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음료협회, 복지관서 바리스타시험 진행
우리지역 내 장애인·청소년·주부 등 24명 응시

13일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한국외식음료협회가 주관한 커피 바리스타 자격 검정시험이 진행됐다.  장애인·청소년·주부 등 24명이 바리스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에 나섰다. 

“바리스타를 꿈꾸고 있어요.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저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번에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리는 바리스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복지관과 학교(산과고)에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 직접 카페를 차리고 싶어요” 강은규(충북산과고3)

옥천에서 처음으로 커피 바리스타 자격검정 시험이 열렸다. 13일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이번 자리에서 장애인·청소년·주부 등 24명이 바리스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값진 도전을 펼쳤다. 이번 시험은 한국외식음료협회가 주관했다.

복지관에는 커피 머신기가 한 대뿐이다. 통상 바리스타 시험은 머신기 두 대 이상 있는 곳에서 진행한다. 한 대만 있으면 시험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외식음료협회에서는 옥천의 응시 인원이 많고, 장애인·비장애인 참가자들이 모두 열의를 보였기 때문에 복지관에서 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장애인들에게는 시험장이 바뀌는 것 자체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장애인 입장에서는 복지관이라는 익숙한 장소에서의 시험 진행이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오전9시30분 변은지씨를 시작으로 실기시험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검정장에서 대기하는 응시자들의 표정에는 긴장이 묻어나왔다. 하지만 막상 시험에 들어가자 능숙하게 머신기를 다루면서 커피를 만들었다. 심사위원들은 커피를 만드는 과정 및 완성된 커피의 형태, 향, 맛 등으로 심사한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강은규(충북산과고3) 학생은 “직접 만든 커피로 손님, 부모님, 친구들에게도 대접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시험이 떨리긴 했지만 잘 봤다고 생각한다.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미(39, 옥천읍 장야리)씨는 “홈 카페 취미반으로 들어갔다가 커피를 만드는 데 흥미가 생겨서 바리스타 시험을 보게 됐다”며 “긴장을 하다 보니 평소보다 실력이 잘 안 나온 것 같아 아쉽지만, 아이들에게 도전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음료협회 임영철 대표는 “옥천에서 청주까지 시험을 보러 오시는 분들이 많다.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이번에는 복지관에서 시험을 진행했다”라며 “한국외식음료협회는 교육청과 연계하는 등 장애인 식음료 교육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바리스타 시험의 결과는 18일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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