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째 맞이한 동이면민 한마음 걷기 대회
동이면 주민 십시일반 모은 금액에 k-water 대청지사 힘보태
"동이면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주민들이 함께 느꼈으면"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늘상 똑같이 펼쳐지는 풍경 속에 고마운 마음을 느끼기에 삶은 너무나 바쁘고 고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삶의 짐을 조금 내려 놓고 여유있게 자신의 터전을 살피다보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이토록 아름다운 곳이구나'하는 고마운 감정을 느끼게 된다. 동이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박용길)는 매년 이같은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동이면민 한마음 건강 걷기 대회'를 개최한 지 어언 6년 째에 접어 든 것이다.
해마다 개최되는 행사이기에 주민 호응도 시들해질 법 한데, 동이면 주민들의 결속력은 해가 갈 수록 더 좋아진다. 28일 오전 9시부터 옥천 옻문화단지에는 500여명의 주민들이 한데 모였다. 이렇게 참여율이 높다보니 주민자치위원회는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행사를 지속한다. 올해 행사는 주민자치위원회 예산 뿐 아니라 동이면 주민들도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여기에 k-water 대청지사가 힘을 보태 총 550만원의 예산으로 행사를 치렀다.
이날 걷강걷기 대회는 옥천옻문화단지에서 출발, 구 금강2교 방향으로 이어진 폐고속도로 구간을 걷는 코스로 진행됐다. 반환점은 옛 포도축제장. 해당 장소에서 수건과 경품 추첨권을 받고 다시 옥천옻문화단지로 돌아오는 약 3km 코스다.
이제성(79, 동이면 금암2리)씨는 "다리가 아파서 중간에 포기하려고 했는데 기자 양반이랑 같이 걸으면 되겠다"라며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준비한 행사가 아니면 이렇게 걷을 기회도 없다. 몸은 조금 힘들긴 한데, 운동하는 겸 경품 추첨권을 받을 겸 완주해야 겠다"고 말했다.
반환점을 제일 먼저 돌아온 김세주(11, 세종시) 학생은 "이모가 동이면에 별장이 있는데 놀러 왔다"며 "놀러 온 김에 걷기 행사도 참여했다. 제가 1등이다"라고 말했다.
동이면 풍물단에서 꽹과리를 맡고 있는 김태형(56, 동이면 적화리)씨는 "풍물단은 얼른 완주한 다음 공연을 준비해야 한다"며 "서두르다 보니 성인으로는 제일 첫번째로 반환점을 돌게 됐다. 마음이 급해서 얼른 가야겠다. 신문에 잘 실어달라"고 말했다.
건강 걷기가 종료 된 후 출발지점이었던 행사장에서는 기념품 증정, 경품 추첨, 동이 풍물단 축하공연 등의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옥천군 보건소는 부스를 마련해 주민들에게 치매예방을 위한 홍보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동이면 주민자치위원회 박용길 위원장은 "금강변을 낀 동이면은 자연환경이 무척 아름다운 동네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주민들이 다시 한 번 깨끗하고 아름다운 동이면을 느끼며,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어렵더라도 주민들을 위해 걷기 행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정기 동이면장은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십시일반 모금한 비용과 주민자치위원회 예산, k-water 대청지사의 후원을 통해 행사가 열릴 수 있었다"며 "6회를 맞이한 건강걷기 행사에 많은 주민들이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