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향리 골목에 위치한 현식이네 집, 자주 놀러갔다'
'현식이 죽향리 골목서 살다 정지용 생가 앞으로 이사가기도'
'외할아버지 구읍 사거리서 갈포공장 운영했지만 부모님 기억은 없어'
죽향초 59회 동창 김호영씨가 기억하는 김현식

가수 김현식이 1965년 9월부터 1968년 9월까지 죽향초 재학 시절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구읍 골목.

[옥천인물발굴] 지난주 '옥천인물발굴-김현식편(6회)' 보도에서 죽향초 59회 동문들과 김진헌(88, 옥천읍 하계리)씨의 기억을 근거로 가수 김현식이 죽향초 재학시절(1965년 9월~1968 9월)동안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죽향리 소재 집을 찾았다.

죽향초 59회 동문들의 인터뷰를 종합해 본 결과 그들은 공통적으로 동문 선옥희씨가 과거 살았던 '옥천읍 향수3길 55'를 기점으로 가수 김현식의 집을 추정했다. 실제 1962년부터 구읍 사거리에서 큰 갈포공장을 운영했던 김진헌씨는 김현식의 외할아버지로 추정되는 '류석동'의 집을 선옥희씨의 집을 기점으로 50m 떨어진 골목에 세들어 살았다고 기억했다.

■가수 김현식 생가를 찾아서

그리고 지난 6회 보도 이후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죽향초 59회 옥천지역 총무이자 옥천농협 전 상임이사인 박흥규(62)씨가 김현식 생가로 추정되는 집 위치를 새롭게 제시했다. 김현식이 죽향초에 재학할 당시 같은 반이었던 김호영(63김포시)씨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박흥규씨가 직접 해당 장소로 가본 것이다.

김호영씨의 기억을 토대로 가 본 김현식이 죽향초 재학 시절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 

김현식의 집 위치와 더불어 동문 김호영씨는 새로운 기억 역시 끄집어 냈다. 본래 가수 김현식이 해당 위치에서 정지용 생가 맞은 편으로 집을 지어 이사를 갔다는 것. 김호영씨는 "초등학생 시절을 정확히 기억하는 게 참 어렵다. 기억이 드문 드문 나기도 하고, 어떤 정보와 정보가 짜깁기 되기도 하니까 말이다"며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현식이가 5학년 1학기 때 머물렀던 집은 정지용 생가 맞은편에 있는 새로 지은 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집에는 그 시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구들이 들어서 있어 어린 마음에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식이 죽향초 재학 시절 이사를 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 현재 해당 자리에 명광정육점이 있다.

김호영씨의 기억을 토대로 김현식이 이사했을 것을 추정되는 곳을 찾았다. 현재 해당 장소는 구읍 사거리에 있는 명광정육점(하계리 48) 자리다. 명광 정육점은 그간 김현식의 외가를 추적하면서 한번씩 꼭 나왔던 이름이다. 지난 6회 보도에 김진헌씨는 김현식의 외할아버지로 추정되는 류석동씨에 관한 기억을 이야기 할 때 '류석동씨의 처가는 죽향리에 있는 육씨 집안이었다. 류석동의 처남인 육상균씨가 현 명광정육점 자리에서 살았다. 아무래도 처가가 이쪽에 있었고, 아들 류신일씨가 갈포공장을 운영하게 돼 옥천에 오게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헌씨가 말했던 문화 류씨 성을 가진 '류석동'이라는 인물이 가수 김현식의 어머니인 류진희씨의 아버지가 맞다면, 그리하여 김현식과 외할아버지 관계가 증명된다면. 김호영씨의 기억처럼 김현식이 최종적으로 머물렀던 곳이 외할아버지의 처남인 육상균씨네 댁일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게 된다. 

지난 6회 보도 때 김진헌씨와 동문들의 말을 토대로 찾은 김현식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A)와 이번에 새로운 동문들의 기억을 근거로 찾은 집(B)의 위치. 선옥희씨가 과거 살았던 집(오각형 부분)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사진갈무리: 네이버 지도)

이뿐 아니다. 김호영씨가 당초 새롭게 제시한 죽향리 소재 집(B)은 김진헌씨와 인터뷰와 그간 인터뷰를 했던 동문들의 말을 토대로 찾은 집(A) 위치와 직선거리 700m 미만이다. 공통적으로 기준점이 됐던(오각형 부분) 선옥희씨네로부터 모두 1km 이내에 위치한다. 사람에 기억에 의존한 위치 파악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테지만 모두 해당 구읍 골목을 가수 김현식이 살았던 곳으로 기억하고 있다.

