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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여중의 각양각색 미션올림픽
옥천여중의 각양각색 미션올림픽
  • 조서연
  • 승인 2019.10.18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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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션올림픽 형식의 운동회 열려
모든 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경기로 구성
경기종목에 학생들 의견 적극 반영해
챔피언(단체 팔씨름) 경기 시작 전, 심사위원이 주의사항을 설명하고있다.
챔피언(단체 팔씨름) 경기 시작 전, 심사위원이 주의사항을 설명하고있다.
멋지게 공을 날렸다! '피구왕 통키(피구)' 경기 모습.
멋지게 공을 날렸다! '피구왕 통키(피구)' 경기 모습.

 옥천여자중학교 운동장이 알록달록하다. 새마을 티셔츠에 몸빼바지, 죄수복, 무녀복, 소방복에 경찰복, 예비군복, 각양각색이다. 운동회마다 으레 맞춰 입는 '반티'들이다. '저걸 입고 뛸 수가 있나' 싶은 것도 있다. 그런데 운동회 종목도 그렇다. 다트, 알까기, 도미노, '이게 운동회 종목인가' 싶은 것들이 있다. 어떻게 이런 종목을 하게 됐는지 윤다교 체육교사에게 물었다.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단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예요."

 미션올림픽 형식인 이날의 운동회에서는 9개의 미션을 가장 많이, 혹은 가장 빨리 완수한 학급이 우승을 차지한다. 기존의 운동회는 단점이 뚜렷하다. 예선 탈락 학급은 운동회 당일 경기를 할 수 없다거나, 운동에 흥미가 없는 학생들이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일이 왕왕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으면서 흥미를 유발하는 경기들로 운동회를 구성했다. 단체 팔씨름이 좋은 예다.

'나는 이세돌(알까기)' 경기 모습이다. 바둑판은 두 학급이 함께하기엔 너무 좁고 작다. 덕분에 탁구대에서 하는 이색 알까기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이세돌(알까기)' 경기 모습이다. 바둑판은 두 학급이 함께하기엔 너무 좁고 작다. 덕분에 탁구대에서 하는 이색 알까기를 볼 수 있었다.
'길을 여시오(놋다리밟기)' 경기 모습이다. 부상이 생기기 쉬운 경기라 사전에 연습까지 했다고.
'길을 여시오(놋다리밟기)' 경기 모습이다. 부상이 생기기 쉬운 경기라 사전에 연습까지 했다고.
카메라가 보이면 다들 포즈를 취해주었다.
카메라가 보이면 다들 포즈를 취해주었다.

 여기서 머리를 맞댄 '모두'라는 건 교사들만이 아니다. 학생들을 위한 행사인 만큼, 학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했다. 결과적으로 9개 미션 중 6개가 새롭게 탈바꿈했다. "작년까지는 경쟁종목이 너무 없다 보니까 재미도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경쟁종목을 4개 넣었죠. 놋다리밟기, 피구, 알까기, 팔씨름이요. 오후에는 줄다리기와 계주도 있어요."

 학생들이 원하는 것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조율하기 위한 숨은 노력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배드민턴 게임. "배드민턴을 원한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배드민턴이 소수를 위한 종목이잖아요. 어떻게 해야 모두가 참여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길고 긴 논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 '내 마음을 받아줘' 경기다. 한 사람이 셔틀콕을 치고, 다른 학생들이 잠자리채로 받아낸다. 3분 내에 30개를 받으면 미션 성공. "가장 중요한 건 전원이 참여해서 함께 즐기는 거예요.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단합할 수 있게 하려고 담임교사들도 심판 안 보고 학생들과 함께 있어요."

'내 마음을 받아줘(배드민턴)' 경기 모습이다. 이 학생이 말하자면 포수 역할을 맡은 셈이다.
'내 마음을 받아줘(배드민턴)' 경기 모습이다. 말하자면 이 학생이 포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신기한 포즈로 셔틀콕을 받아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신기한 포즈로 셔틀콕을 받아내는 모습을 포착했다.
피구 경기 중인 모습이다.
피구 경기 중인 모습이다.
서로 "야 우리 왜 이렇게 못해?" 하며 웃는다.
8차 도전을 실패한 1학년 1반 학생들. 서로 "야 우리 왜 이렇게 못해?" 하며 웃는다.

