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8 17:59 (금)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 집에도 얇은 TV를! 'TV싸다구'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 집에도 얇은 TV를! 'TV싸다구'
  • 염혜경
  • 승인 2019.10.01 05:1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이재환씨, 옥천에 중고TV 매장 차려
새제품의 반값이면 Full HD급 중고TV 장만 가능
'TV싸다구' 이재환 대표, "우리 가게로 오세요"
'TV싸다구' 이재환 대표, "우리 가게로 오세요"

  2019년 9월9일, 옥천에 '최초로' 중고TV 전문 매장이 생겼다. 중고 가전제품 가게는 더러 있지만, TV만 전문으로 파는 매장은 처음이다. 이것 저것 다 취급하면 전문성이 떨어지고 괜히 일만 많을 것 같아서 '몰입'과 '집중'을 했다. 구월 구일 오픈 일자와 '라임'을 맞추기라도 한 듯 이름은 'TV싸다구'. 삼성, LG의 LED TV를 매입, 판매, 수리하고 노래방기기를 임대, 판매한다. 주인장 이재환씨(38)가 연고도 없는 옥천에 와서 이 매장을 내기까지, 그의 인생경로는 만만치 않았다. 이씨는 기술을 활용하여 자동차 정비도 해보고 기업체 근무, 장사, 식당 운영도 경험하면서 일과 인생을 배웠다. 사람에 데이고 사기도 당한 후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온 곳이 바로 여기, 옥천이다. "혼자 여기 페인트칠이랑 선반 용접도 직접 했어요." 손재주가 좋은 주인장은 매장 내부도 손수 깔끔하게 꾸몄고, 제품 설치와 수리까지 본인이 직접 움직인다. 

  'TV싸다구'는 TV와 노래방기기만 다루기 때문에 전자제품을 두루 파는 여타 중고매장에 비해 다양한 종류이 제품을 매장에서 직접 보고 고르기에 용이하다. TV 브랜드는 삼성과 LG만을 취급한다. "TV에서 가장 중요하고 비싼 부품은 패널이에요." 중소기업 TV는 대기업 패널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B급 패널을 사용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그래서 이씨는 TV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중소기업 새제품보다 대기업 중고제품을 추천한다. Full HD급 화질을 충분히 저렴하게 구입해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 AS도 믿을 만하다. 'TV싸다구'에서 구입한 제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동일 기종으로 1:1 교환해준다. 고쳐서 다시 받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가격은 대략 새 제품의 반값 정도라고 보면 된다. 어른들이 많이 찾으시는 가장 작은 사이즈 32인치 TV는 17-18만원 정도. 32인치대는 27만원 대, 40인치는 30만원대, 50인치는 50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설치비 포함 가격이다. 벽걸이TV의 경우에는 추가 부품비와 설치비가 드는데, 이것도 시중보다 저렴하게 5만원에 가능하다. 

  노래방기기에는 9월 신곡까지 탑재되어 있고 1일 대여비는 5만원, 구매는 60만원이다. 

옥천에 오기까지

  주인장 이재환씨(38)는 고향이 영동군 황간면이고, 10살 이후로는 줄곳 대전에서 살았다. 대룡초, 충남중, 충남기계공고를 나오고 폴리텍대학(전신 기능대 전자과)을 졸업했다. 학업을 마치고는 가리지 않고 여러가지 일을 시도했다. 자동차 정비, 중고차 장사부터 SK 근무, 프렌차이즈 식당 운영까지. 젊은 나이에 비해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옥천에 오기 전 마지막 일터는 식당이었다. 5년간 운영한 프렌차이즈 일본라멘집 '스바라시'. "대전 둔산동 월세가 530만원이나 돼요. 식자재비에 직원 월급, 각종 세금까지 감당하면서 장사하기란 만만치가 않았아요. 매출이 하루에 100만원쯤 돼야 돌아가는 형국이었죠. 게다가 말 없이 출근하지 않는 아르바이트생들도 허다해서 사람 관리하는데 스트레스가 엄청 컸어요." 

  막판에는 친구에게 사기도 당했다. 가게 운영 통장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었던 친구가 그 통장을 이씨 모르게 불법사이트에 자금 유통처로 사용하여 큰 돈이 묶인 채 계좌가 정지돼버렸다. "계좌이체를 하려는데 먹통이더라고요.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어요." 묶인 돈은 찾을 방법이 없고, 현재는 계좌이체도 은행 창구에 직접 가서 해야하는 실정이다. "친구는 잠적한 상태예요. 너무 화가나고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으니 제가 살 방법을 찾아 움직이는 수밖에요."

  식당을 정리하고, 대전에서 중고TV 장사를 하는 아는 지인에게 기술을 배웠다. '상도'를 지키기 위해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을 찾다가 옥천을 선택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고, 도립대가 있어서 젊은 사람들도 많이 사는 곳이잖아요. 그리고 옥천에 TV만 전문으로 하는 중고매장이 없더라고요." 차근차근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씨는 두 손을 불끈 쥔다. "이 일을 하니까 장사가 덜 되더라도 마음은 훨씬 편해요. 혼자 하는 기술직이니 직원 스트레스 없이 제가 열심히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젊은 사장님의 옥천 새출발

  "옥천은 조용하고, 주민들이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대전 용은동 집에서 출퇴근을 하던 이재환씨는 지금은 거의 옥천에서 지낸다. "제 어려운 사정을 아시고 주인(김종임) 분이 배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보증금도 월세도 정말 좋은 조건으로 많이 해주셨어요. 건물 옆으로 돌아가면 지하 방이 하나 있는데 그 방을 사용하게 해주셔서 웬만하면 거기서 지내려고 해요. 주소도 다 옮겼고요." 이렇게 이재환씨는 조금씩 옥천 사람이 되어간다.

  "쉬는 날 거의 없이 나오고 있어요. 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 정도까지 열어 둬요. 자리 잡을 때까지 사람들 알아야 하고, 열심히 돈도 벌어야 하니까요. 여기서 TV 사신 분들 댁에 가서 설치해드릴 때 보니까 브라운관 티비 사용하는 분들 많으시더군요. 큰 돈 들이지 않고 저렴한 얇은 티비 많이 써보시면 좋겠어요." 

  삶과 일을 대하는 이재환씨의 모습은 성실하고 간절했다. 이곳 옥천에서 좋은 물건을 정직하게 팔고 성실하게 일하면서, 젊은 청년의 꿈과 삶이 다시 꽃피기를 바라본다.

문의 010-6405-3763/ 옥천군 옥천읍 삼양로 63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2019-10-07 18:24:39
송일국 닮으셨어요ㅎㅎ

김지혜 2019-10-01 11:02:50
우와 기사 잘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