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지적 여자) 금메달 김민서·박경서

"우리는 배드민턴 환상의 짝꿍!" 박경서씨(왼쪽)와 김민서 학생이 인터뷰 중 미소를 지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경서씨와 김민서 학생은 제13회 충북장애인도민체전에서 배드민턴 여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제13회 충청북도장애인도민체육대회가 9월5일부터 이틀 간 제천시 일원에서 개최했습니다. 우리지역 선수 183명이 14개 종목에 출전했는데요. 종합성적 5위라는 우수한 성과로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옥천군은 금메달 7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했습니다. 땀흘리며 대회를 준비한 우리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금메달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바쁜 일정상 호흡을 제대로 맞춰 볼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환상의 호흡으로 단숨에 금메달까지 손에 쥔 우리 선수들. 도민체전에서 배드민턴경기에 출전한 김민서 학생(충북산과고3)과 박경서(25, 이원면)씨의 이야기다.

박경서씨가 태어난 곳은 강원도 영월이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이원면으로 이사온 이후 이원초, 이원중, 산과고를 거쳤다. 지금은 지역 내 자활근로 업체인 디딤돌에서 리코더 등 악기를 만들며 근무하고 있다. 중학교때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한 박경서씨는 수년 전부터 도민체전 배드민턴 옥천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메달을 꾸준히 따왔다. 경기를 보는 관객이 환호를 할 때 짜릿하다는 박경서씨. 박경서씨는 “관객들이 경기를 보고 좋아해줄 때, 환호할 때 짜릿하고 재밌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민서 학생은 영동이 고향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군남초에 전학을 와서 옥천여중을 졸업 후 충북산과고 금융회계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다. 원예가 혹은 바리스타가 꿈인 김민서 학생. 특히 커피 만드는 실력이 뛰어나 10월에 열리는 전국 장애학생 진로드림페스티벌 바리스타 부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김민서 학생 역시 중학교 때부터 배드민턴을 접했다. 하지만 공식 대회에 나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출전에 금메달을 수상한 셈이다. 김민서 학생은 “상대 선수가 스매시 날린 걸 받아칠 때 쾌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박경서씨와 김민서 학생이 팀을 이룬 것은 채 3달이 되지 않았다. 박경서씨와 원래 호흡을 맞추기로 했던 선수가 다리 부상을 입은 탓에 김민서 학생이 급하게 투입됐다. 게다가 직장에 다니는 박경서씨와 학교에 다니는 김민서 학생의 연습시간도 잘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둘은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꾸준히 연습을 했고 결국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민서 학생은 내년 도민체전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다. 김민서 학생은 “무엇을 잘하는 지 몰라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좋아하는 운동인 배드민턴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어서 좋았다. 내년에 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서씨는 외반증 수술을 해야하기 때문에 내년 도민체전에는 출전하기 어렵다고. 하지만 회복 후 다시 김민서 학생과 경기에 나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경서씨는 “외반증 수술 때문에 당분간 운동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얼른 회복해서 다음에 또 경기에 뛰고 싶다. 민서와 함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민서 학생
박경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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