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산과고 박채린 학생, 9월20일 전국상업경진대회서 동상 수상
이원면 윤정리 출, ‘지역 사회에서 회계직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어’

지난 2일 산과고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박채린(18)학생.
지난 2일 산과고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박채린(18)학생

옥천군 공무원을 꿈꾸는 산과고 학생이 전국상업경진대회 동상을 받아 화제다. 산과고 금융회계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박채린(18, 이원면 윤정리) 학생은 지난 5월 충북상업경진대회 은상을 받은 데 이어 918~20일 열린 전국상업경진대회에서 동상을 받는 등 연거푸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채린 학생은 이번 경진대회에서 금융실무, 창업실무, 사무행정, 비즈니스영어, 회계실무 등 10개 종목 중 회계실무 종목에 응시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는 평가다.

이원중학교 시절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박채린 학생은 충북산과고 금융회계과에 진학하면서 회계 실력이 더 단단해지고 깊어졌다. 꿈도 일찌감치 지역 회계직공무원으로 정했다.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지역인재형 공무원에 응시해 바로 꿈으로 직행하려는 구체적인 실천로드맵도 나름 그린 상태다.

시간 부족 때문에 원가회계를 제대로 못 풀었어요. 상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죠.

부족한 시험 시간에도 입상한 박채린 학생의 뒤에는 공무원이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박채린 학생은 맞벌이하는 부모님을 대신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동네 어르신들을 보면 할머니 생각이 나서 도와드리고 싶어졌어요.” 공무원은 이러한 생각과 안정적인 수입 모두를 고려한 결과다. “제 삶도 챙기면서 지역 사회를 위한 일도 하고 싶었어요.”

이상과 현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그만큼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채린 학생은 일찌감치 중학생 때부터 대학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했다.

충북산과고 금융회계과에 입학해 1학년 때부터 전산회계 자격증 2급을 독학으로 취득했다.

충북상업경진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방과 후 수업에도 자원했다. 그 결과 지난 523일에 열린 제9회 충북상업경진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해 전국대회에 나갈 자격을 획득했다.

박채린 학생이 공무원이란 꿈을 향해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조력자도 있다. 1학년 때부터 채린 학생의 담임을 맡은 이지선 교사다. “선생님은 저한테 이렇게 해라.’라고 확실하게 얘기하시지 않았어요. 항상 제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기다려주셨죠.” 채린 학생은 이 교사와의 상담을 통해 막연하기만 했던 진로를 공무원으로 확실히 굳혔다.

상업회계 담당인 이 교사는 채린 학생이 참여한 방과 후 수업도 맡았다채린 학생은 매일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과 함께 1시간 이상 회계 공부를 했다. 채린 학생에게 충북상업경진대회와 전국상업경진대회를 권유한 사람도 이 교사다. 박채린 학생은 전국대회를 나가자는 말을 들었을 땐,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에 덜컥 도전할 수 있었죠. 선생님이 3학년 때도 제 담임이셨으면 좋겠어요. 제 인생 선생님이시니까요.”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박채린 학생은 공무원 준비에 박차를 다 할 계획이다. 컴퓨터활용능력 등 공무원 시험에 도움이 될 자격증 획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시험에선 영어 영역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한다.’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영어 공부 시간도 좀 더 늘릴 예정이다.

제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요. 군청처럼 공공기관에 들어가면 부끄러워서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그럴 때 친절하게 대답하는 직원들을 만나면, 떨린 마음이 좀 가라앉아요. 저도 그렇게 민원인에게 안심을 주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요.” 주민들에게 든든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박채린 학생. 그의 꿈이 계획대로 이뤄지기를 바라본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