수 선수는 게이트볼의 매력을 스릴로 꼽았다. 공 하나에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또한 체력적으로 크게 무리가 없기 때문에 게이트볼을 즐길 수 있단다. 최복수 선수는 “공을 딱 치면 되겠다, 혹은 안되겠다 느낌이 온다. 실수 한방에 경기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게이트볼은 아슬아슬한 스릴이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재밌다”라며 “또 무거운 기구를 들거나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 운동이 아니고 전략싸움이다 보니까 저한테 딱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복수 선수는 지역 주민들이 게이트볼에 많은 관심을 갖길 바랐다. 최근 게이트볼 동호인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이트볼이 노인 스포츠라는 편견도 아쉬울 따름이다. 최복수 선수는 “요즘 일반부나 장애인부나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다”라며 “‘60대가 게이트볼 치기에 너무 어리다’ 이런 이야기도 들었다. 사실 게이트볼은 노인스포츠가 아니다. 젊은 사람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재밌게 할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이 게이트볼에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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