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약하는 안내면 햇다래권역 주도완 위원장을 만나다
 젊은 위원장과 최고령 사무장, 마을 주민이 함께 이끄는 햇다래권역
 밧줄놀이, 화전,-고구마경단-강정 만들기, 자연물 장신구까지 체험 그득
 농구장, 풋살장, 배드민턴, 족구 등 다목적구장, 수영장, 화덕구이와 노래방까지
 6실 60여 명 수용 가능, 학교 체험, 교회, 중소기업 워크샵 인기, 가족 휴양도

 햇다래 권역은 부침이 많았다. 건축 설계부터 ‘깔끄막진’ 산 비탈에 권역 건물을 짓다보니 접근성도 떨어졌고 계단이 워낙 많아 불편했다. 산 중에 홀로 우뚝 선 건물이다보니 ‘절’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소리도 듣곤 했다. 그래서 붙여진 별칭이 ‘도율사’다. 관광버스도 제대로 못 들어가고 뺑뺑 돌아가는 진입로도 최근에서야 개선됐다. 

사무국장도 몇번이 바뀌었고 바뀔 때마다 들쭉날쭉을 반복하며 오르막 내리막길을 연달아 걷곤 했다. 그래도 주민들은 권역 사업을 놓지 않았다. 몇 번 고비가 있을 때마다 그 사업을 내려 놓았더라면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기록될 뻔 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렵게 부여잡고 갔다. 지난해와 올해는 햇다래권역이 새롭게 뿌리내리는 전환기였다. 주민 김홍순(60)씨가 옥천군 권역 사무장 중의 제일 최고령(군북면 환평약초권역 조정애 사무장과 옥천여고 동기 동창이라 했다)으로 사무장으로 채용됐고, 지난 2월 위원장을 맡았던 전재필 도촌리 이장에 이어 군 권역위원회에서 가장 젊은 50살 주도완 월외리 이장이 새로 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일어났다. 역동성이 살아났다. 한옥 황토방을 가족 펜션으로 본격적으로 홍보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화전, 밧줄 놀이, 자연물 장신구만들기, 나만의 머그컵, 추억담은 바리스타 체험, 조물조물 고구마경단, 강정만들기 등은 군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당일 체험으로 인기가 높았다. 교회 등에서 40여 명을 대상으로 여름 성경학교 하기에도 최적지였고 중소기업 워크샵을 하기에도 나쁘지 않았다. 고루고루 갖춰진 부대시설도 인기에 한 몫했다. 족구장, 미니 풋살장, 농구장, 배드민턴장을 쓸 수 있는 다목적 구장을 비롯해 수영장과 노래방까지 웬만하게 여흥을 즐길 수 있는 주변 환경이 만들어졌다. 또한 한옥 펜션 옆에 화덕 고기구이 굽는 커다란 불판이 6~7테이블이 준비되어 스탠딩으로 화덕구이를 먹을 수 있는 장소도 인기가 많았다. 단점은 보완하는 중이다. 본관 숙소까지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잦은 결빙으로 구조 자체가 비틀어지는 우려와 안전사고 날 개연성이 늘 있어 불안했다. 최근 햇다래권역은 군 예산으로 본관 건물 계단에 전부 지붕을 씌우기로 했다. 

그리고 식당과 워크샵 장소로 주로 활용하는 다목적실에 입식 책상과 의자를 들여놓아 세미나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숲을 끼고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한 시간 넘는 산책코스가 있고 코스마다 밧줄놀이를 할 수 있다. 야생 타잔이 되어 숲속의 자연인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오붓하게 가족들은 황토방 구들장 펜션에서 하룻밤 묵는 것도 괜찮다. 가족 펜션은 2실 밖에 되지 않지만, 4~5인 가족 기준으로 충분히 쉴 수 있다. 본관 4개의 실은 가족 펜션과 달리 주방이 방에 딸려 있지 않아 단체 숙박에 적합하다. 방은 널찍해 최대 10명까지 수용가능하지만, 보통 7인 기준으로 받고 있다. 본관 4실도 별도 주방이 만들어진다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어제도 장야초 학생들이 하루 종일 신바람나게 놀고 갔답니다. 밧줄놀이와 화전만들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점심은 잔치국수로 먹고 오후에는 칡나무 덩쿨을 이용한 면류관 비슷한 장식품 만들기를 했답니다. 얼마나 즐거워하는 지 몰라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저렴하게 체험을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어디있겠어요. 저절로 힐링이 되지요. 자연 속에서 뛰놀면 아이들 감성이 절로 살아날 거에요”

