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면, 청성면 소재지를 통합하여 생활편의, 교육문화시설 확충 필요
면소재지 공동활성화 방안, 중장기 계획에 대한 논의 시급

 

[상상하라! 옥천] 청산, 청성은 서럽다. 

 궁촌재와 정방재가 큰 성처럼 에워싸고 있는 청산은 구불구불 한참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는 두 고개 때문에 사실상 포위되어 있다. 그나마 이원, 동이, 군서, 군북, 안내, 안남면이 확 뚫린 4번국도와 37번 국도 때문에 쉽게 옥천읍의 교육문화,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반면에 청산, 청성면은 버스를 몇번 갈아타고 한 시간 남짓 가야 간신히 닿을 수 있다.

 옥천읍에 있는 수영장도, 문화예술회관도, 작은영화관도, 체육센터, 생활체육관, 군민도서관, 평생학습원도 사실상 '그림의 떡’이다. 그 옛날 천년고을 청산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1900년대 초 ‘청산군'이었던 그 위상도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    

 옥천읍보다 영동읍이나 보은읍으로 가는 것이 더 편할 정도로 지리적으로 고립되어 있다. 이렇게 방치된다면 청산면, 청성면의 인구는 더 쪼그라들 것이다. 유일하게 면 지역 고등학교가 있고, 오일장의 명맥을 유지하는 청산에 대한 특별한 정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하나 제안코자 한다. 

 청산면, 청성면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대부분 같이 다니고 오일장을 공유하는 동일 생활권에 속한다.  면소재지도 다른 면에 비해 비교적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다. 청성면 산계리와 청산면 지전리는 불과 차로 3분도 채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다. 산계리와 지전리 사이에 그 도로에 청산면, 청성면 주민들이 옥천읍, 영동읍, 보은읍에 가지 않고서도 자체적으로 즐기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을 규모에 맞게 구축한다면 어떯까 제안을 드린다. 

 수영장, 영화관, 도서관, 체육관, 목욕탕 등 청산, 청성 주민들이 인근 읍에 가야만 누릴 수 있고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을 규모에 맞게 짓는 것이 필요하다. 복지관 분관을 청산에 만든 것처럼 그렇게 말이다. 그러면 청산면소재지와 청성면 소재지가 궁극에는 통합되어 그 옛날 청산군의 위상과 천년고을의 명성을 다시 찾을 지도 모르겠다. 청산산업단지를 만들면, 청산의 인구가 확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우리가 지금 현재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기숙사를 그나마 생활여건이 갖춰진 영동읍에 짓는 기업들이 태반이다. 결국 '죽써서 개주는 꼴’을 만들지 않았는가. 정책의 실패를 자인해야 한다. 기업을 유치하고 사람이 지역에 정착하려면 저렴하고 편리한 주거시설, 교육-문화공간, 생활편의시설이 두루두루 갖춰져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청산에는 살 집도 없을 뿐더러 교육문화공간, 생활편의시설도 거의 바닥이다. 포도연구소와 내수면연구소도 각각 포도박물관과 민물고기 아쿠아리움으로 구성하여 사람들이 가볼만한 곳으로 바꾸고 산계리와 지전리를 잇는 하서리에 여러 생활편의시설과 교육문화시설 인프라를 중장기적으로 구축한다면 다시 청산이 부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직 고등학교가 있고, 오일장이 선다는 것은 그나마 가능성이다. 학교가 사라지고 오일장이 사라지기 전에 옥천, 영동, 보은의 중심지로, 옛 동학농민혁명의 총 본부로서의 위상을 다시 찾아야 한다. 

 똑같은 세금을 내는데 읍에 설치된 편의,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렵다면 부당하고 차별받는 것이다. 이런 차별과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청산, 청성면 면소재지 공동활성화 방안과 중장기 계획을 여차에 논의해야 한다. 

주민들의 숙고와 활발한 논의, 위정자들의 결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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