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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체험행사, 아이들은 건강함을 먹고 자란다'
'친환경 체험행사, 아이들은 건강함을 먹고 자란다'
  • 박해윤
  • 승인 2019.10.03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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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산물 재배 현장 직접 견학하는 '학교급식 친환경 체험행사
군내 14개 유치원과 19개 어린이집 참여
안전한 먹거리 소중함 느끼는 체험현장을 1일 직접 방문했다
1일 오전 10시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 20여명이 안내면 동대리 박병은(74) 농가를 방문했다. 자신의 손보다 큰 포도송이를 직접 봉지에 넣고 있는 어린이의 모습.

[옥천을 살리는 옥천푸드] 학교급식·공공급식 차액 지원사업과 아동급식지원 사업은 대표적인 친환경 농산물 지원 정책이다. 아동은 물론 초·중·고 학생들에게 건강한 우리 농산물을 제공하는 동시에 옥천 농민들의 소득을 보존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그 중 관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생들에게 친환경농산물 재배현장을 직접 견학 하는 '학교급식 친환경 체험행사'는 매년 아동들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한다. 직접 두부를 만들거나, 딸기·포도 등을 따면서 먹을 때는 몰랐던 새로운 가치를 느낀다. 내가 먹는 먹거리가 나의 식탁으로 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짧은 시간이나마 느낄 수 있다는 말이다.

올해도 군 예산 1천280만원을 지원받아 △14개 유치원 513명과 △19개 어린이집 790여명이 지난 3월 두부 만들기를 시작으로 5개 체험(딸기 따기, 감자 캐기, 포도 따기, 고구마 따기)를 진행한다.

1일부터는 안내면 동대리에 있는 박병은 농가를 방문, 망고 포도(머스캣 향이 강하여 씹을수록 망고와 같은 향이 난다)라고 불리는 샤인머스캣 따기에 한창이다. 

1일 오전 10시 안내면 동대리에서 박병은씨를 만났다.

■항상 유쾌할 수만은 없는 체험행사, 농민 희생 따른다

그간 학교급식 친환경 체험행사 간담회를 통해 늘상 공론화됐던 얘기지만 사실 농사꾼 입장에서는 친환경 체험 행사를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 1인 아동당 8천원이라는 단가 문제도 항상 수반되고, 몇백명이 되는 아이들이 같은 시기에 몰리게 되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부터 안남배바우공동체(두부만들기)를 비롯해 백명석(딸기)·안찬(딸기)·김진규(감자)·박병은(포도)·도종수(고구마) 농가는 '안전한 먹거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고 밭을 제공한다. 

1일 오전 10시 안내면 동대리에서 만난 박병은(74)씨는 "사실 농가 입장에서는 체험행사를 하는 것보다 직매장이나 공판장에 가져다 놓는게 더 이득이에요. 워낙 요즘 샤인머스캣 인기가 좋잖아요"라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체험하는 거니까 또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체험을 온 아이들이 실컷 먹고 포도를 따서 집에 갈 수 있으면 하죠"라고 말했다. 

군 농촌활력과 로컬푸드팀 신선하 주무관은 "참여 어린이들은 1천200여명 정도 되는데 실제 체험 제공 농가는 5~6곳 밖에 안되죠. 체험비 문제나 밭 손상 문제 때문에 올해는 참여하시지 않는 농가들도 있어요"라며 "샤인머스캣은 단가가 비싸다 보니까 차이를 둬야 한다는 얘기도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이쪽으로 몰릴 수도 있어서 고민이 되는 부분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농가들은 아이들 체험을 위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계셔요"라고 말했다.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들이 보육교사의 인솔에 따라 버스에서 내렸다.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들이 모기 퇴치 밴드를 받고 있다.
박병은씨가 밭 한 편에 마련한 식탁 위에 탐스러운 샤인머스캣이 놓여있다. 향수
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들이 줄을 맞춰 차례로 들어온다.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들이 포도 따기 행사 체험 전 포도를 맛보고 있다.
'선생님도 함께 먹어요'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가 선생님에게 포도를 먹여주고 있다.
'포도가 내 눈보다 커요'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들이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취했다.

■아이들은 건강한 먹거리 가치 배운다

이날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 20여명이 박병은 농가를 제일 처음으로 방문했다. 박해미·강혜원 보육교사의 인솔을 따라 버스에서 줄을 지어 내린 어린이들은 모기 퇴치 밴드를 손목에 차고 포도밭으로 향했다. 포도밭에는 박병은씨가 미리 준비해 놓은 포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포도를 맛본 최지원 어린이는 "포도가 꿀맛이에요. 집에도 초록색 포도 2개 있어요"라며 "오늘 포도 따러 왔는데 엄마가 많이 따오랬어요"라고 말했다.

산누리반 어린이들은 교사의 도움을 받아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손바닥 보다 큰 포도 송이를 쥐고 웃는다.

양찬 어린이는 "포도가 엉덩이 모양이에요"라며 "벌레가 많아요. 벌레가 포도 먹으러 왔어요"라고 웃음을 터뜨린다.

안효민 어린이는 "저는 한 개만 먹을 거예요"라며 "나머지는 다 오빠들 줄 거예요"라고 말한다.

박해미 보육교사는 "부모님들이 체험 행사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하세요. 직접 딴 포도를 집에도 가져갈 수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샤인머스캣의 경우 씨가 없으니까 아이들이 정말 잘 먹어요"라며 "농가 분들이 체험을 갔을 때 신경도 많이 써주시고, 친절하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여기 봐주세요'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가 포도를 따고 있다.
'내 손보다 큰 포도 송이'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가 포도를 따고 있다.
'싱그러운 미소 머금고'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가 포도를 따고 있다.
'손에 꼭 쥐어보는 샤인머스캣'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가 포도를 따고 있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사진 열정 팡팡' 향수어린이집(원장 조선희) 산누리반(6세) 어린이가 포도를 따고 있다.
박병은씨의 아내 이영애(72)씨도 사진 한 컷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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