죽향리 63-9에 위치한 그냥 찻집 전경. 해당 자리에 1962년 즈음 갈포공장이 들어섰던 것으로 추정된다. 

■가수 김현식 외갓집이 운영했던 갈포공장

그가 생전 남겼던 회고록에 따르면 김현식의 아버지는 옥천에 머물 당시 갈포공장을 운영했다. 우리는 이같은 회고록을 바탕으로 가수 김현식 아버지가 운영했던 갈포공장을 찾아 나섰다. 죽향초 재학시기(1965년 9월~1968 9월)를 근거로 당시 구읍 사거리 옛 여중·고 부지에서 갈포공장을 크게 운영했던 김승룡 옥천문화원장의 아버지 김진헌씨를 만났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57년 전인 1962년 즈음 갈포공장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당시 해당 부지는 꽤나 넓었는데 이를 다 매입할 수 없었단다. 그 때문에 류석동씨의 아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류신일씨와 그의 친구 오문한씨가 해당 부지를 추가로 사 갈포공장을 운영했다.

많은 주민들은 당시 갈포공장하면 김진헌씨를 떠올렸지만, 실제 1962년 즈음 해서 해당 부지에는 2개의 갈포공장이 들어서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문들은 공통적으로 '김현식의 외할아버지는 구읍 사거리에서 갈포공장을 운영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구두 증언과 김진헌씨의 기억을 종합하면 현 '그냥찻집'(죽향리 63-9, 구 마당넓은 집) 자리가 김현식의 외삼촌인 류신일씨가 운영했던 갈포공장 부지로 추측된다.

과거 김현식의 모습. (사진 갈무리: MBC 김현식 20주기 다큐멘터리 '비처럼 음악처럼')
과거 김현식의 모습. (사진 갈무리: MBC 김현식 20주기 다큐멘터리 '비처럼 음악처럼')

■여전히 파악하기 어려운 김현식의 어머니와 아버지

김현식의 외갓집에 대한 파악은 김진헌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정도 갈피를 잡았으나, 김현식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김현식과 함께 죽향리에 머물렀냐는 의문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다. 동문 중 일부는 '김현식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끔 서울로 내려왔다'고 기억하는 반면 또 일부는 '김현식의 아버지가 따로 집을 얻어 살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김진헌씨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류석동씨의 아들 류신일씨가 함께 죽향리에 살았던 것은 맞으나 그의 딸은 함께 머무르지 않았다. 김진헌씨는 '그의 딸은 나보다 2~3살 정도 어렸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그 딸은 당시 배우였다. 아버지와 오라버니가 옥천에 와 있으니까 친구를 서넛을 데리고 가끔 놀러왔다. 함께 대화를 나눈 기억도 남아있다. 이 딸이 가수 김현식의 어머니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동창들은 김현식의 아버지가 갈포공장 공장장으로 일했다고 기억했는데 김진헌씨의 기억에 따르면 이 공장장은 류석동씨의 사위는 아니였다. 서울에서 내려온 공장장이 갈포공장 근처에서 세를 들어 산 것은 맞으나 가족 관계는 아니라는 것. 동창들의 어린시절 기억과 김진헌씨의 젊은 시절 기억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김현식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함께 죽향리에 머물렀냐는 질문은 아직까지 파악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옥천인물발굴' 프로젝트는 계속간다. 기획을 첫 시작 할 때도 죽향초 학적부와 생전 회고록에서 발견한 '갈포공장'이라는 단어에서 시작했다. 앞으로도 김현식과 옥천과의 연결고리가 발견된다면 계속 보도할 예정이다. 김현식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아는 주민은 옥천신문으로 계속 제보해 달라. 

김현식 7집 앨범사진(사진 갈무리: 지니뮤직)

김현식의 7집은 1996년 9월 1일 발매된다. 1990년 11월 1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후 6년 후에 발매된 앨범이다. 해당 앨범은 병상에서 즉흥으로 녹음한 노래 중 미발표된 노래들로 구성됐다. 김현식의 생전 목소리가 담긴 'Live Voice'로 시작돼 눈길을 끈다.

▶김현식 7집 다시보기

1. 김현식 Live Voice (08:52)

2. 다시 처음이라오(타이틀) (04:21)

3. 사랑의 불씨 (03:08)

4. 이 바람속에서 (04:22)

5. First Of May (05:03)

6. Rain (02:29)

7. 다시 처음이라오 (01:59)

8. 사랑의 불씨 (02:41)

9. 이 바람속에서 (04:16)

10. First Of May (02:12)

11. Rain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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