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헌 선생이 쓴 상소문과 한시를 바탕으로 의병활동 밖에 폭넓은 논의 전개
300수 넘는 한시 지어, 문장가로서 조헌 계속 연구되어야

제44회 중봉충렬제 기념 '중봉 조헌 학술세미나'가 11일 충북도립대학 미래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조헌 선생의 의병활동 외에도 유학자이자 관료, 문인으로서의 선생의 다양한 모습이 조명되었다.

제44회 중봉충렬제 기념 '중봉 조헌 학술세미나'에서는 의병 활동 외에 조헌 선생이 쓴 상소문과 한시를 바탕으로 유학자이자 관료, 문인으로서 선생을 조명하는 폭 넓은 논의가 전개됐다. 선생이 당시 사회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는 물론 내적으로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

중봉 조헌 선생 학술세미나가 11일 오후 2시 충북도립대학 미래관 1층 합동강의실에서 열렸다. 충남도립대 곽호제 교수는 조헌 선생이 작성한 상소문을 바탕으로 '중봉 조헌의 現實認識(현실인식)과 追崇(추숭)'에 대해 발제했고 충북도립대 김종구 교수는 조헌 선생의 한시 300수 중 일부를 발췌해 '중봉 조헌의 漢詩(한시) 考(고)'를 주제로 발표했다. 좌장은 (사)중봉조헌선생선양회 이하준 이사장이, 토론자로는 옥천향토사연구회 이재하 지도위원과 옥천향토전시관 전순표 명예관장이 자리했다.

조헌 선생은 임진왜란으로 본격적인 의병활동에 나서기 전 약 13회의 상소를 작성한다. 이 상소들 중 곽호제 교수는 △군정확보와 △군비강화에 관한 상소에 주목했다. 15세기 말 여러 사회 문제 중에서도 조선시대 군사제도 문제에 대한 상소를 통해 선생의 사회인식을 엿볼 수 있다고 본 것. 

곽호제 교수에 따르면 조헌 선생은 고려시대 이후 노비와 승려의 수가 증가하면서 군정이 감소하고 군사력이 약화되었다고 본다. 이에 △권문세가에서 부리는 노비의 수를 제한하고 △여자의 재가를 허용해 호적상 가정의 수를 늘리고 △공물의 부담을 줄여 군역의무자들이 군역을 피하지 않도록 하는 등 국방 강화를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 또 군비강화를 위해 △군장비를 개인이 아닌 국가가 부담하고 △화살대로 만들어야 할 대나무를 양반들이 쓰는 갓을 만드는 데 소비하고 있다며 갓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곽호제 교수는 "이처럼 조헌 선생은 유학자·관료·교육자·의병의 길을 걸으며 당시 사회 모순을 해결하고 외부 세력의 위협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했던 철저한 경세가였다"며 "관찬서 등 역사적 기록이나 국가적 차원에서 만든 문묘종사, 지역적 차원에서 만든 서원과 사우(祠宇) 등 그의 도학정신과 절의정신은 한 시대에 단절되지 않고 지금까지 인정받고 이어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종구 교수는 △자기수양과 성찰의 선비정신 △백성을 사랑하고 근본으로 생각하는 목민의식 △선대 유학자에 대한 의리와 절개정신 등 한시에 드러난 조헌 선생의 정신을 세 가지로 분류했다. 

김종구 교수는 "중봉은 시인으로서 낭만과 여유를 그려내기보다 엄중한 현실 속에서 현실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려 했다"며 "이 때문에 그의 시는 화려하고 서정적이라기보다는 사변적이고 서사적인 리얼리즘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 300여 수의 시편과 문집에 있는 여러 글을 포함해 문장가로서 조헌을 규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이 주최하고 옥천향토사연구회가 주관한 이번 학술세미나에는 배천조씨문열공종중과 중봉조헌선생선양회원, 충북도립대 학생, 향토사연구회 회원 등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제44회 중봉충렬제 기념 '중봉 조헌 학술세미나'가 11일 충북도립대학 미래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조헌 선생의 의병활동 외에도 유학자이자 관료, 문인으로서의 선생의 다양한 모습이 조명되었다.
좌장을 맡은 (사)중봉조헌선생선양회 이하준 이사장
충남도립대 곽호제 교수
충북도립대 김종구 교수
제44회 중봉충렬제 기념 '중봉 조헌 학술세미나'가 11일 충북도립대학 미래관에서 열렸다.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조헌 선생의 의병활동 외에도 유학자이자 관료, 문인으로서의 선생의 다양한 모습이 조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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