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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다리보다 더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일
구름다리보다 더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일
  • 황민호
  • 승인 2019.09.2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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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어서라도 젊은 가족을 모집한 괴산의 사례
청년 쉐어하우스로 청년을 모집하고 문화를 만드는 금산의 사례
갈수록 쪼그라드는 면지역 작은 학교, 어떻게 살릴 것인가 특단의 고민 필요

 [상상하라! 옥천] 다 필요한 사업이지만, 우선 순위가 있다. 뭣이 중한지 먼저 판단해야 하고, 분야별 사고보다 종합적인 통찰이 필요하다. 

 구름다리를 설치하고 탐방로를 만들고, 장계관광지를 활성화헤 옥천 관광을 부흥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산업단지를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가 늘어나며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어찌됐든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는데 조금이나마 이바지하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면지역 작은 학교를 방치하고서 모든 사업들은 사실 빛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사실 그 지역의 미래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면 지역의 사막화가 가속화된 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번 폐교된 학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농촌의 가장 기본 자립단위인 면단위의 초등학교 중학교가 폐교 위기에 몰려있다는 것에 절대 무감해서는 안 된다. 시시각각 아프게 느끼고 그 통증을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행복교육지구가 시작되고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이 이전보다 확연히 달라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우리는 조금 더 본질적인 것에 다가가야 한다. 면지역 공동체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 가운데 학교가 있다. 면 지역 작은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없이 지속되는 행복교육지구는 명백한 한계가 있다. 정책적으로 지자체와 교육지원청이 힘을 합쳐 작은 학교를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특단의 고민을 해야 한다. 

 부디 후진적인 숫자를 늘리려는 인구정책에서 탈피해 구조를 바꾸는 인구 정책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제시하는 두 사례는 어린이-청소년-청년의 고리가 사실상 분절되어 끊어지는 농촌의 문제에 대해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바로 인접해 있는 차로 가면 30분에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서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전교생 12명 밖에 되지 않아 폐교 위기에 몰려있는 안내중학교 뿐만 아니라 증약초 대정분교, 동이초 우산분교, 청성초, 안남초 등 대부분의 학교가 폐교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심각하게 우리 일로 받아안아 고민해야 한다. 면지역이 무너지면 읍도 위기고 동시에 군도 누군가 이야기했던 지역 소멸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어떻게 어린이를 다시 오게 하고, 청년들을 떠나지 않게 할 것인가. 같이 읽어보며 생각하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보자. 

#1.괴산군 백봉초등학교는 2018년 초에는 단 한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그 마저도 1학기를 마치고 전학을 가는 바람에 1학년 학급이 없어졌다. 지난해 26명에 불과했던 전교생 수는 37명까지 훌쩍 뛰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학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하는 가정에 새 집을 빌려드립니다. 단 이 학교에 아이가 졸업하는 조건으로요’ 마을에 하나뿐인 76년된 초등학교가 통폐합 대상에 지정됐고, 주민, 군청, 학교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는 내용이 SNS와 온라인 게시판에 절절하게 담겼다. 입주자 자치활동에 사용될 월 5만원의 관리비만 내면 집을 줄테니 일단 이사를 와 아이를 학교로 전입학하라는 제안이었다. 지난해 초 백봉초 살리기 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이미 이 마을은 창조적 마을만들기 사업 대상지역으로 2015년에 지정되어 5년 동안 42억원 가량 예산을 확보했다. 맨 처음에는 구름다리나 물레방아를 놓자는 제안이 많았으나 유행따라 지나가는 철지나면 쓸모없는 뜬금없는 관광시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보류했고 학교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모았다. 주민들은 구름다리 계획을 폐기하고 사업비 중 8억2천만원을 들여 아이를 백봉초에 전입학시키는 가정에 머무를 주택을 건립할 수 있도록 군에 요청했다. 괴산군은 적극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했다. 홍보한 지 한달만에 모집 가구의 3배인 18가구가 문의를 해왔고, 3:1의 치열한 경쟁율을 뚫고 초등학생이 있는 가구, 주민등록이전, 다자녀, 저학년, 귀농인 우대’ 등의 조건과 주민 면담을 통해 6가구가 선정됐다. 이는 한국일보 2019년 3월30일자 뉴스 ‘아이 오면 집 드려요. 폐교 위기 초등학교 살린 상상력의 기적’을 주요부분만 발췌한 것이다.  

#2.금산군은 2018년부터 충청남도 청년정책공모사업에 청년쉐어하우스를 응모해 선정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단독주택 4곳, 다가구주택 2곳 등 6개소의 주택에 15명의 청년들이 입주했다. 이 사업은 단순히 주거해소 뿐 아니라 일자리, 네트워킹과 연계한 ‘지역형 청년 플랫폼’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 거주기간은 1년이고 보통 1실3인, 사용료는 월 5만원에서 월 10만원(방 평수에 따라 다르다), 거실, 주방, 욕실, 세탁실을 공유한다. 쉐어하우스 입주 청년들은 정기회의, 네트워크 파티, 전문가 특강, 공유주방, 워크숍 등 스스로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이들은 금산 전통시장을 거점으로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나서면서 지역에서도 시도하지 못했던 청년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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