 안내 햇다래권역 1년차 김홍순 사무장은 주말에는 거의 농사일을 반납할 정도로 바쁘다. 그리고 평일에도 심심찮게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오는게 참 반갑다. “부지런히 벌어야지. 우리 권역 사업 손해가 안 나죠. 사실 군에서 사무장 인건비 보조를 안 해줬으면 이거 운영하는 거 꿈도 못 꿉니다.”

햇다래권역 마을 주민들의 품으로 풍덩

햇다래권역은 구조적으로 활용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사실 ‘섬’처럼 되기 십상이었다.  마을과 인접해 있다고는 하지만, 비탈이라 접근성이 낮아 마실 가듯 들르기 어려운 지형이었다. 자칫 몇몇 운영위원들만의 것으로 오해되기 쉬어 마을 안의 갈등과 분열을 나을 수도 있었다. 새로 취임한 주도완 위원장은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려고 몇가지 안을 내놓았다. 단지 숙박체험에만 매몰되지 않고 영농조합 본연의 농산물 판로 개척도 함께 했다. 지난 7월부터 우체국 쇼핑에 햇다래권역 농산물이 입점하여 작은 성과를 이뤘다. 

 "옥수수(16개 포장들이) 700상자, 포도(2kg) 900상자 등을 팔았어요. 금액으로 따지면 1천여 만원을 상회하는 수치인데 이번 판로개척이 주는 효과는 적지 않아요. 일단 마을 주민들을 햇다래권역의 울타리로 모이게 했다는 것이 가시적인 성과입니다. 햇다래권역은 특정 누구의 것이라기 보다 율티리, 도촌리, 월외리 등 3개 마을 주민 모두의 것이거든요. 그런데 주로 외지인들이 숙박을 하다보니 참여하는 운영위원 말고 주민들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거에요.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까 고민을 하다가 시작한 것이 우체국 쇼핑 입점이에요. 마을 주민들이 재배하는 농산물 대부분을 판매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 제철 농산물은 물론 항시 잡곡까지 지속적으로 유통을 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주민 자녀들이 오거나 지인들이 오면 10~20%정도 체험 숙박비를 할인해주고 있어요. 이런 것들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보려고 하는 중이에요” 신임 주도완 위원장은 힘주어 말한다. 

 햇다래권역을 잘만 활용하면 소외받은 안내면 도촌, 율티, 월외 권역이 주목받을 일도 적지 않다. 일단 ‘햇다래’란 브랜드로 농산물이 알려지고 지역이 알려지기 때문에 농산물 판로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구나 건강하게 잠자고 먹고 놀고 모든게 가능한 놀터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언제든 사람들을 초청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셈. 

 “사실 햇다래 권역이 골칫덩이인 적이 있었죠. 정말 어떻게 이것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하지만, 어차피 지어진 것 끊임없이 다듬어가면서 가꿔나간다면 분명 효자 노릇 할 날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멀리 갈 필요 없어요. 햇다래로 오십시요. 가족, 기업, 학교, 모두가 다 환영입니다. 햇다래권역이 자랑할 만한 것은 지역과 마을에 깊이 뿌리 내려 더디지만 천천히 꽃을 피우겠다는 마음가짐이 모두에게 조금씩 스며들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 돈 아끼면서 옥천속의 보물 햇다래를 만끽하러 오세요” 

 젊은 피 주도완 위원장과 산전수전 다 겪은 김홍순 사무장은 햇다래 권역 자랑에 끝이 없었다.  

ㅇ황토구들장펜션 1박 이용료 15만원
ㅇ회의실 및 식당 40평 40만원
ㅇ주소 : 안내수안로 239-17
ㅇ문의 : 043-731-8883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