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청년이 직접 기획한 ‘이랑의 목장음악회’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 찾으며 성황

옥천 청년들의 모임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를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천 청년들이 지원 없이 직접 기획한 공연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은 본 공연 후 옥천 싱어송라이터 임유진씨가 관객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린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에서 가수 이랑이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옥천 청년들이 ‘일’을 냈다. 지역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공연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에 외부 관객 100명이 옥천을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는 지역 청년들이 만든 모임이다. ‘옥천에서 재밌게 놀아보자’라는 의미로 탄생했다. 택배가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없다는 ‘옥뮤다 삼각지대’처럼, ‘옥뮤다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다’ 뜻도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종민이 알고 있는 영동의 숨어 있는 명소를 찾았고, 올해 8월에는 이원면 칠방리 금강변에서 물놀이 및 파티를 열기도 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멤버들끼리 하나 둘 내다보니 지난달 28일에는 동이면에 위치한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라는 공연까지 열게 됐다. 소위 말해 ‘판’이 커졌다. 가수 이랑을 비롯해 일본의 드랙퀸(여장공연을 하는 남성) 멜로디아스와 옥천 싱어송라이터 임유진씨까지 함께한 이번 자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객 100명이 찾았다. 3만원이라는 티켓값을 지불하고 선뜻 옥천까지 온 관객들이다. 준비한 입장권은 매진됐다.

공연 기획부터, 가수 이랑 섭외, 관객 인솔, 정원 파티 등 공연의 모든 사안에 멤버들의 손길이 닿았다. 이랑 섭외를 위해 대전 공연에 찾아가 직접 출연을 요청했고,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목장의 퇴비발효창고에 쌓여있던 퇴비를 치우기도 했다. 퇴비발효창고는 ‘옥천목장호미가든 소똥구리 홀’로 재탄생했다. 옥뮤다 멤버들은 공연 당일에도 관람객을 인솔하느라, 공연 및 파티를 진행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공연 비용 등 행정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외부 관객 100명을 모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옥천목장호미가든 소똥구리홀에 어둠이 서서히 깔릴 무렵 공연이 시작됐다. 메인공연은 도쿄에서 온 드랙퀸의 공연으로 출발했다. 이어 스키드로더를 타고 가수 이랑이 등장했다. 이랑의 노래는 목장의 소 울음소리, 풀벌레소리, 조명 등과 어우러지면서 영화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옥천싱어송라이터 임유진씨는 메인공연 이후 열린 파티 자리에서 기타를 잡고 관객들에게 노래를 선물했다. 따뜻한 모닥불과 잔잔한 목소리가 어울리며 관객에게 포근함을 안겼다.

관람객 대부분은 공연을 보기 위해 타지에서 옥천을 찾았다. 서울에서 공연을 보러 온 김미나(31, 서울 관악구)씨는 “공연의 질, 조명·음식 등 서울에서 하는 공연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은 가수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런 문화행사를 자주 연다면 자연스럽게 지역홍보도 될거라 생각한다. 더불어 지역주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인 SNS를 통해 이번 공연을 알게 됐다는 박가령(27, 서울 관악구)씨는 “목장에서 공연을 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신선하다. 목장이 공연장으로 충분했고 공연도 깔끔했다”며 “옥천에서 공연이 열린다면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또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한슬(20, 제천시 덕산면)씨는 “공연이 차분해서 좋았고 덕분에 힐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드랙퀸(여장공연을 하는 남성) 멜로디아스 및 공연팀의 모습.

■'옥뮤다'의 새로운 시도, 옥천 청년문화에 건강한 자극제 되길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옥뮤다 멤버들은 이번 행사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종민’은 이번 공연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획력 덕분이라고 판단했다. 목장에서의 공연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인들과 종종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했던 목장에 공연과 파티를 열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고. 종민은 “관객 100명을 모으자고 제안했을 때 힘들거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결국 100명이 모였고, 옥뮤다 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된 게 놀랍다”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함께 즐기는 게 제겐 놀이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우여곡절이 꽤 많았지만 결국 사람들과 같이 재미있게 놀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진’은 이랑의 본 공연이 끝난 후 진행된 파티에서 관객들에게 노래를 선사했다. 공연할 장소나 기회가 많지 않은 옥천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자리가 생긴 것 만으로도 특별했다고. 유진은 “적자만 나지 말자는게 목표였는데 흥행을 했다. 막상 공연을 열고 보니 옥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이 보통 공연을 보러 서울로 많이 가는데, 전국 각지에서 옥천으로 공연을 오신 걸 보니 신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 만든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부르는게 떨리기도 했지만, 공연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고, 다 같이 음악을 즐겨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진규’는 이번 공연을 통해 공연 준비·관객 인솔 등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해 즐겁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진규는 “옥천역에 도착한 관객들을 셔틀버스로 안내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차한 버스에 우리가 준비한 공연을 보러 온 관객이 셔틀버스에 타서 떠날 때 신기했고 처음해보는 경험에 재미를 느꼈다”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이 기대돼서 같이 옥뮤다를 시작했다. 오늘 이 자리에 예림, 종민, 유진, 그리고 저의 지인들이 찾아왔는데 친구들이 우리가 준비한 공간에서 서로 어울리며 즐겁게 노니 기분이 좋다. 이런 모습을 보려고 옥뮤다를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예림’은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해 시작한 모임에서 기획한 행사가 잘 돼 뜻 깊다고 말했다. 우리 지역 청년들이 주축이 돼 새로운 공연을 연 것 자체가 처음이다. 예림은 “즐겁기 위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하자’는 의미로 옥뮤다를 시작했고 이번 공연까지 진행하게 됐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옥천에서 열리는 몇몇 행사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다고 보인다. 이번 옥뮤다의 공연이 행사를 주최하는 이들에게 건강한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며 “하고 싶은 걸 해보려는 청년들의 시도나 움직임이 옥천에서는 적다고 생각했다. 청년이 주축으로 기획한 이번 공연이 잘 마무리돼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옥뮤다의 다음 행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휴식기를 가지며 새로운 활동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번처럼 공연이 될 수도 있고, 여행집 등 출판 관련 활동을 진행할 수도 있다.

옥천 청년들의 모임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를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천 청년들이 지원 없이 직접 기획한 공연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제공: @yuihash)
옥천 청년들의 모임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를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천 청년들이 지원 없이 직접 기획한 공연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제공: @yuihash)
옥천 청년들의 모임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를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천 청년들이 지원 없이 직접 기획한 공연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제공: @yuihash)
옥천 청년들의 모임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를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천 청년들이 지원 없이 직접 기획한 공연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제공: @yuihash)
옥천 청년들의 모임 ‘옥뮤다’(예림, 유진, 종민, 진규)에서 ‘옥뮤다 파티 이랑의 목장음악회’를 지난달 28일 '옥천목장호미가든'에서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관객 100명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옥천 청년들이 지원 없이 직접 기획한 공연이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제공: @yuih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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