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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 전통혼례 올린답니다'
'우리 오늘 전통혼례 올린답니다'
  • 박시은
  • 승인 2019.10.05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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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 개최
안터마을 최영세·이옥임 어르신의 전통혼례식 열려
농림축산부의 농촌축제 지원사업에 3년째 선정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옥임(85)·최영세(87) 어르신이 전통혼례를 올렸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옥임(85)·최영세(87) 어르신이 전통혼례를 올렸다. 사진은 부부가 의자에 앉아 혼례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과의 백년해로를 기약하기 위해 올리는 결혼식. 보통 부부의 연을 맺기 전, 혹은 맺은 지 얼마 되지 않은 후 식을 거행하지만 이번 주인공은 남다르다. 함께한 세월이 자그마치 60년. 슬하에 2남 4녀의 자식들을 두고, 10명이 넘는 손주들도 있다. 바삐 사느라 어여쁜 내 님과 결혼식 한 번 제대로 올리지 못했던 게 한이었지만, 마침내 그 한이 풀렸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 앞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이날 김재종 군수, 황규철 충청북도의회 부의장, 군의원, 주민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예산으로 1천5백만원(국비 50%·도비 15%·군비 35%)의 금액이 투입됐다. 농림축산부의 농촌축제 지원사업에 3년째 선정된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에서는 전시 및 공연 등을 통해 안터마을 주민들의 살아있는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더욱 특별하다. 안터마을에 사는 최영세(87)씨와 이옥임(85)씨의 전통혼례식이 열리기 때문. 한국전통혼례문화원이 전통혼례 준비와 진행을 맡았다.

신랑 최영세씨는 “죽을 고비도 몇 번 넘길 동안 곁에서 함께 있어준 부인에게 고마워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 지내고 싶어요”라고 소감을 남겼다. 내내 미소가 끊이질 않던 신부 이옥임씨는 “동네에서 이런 걸 해준다고 해서 하게 됐네요. 정말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최은정(52, 대전 서구)씨는 꽃바구니를 들고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에 찾아왔다. 부모님의 아름다운 결혼식 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온 것. 예쁜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마을회관 안에서 꽃바구니를 꽃다발로 다시 만들던 최은정씨는 “내가 우리 엄마 시집가는 걸 다 보네요”하며 웃었다.

전통혼례 외에도 이번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는 안터마을 주민사진전시, 떡메치기, 장승제, 민요공연, 어린이공연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주민들은 음식을 나누고, 축제를 즐기며 안터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축제에 참석한 주민 박월하(86)씨는 “오늘 축제한다고 해서 왔어요. (떡메치기로 만든) 인절미 맛 좋아요”라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박광수(옥천중3)학생은 “가족들과 같이 축제에 참여하게 됐어요. 전통혼례를 오늘 처음 봤는데 신기하네요”라고 전했다. 

축제 진행과 기획을 맡은 석탄1리 유관수 이장은 “작년 축제를 하고 난 뒤, 개인사정으로 인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안터마을 어르신에게 전통혼례를 치러주자는 의견이 나와 하게 됐다”며 “행복해하는 어르신을 보니 왠지 가슴이 벅차올랐다. 참여해준 주민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를 크게 하는 것도 좋겠지만, 작지만 알차게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축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마을의 깊은 역사를 발굴해내는 모범적인 축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전했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신랑 최영세(87)씨가 가마를 타고 있는 모습.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신부 이옥임(85)씨가 가마를 타고 있는 모습.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김재종 군수와 주민들이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안터마을 주민이 잘 쳐진 찹쌀떡에 콩고물을 묻히고 있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선돌에 제를 지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사진제공:안터마을 박보용 사무장>
ㅂ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안터마을 어린이들이 음악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안터마을 박보용 사무장>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제공:안터마을 박보용 사무장>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사진제공:안터마을 박보용 사무장>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안터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있는 다육식물들이 전시된 모습.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안터마을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한 켠에 전시됐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안터마을 주민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는 모습. "김치~"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안터마을 어린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브이를 그리고 있다.
3일 동이면 안터마을회관에서 제6회 안터마을 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공무원들과 안터마을 주민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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