 미션올림픽에는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도 또 하나의 묘미다. 한 미션에 너무 오래 묶여 있으면 다른 미션까지 놓치고 만다. 경쟁미션을 할 때는 잘 하는 팀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1학년 1반은 단체줄넘기 8차 도전을 실패하고 말았다. 절규! 그러나 절망하거나 질책하지는 않는다. 모두 웃고 있다. 반장인 강나연(14, 옥천읍 문정리) 학생도 마찬가지다. "이쯤 되면 힘들어서 분위기 나빠질 만도 한데, 저희 반 친구들이 다들 워낙 성격이 좋아요. 그래도 피구랑 놋다리는 바로 성공했는데.(웃음)"

 조수빈(16, 옥천읍 가화리) 학생은 3학년이다. 이번이 중학교에서의 마지막 운동회인 셈. "여기서 3년 동안 운동회를 해봤지만, 올해는 달라진 게 많아서 새롭고 좋아요. 마지막인데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흔히들 알고 있는 운동회가 아주 오래 전 일이 아닌데도 그와는 천양지차다.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만드는 학교 행사. 과정에는 고민이 많을지언정, 그 결과로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운동회를 만들 수 있었다. 학생이 구성원으로 자리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옥천여자중학교다.

카메라를 보고는 포즈를 취해주었다.
카메라를 보고는 포즈를 취해주었다.
'도미노 피자(단체 도미노)' 경기 중이다. 집중, 또 집중!
'도미노 피자(단체 도미노)' 경기 중이다. 집중, 또 집중!
'길을 여시오(놋다리밟기)' 경기 모습이다. 반티인 무녀복이 치렁거린다.
'길을 여시오(놋다리밟기)' 경기 모습이다. 반티인 무녀복이 치렁거려서 벗어버렸다.
경기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학생들. 카메라를 보면 꼭 포즈를 취해 준다.
경기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학생들. 카메라를 보면 꼭 포즈를 취해 준다.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농구 자유투)' 경기 모습이다.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농구 자유투)' 경기 모습이다.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일심동체(단체줄넘기)' 미션 성공!
'일심동체(단체줄넘기)' 미션 성공!
'일심동체(단체줄넘기)' 경기 모습이다.
'일심동체(단체줄넘기)' 경기 모습이다.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농구 자유투)' 경기 모습이다.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농구 자유투)' 경기 모습이다.
위협적인 슛을 날리기 직전!
위협적인 슛을 날리기 직전!
'챔피언(단체 팔씨름)' 경기 모습이다.
'챔피언(단체 팔씨름)' 경기 모습이다.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해주었다.
팔씨름 연전연승! 승리와 기쁨의 세레모니.
팔씨름 연전연승! 승리와 기쁨의 세레모니.
'길을 여시오(놋다리밟기)' 경기 중이다.
'길을 여시오(놋다리밟기)' 경기 중이다.
'내 마음을 받아줘(배드민턴)' 경기 모습이다. 분장이 돋보인다.
'내 마음을 받아줘(배드민턴)' 경기 모습이다. 분장이 돋보인다.
미션을 성공하면 이렇게 도장을 받는다.
미션을 성공하면 이렇게 도장을 받는다.
강속구! 모두의 시선 집중!
강속구! 모두의 시선 집중!
'피구왕 통키(피구)' 경기 모습이다. 점프슛!
'피구왕 통키(피구)' 경기 모습이다. 점프슛!
공이 날아온다!
공이 날아온다!
'일심동체(단체줄넘기)' 경기 모습이다. 걸릴락 말락...!
'일심동체(단체줄넘기)' 경기 모습이다. 걸릴락 말락...!
'내 마음을 받아줘(배드민턴)' 경기 중. 마음을 받기 직전의 모습.
'내 마음을 받아줘(배드민턴)' 경기 중. 마음을 받기 직전의 모습.
'도미노 피자(도미노)' 경기 모습이다. 초집중 중.
'도미노 피자(도미노)' 경기 모습이다. 초집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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