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 안철호 회장이 세우고, 막내아들 안준식씨가 직접 경영 10여년 탄탄대로
애경, 퍼실, 코스트코, 엘지생활건강은 물론 해외다국적기업에도 세제원료 공급
올해부터는 자체 친환경세제브랜드 퓨어와 오츠 출시, 베트남, 러시아 수출 물꼬 
31년 역사 블루마운트(주) 테크놀러지 안준식 대표를 만나다

 [기업탐방]기업이 도산하고 매각되는 게 비일비재한 요즘 같은 지역경제 불황시대에 31년 역사를 굳건히 지켜오며 탄탄한 수출대로까지 뚫어 앞길이 창창한 기업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대청호 상수원수질보전구역이라 규제가 많은 악조건 속에서도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켜온 향토기업은 더더욱 손에 꼽는다. 영어 이름이라 생소할 수 있지만,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동이농공단지 소재)는 이름 그대로 ‘청산’이라는 뜻이다. 창업주 안철호 회장이 1988년 문을 열었고 전문경영인이 운영하다가 2남1녀 중 막내아들 안준식 대표가 20여 년전 미국대학에서 국제마케팅학 공부를 마치고 생산직 일자리부터 시작해 15년 전부터 총괄, 11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지금까지 일궈온 기업이 바로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이하 블루마운트)다. 이 기업의 잠재력은 결코 작지 않다. 이미 2017년에 100만불 수출탑을 달성한 블루마운트는 올해 200만불, 내년에는 300만불에 도전할 정도로 한참 성장대로에 놓인 회사다. 대전 블루마운트 코리아 지사(7명, 2019년 7월 대전테크노 대덕비즈센터)까지 합하면 모두 5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등 지역에 기여하는 것도 적지 않다. 청산초등학교를 나온 토박이인만큼 고향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올해 청산중학교 37회 동기생 7명과 함께 자산금 2억4천만원으로 청산장학회를 만들어 6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하고 있다. 올해도 청산고등학교 배드민턴부 200만원, 청산중학교 배드민턴부 200만원, 청산중학교 장학생 4명 총 200만원 등 60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배드민턴부에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만든 세제를 무상 지원할 정도로 고향 학교에 대한 애정이 크다.또한, 영동세무서 세정협의회 회원으로 1년에 두 번 옥천, 보은, 영동 남부 3군 1기관씩 사랑의 손길 나눔 성금행사도 4년째 하고 있다.  

 ㈜블루마운트 코리아는 올해 9월 친환경유기농원료로 만든 유아용 세제 브랜드 오츠(OATS)를 출시했다. 지금까지 ODM방식으로 코스트코, 애경, 엘지생활건강, 퍼실 등 기업 제품을 만들어주는 방식을 탈피해 직접 자사 브랜드를 런칭한 것. 오츠는 유기농 청보리, 귀리커넬, 코코넛, 옥수수첨가물 등의 유기농 원료를 사용하여 안전함과 동시에 보습력과 세정력이 뛰어나 위생적인 옷 관리는 물론 연약한 아기 피부와 아토피 피부까지 보호해주는 착한 세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최고 친환경인증인 로하스 인증을 획득했을 뿐 아니라 독일의 더마테스트의 피부자극 안전성테스트에서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했고, 미국환경단체인 EWG에서 인정한 녹색등급의 성분만 사용하여 신뢰도를 높였다. 오츠 출시로 이제 블루마운트는 단순 원료 공급업체에서 대표적인 세재 브랜드업체로 급부상했다. 오츠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글로벌 수출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일련의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5월 2019년 5월 대한민국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고 오는 11월에도 연이어 수상소식이 예정되어 있다. 

대부분 옥천 사람을 고용하고 직원들에게 먹는 것, 입는 것 만큼은 과감히 아끼지 않는다며 매년 가족 연극관람, 야유회, 가족 해맞이 행사 참여를 기획하고 있다는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 안준식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그와 일문일답이다.   

청산 출신 블루마운트 테크놀로지 안준식(51) 대표
청산 출신 블루마운트 테크놀로지 안준식(51) 대표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기업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면?

“저희들은 인간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 이념으로 1988년에 창립되었고, 국내 물론 해외 다국적 기업들에게 친환경 생활용품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생활용품전문업체입니다. 저희 회사가 31년동안 버틸 수 있었던 힘은 기술력이구요. 저희 회사는 매년 매출액 대비 5%를 기술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경영 혁신 중소기업, 수출 유망 중소기업인정을 받았고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 수상을 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강소기업입니다.”

