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곶감 입소문 퍼지면서 주문 이어져
“욕심내지 않고 즐겁고 여유롭게 살아가고파”

"명품 청산곶감 맛보러 오세요!" 양남열(61, 청산면 의지리)씨가 곶감 껍질을 깎고 있다. 일일이 손으로 감 껍질을 깎아야 깔끔하게 곶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정성이 담긴 만큼 맛도 뛰어나다. 

[읍면소식-청산면] “감 껍질을 기계로 깎으면 지저분해져요. 그래서 손으로 하나하나 깎아요. 깨끗해야 먹는 사람도 좋고 곶감을 만드는 저도 좋지 않겠어요” 능숙하게 감 껍질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양남열씨는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양남열(61, 청산면 의지리)씨는 경기도 안산에서 제조업을 하다가 6년 전 귀농했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에 다시 터를 잡았다. 귀농한 후 양배추, 벼, 수박 등을 재배하고 있다. 다양한 작물을 기르는 만큼 사시사철 바쁘다고.

특히 가을철에는 곶감을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남열씨 표 곶감은 지인을 통해서만 판매되고 있는데 찾는 사람들만 계속 찾는단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에 이미 올해 주문까지 미리 받았을 정도다.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만 팔고 있는데 찾는 사람들은 계속 찾더라고요. 곶감 1상자에 3만5천원 정도에요. 100박스가 미리 주문된 적도 있어요. 먹어본 사람들은 다들 곶감 맛이 좋다고 하네요”

대부분 곶감을 만들 때 기계로 감 껍질을 깎는다. 빠르게 그리고 많이 곶감을 생산하기 위해서일 터. 하지만 양남열씨는 곶감 껍질을 일일이 손으로 깎는다. 기계로 깎으면 껍질이 남으면서 감 표면이 지저분해진단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감 껍질을 깎으려면 대근할 법도 하지만 곶감을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서 택한 방법이다. ‘양남열씨표 곶감’에는 정성스러운 손길이 닿아있다.

한편, 양남열씨는 고향살이를 만끽하고 있었다. ‘자유롭고 구애받지 않는 삶’을 장점으로 꼽았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는 게 바쁜 건 사실에요.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 직장에 구속되잖아요. 시골에서는 낚시도, 등산도 내가 원하는 때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 좋아요. 욕심 내는 삶과 열심히 사는 삶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지금처럼 욕심 내지 않고 즐겁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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