어떻게 시작했는지 어떤 것이 주력 품목인지도 궁금하다.

“산학협력으로 ‘소포제’라는 것부터 시작했구요 국내에서 실리콘 광택제, 타이어, 장난감도 일부 있지만, 섬유 염색, 군복 염료 들어가는 분말 소재 원료사업이 저희 회사 매출이 50% 정도 되고 생활 건강 완제품 사업들이 퍼실, 애경, 슈가버블, LG생활건강 코스트코 등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으로 생산해 납품하고 있어요.(OEM은 생산자가 주문자로부터 설계도를 받아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것이고 ODM은 생산자가 주문자로부터 제품의 생산위탁을 받아 제품을 자체 개발을 하여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OEM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방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아전문업체인 보령 메디앙스, 아벤트, 아가방 등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다국적기업인 영국의 레킷 뱅키저, 독일의 헨켈에 친환경세제 재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곳이 애터미 네트워크 마케팅도 협약을 맺어 제품 출시를 하고 있죠.”

블루마운트 테크놀로지 동이농공단지 소재
블루마운트 테크놀로지 동이농공단지 소재

 

블루마운트만의 특별한 제품적 특징이 있다면? 

“사실 제품개발을 할 때 보통 일반적인 분말 세제(powder dtergent) 처방은 액상을 분체화시키는 겁니다. 근데 애터미에 납품하는 세제는 한 단계를 좀 더 갔어요. 액상을 분체화시키고 난 다음에 다시 그걸 분말화시켰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용해가 쉽게 되는 거고 서브 공정들이 더 들어가게 되는 거죠. 기술적인 테크닉 그리고 원료적인 부분들 그 코코넛이나 사탕수수가 그 다 베이스라 생각하시면 되요. 이런 천연원료에서 유래한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안심하고 세정할 수 있는 성분으로 저희 안전하게 꼼꼼하게 처방을 했구요. 제올라이트라는 불용성 원료들이 있습니다 분말세제에는 저희는 그 제올라이트를 처방을 하지 않는 100% 용해성 친환경세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분말세제를 넘어 액상 세정제도 도전했다고 들었다

“분말 친환경 세재 전문업체이다 보니까 액상 설비화에는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도 액상도 도전해보자는 의지를 갖고 올해 저희들이 분말세제 이 외에 다목적 세정제를 출시했습니다. 세정제를 개발할 때 독한 원료로 강한 세척력을 내는 건 쉽습니다. 이번에 저희들이 출시한 액상세정제는 가장 안전한 원료를 가지고 강한 세정제를 내는 것이 키포인트구요. 가장 까다로웠던 건 향의 선택이었습니다. 가장 안전하면서도 냄새까지 제거하는 프리미엄 향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체 브랜드 퓨어
블루마운트 자체 브랜드 퓨어
자체브랜드로 출시하는 오츠
자체브랜드로 출시하는 오츠

ODM업체를 넘어서 이제 자체브랜드를 출시했다는 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자체 브랜드를 내놓은 지는 3개월 정도 됐어요. 저희 회사 퓨어(pure)라는 제품과 유기농 유아용 세제 오츠(Oats)를 생산해 수출위주로 출시한 지 한달이 채 안됐어요. 퓨어는 지난 6월 출시했는데 다목적 천연세제의 브랜드로 종류로는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가 있어요. 프리미엄베이킹소다는 미국 FDA인증과 OMRI인증을 받은 제품이며 프리미엄 구연산은 유럽 청정지역에서 엄선한 제품으로 유럽 유기농 ECOCERT인증을 받은 우수한 제품이에요. 오츠는 민감한 아이 피부를 보호하는 친환경 유기농 천연원료를 만들어 이미 각광을 받고 있구요.  

국내시장은 상당히 제한적이라서 러시아나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타겟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저조하고 잘 찾지 않는데 반해 개발도상국 상류층에서 한류 문화가 퍼져 있어 판매율이 좋거든요. 한류 문화의 힘을 톡톡히 받고 있죠.”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 구성원들이 궁금하다. 인력구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직원들은 대전 해외마케팅 영업소 블루마운트 코리아에 7명을 포함해 전부 52명이랍니다. 적지 않죠. 동이농동단지에는 자체 연구소도 있어 1년 매출액의 4% 정도는 연구비에 투자합니다. 올해 150억원 정도 했으니까 6~7억원은 연구소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어요. 생산직 대부분은 옥천 사람들이구요. 연구 인력과 영업 인력은 대전 등 타지 출신이 많아요. 연구와 영업 인력은 사람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요. 일단 옥천군 하면 농촌이고 시골 느낌이 나다보니 꺼려하구요. 면에 있다면 아예 제껴놓죠. 실제 다녀보면 거리상 정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젊은 사람들은 물리적 거리감을 떠나서 농촌에 대한 정서적 거리감을 좁히기 힘들겠더라구요. 교육보다는 문화적 여건이 제일 큰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 문화나 퇴근 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어느정도 형성이 되어야 하는데 농촌은 전혀 그렇지 못하니까 아예 올려고를 안 해요. 그래서 대전 사무소를 낸 것도 그 때문이구요.”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 연구실 내부 모습
블루마운트 테크놀러지는 정부에서도 우수기업으로 여러번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중소기업인대회에서 표창을 받았던 모습
중소기업인 대회 단체 사진
블루마운트 테크놀로지 2017년 송년의 밤 행사 때
백만불 수출탑
블루마운트 전신 청산화학 당시 행복나눔 성금을 전달할 때 모습. 
블루마운트 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한 세제 제품들

 

대표 본인의 이력이 궁금하다. 고향 사랑이 극진하다던데.

“저는 청산초등학교(67회)를 졸업하고 대전으로 전학을 가서 중앙중학교 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델라웨어 유니버시티에서 국제마케팅학을 전공했죠. 청산초등학교 67회 동창회장도 제가 맡고 있답니다. 아버지가 회사는 세우셨지만, 전문경영인을 앉혀놓고 경영을 하시다가 제가 21년 전에 와서 생산직부터 시작하면서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15년 전부터 총괄을 맡았고 11년 전에 대표를 맡아서 직접 운영을 했죠.”

옥천에서 기업하는 건 어떤가?

“제가 옥천 출신이다 보니 30여 년 동안 이 곳에서 기업활동을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옥천 참 기업하기 힘든 곳이에요. 특히 저희 회사가 화학회사잖아요. 대청호 상수원 인근에 있다보니 규제가 너무 많아요. 수변구역 인근에 있기 때문에 세금이나 환경부담비용이 많아 화학회사 위치로는 최적지가 아니에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옥천 출신이다 보니 옥천을 지켜야 겠다는 사명감도 어느정도 있어서 못 벗어나고 있네요. 의료기기 2단지가 완공되면 창고 일부를 그 쪽으로 옮기려고 계획 중이에요. 동이농공단지에 3천평 부지로는 성장하는 회사를 감당하기에는 적거든요. 다행히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요. 내년에는 200억원 매출이 돌파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제2공장 지을 계획을 하고 있는 거에요.”

옥천군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옥천에 바라는 건요. 농공단지를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하지 말고 한 군데 몰아서 집적한다면 오히려 효율측면에서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작은 단지 여러개 보다 큰 단지를 하나 만드는 게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겠나 싶어요. 옥천에서 사업하는 건 여러모로 힘든 측면이 있거든요. 부동산 가치도 잘 오르지 않아 기업에 대한 설비투자도 하기 힘들어요.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이전하면서 얻는 그 차익으로 기업 설비투자를 보통 하거든요.”

직원복지와 지역사회 공헌도 남다른 뜻을 갖고 한다고 들었다. 

“저희들 식대는 안 아껴요 지금 한 끼당 거의 6천원 나가요. 지금 먹고 입고하는 부분에선 풍족하게 하고 있죠. 야유회도 많이 가고 직원 가족 전체를 초청해 연극을 해마다 보러 갔었죠. 올해부터는 연말해 포항 호미곶으로 해돋이 보러가기로 했어요. 회사에서 차량지원해주고 가족들과 함께 연말 연시 해돋이 보러 가는 거죠. 내년에는 남해로 갈까 생각 중이에요. ‘동음동항(同音同響 : 같은 목적과 목표를 내세워 모두가 '꿈'과 '희망' 을 달성하는 기업)이 저희 사훈입니다. 저희 회사 홈페이지 보시면 기업이나 가치들이 나오는데 직원들하고 같이 꿈꾸어 가는 게 꿈이죠. 대전 사무실은 모든 사무공간을 동일하게 하여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현하도록 했다. 대표이사실을 없애고 직원들 휴식공간으로 바꿨다. 봉사활동 1년에 2번씩 가서 하고 있구요. 청산장학회를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1년에 600만원 정도 청산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일하는 게 제 경영철학이라면 철학입니다. 일에 재미를 붙이는 건 참 어렵거든요 일에 재미없으면 30년 동안 일 못해요 그건 오너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어떻게 일에 재미를 붙이는 게 제 의무죠”

블루마운트 사무실에 걸려 있는 사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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