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어린이집과 향수어린이집, 4년의 동반
300만 원 예산 사용, 500여 명의 가족들 참여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 적극적, 활동적 참여해 

 운동회라 하면 학교별로, 원별로 각각 열리는 행사이기 마련이다. 주인공은 아이들이고, 학부모는 구경하는 게 보통의 모습. 여기에 조금 다른 예시가 있다. 6일 오후 4시 반,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린 옥천군립어린이집 가족사랑 운동회다.

"선생님! 우리 엄마가 아직도 안 와요!"
"선생님! 우리 엄마가 아직도 안 와요!" "조금만 기다려, 금방 오실 거야."
손을 꼭 잡은 남매. 다행히 같은 편이다.

 우리고장에는 군립어린이집이 두 군데 있다. 개나리어린이집과 향수어린이집이다. 두 군립어린이집에서는 벌써 4년째, 운동회와 음악회로 발걸음도 나란히 함께하고 있다. “매년 운동회만 하는 것보다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한 거죠. 한 해는 음악회, 한 해는 운동회를 하고 있어요.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하니 예산도 절감되고 한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다른 원에서 알아보고 인사해주시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낯설어도 몸 부딪히며 놀다 보면 다들 친해지세요.” (개나리어린이집 유명순 원장, 향수어린이집 조선희 원장)

 김재종 옥천군수와 박덕흠 국회의원, 군의회의 곽봉호 의원과 유재목 의원도 축하의 말을 전하러 참석했다. 김재종 군수는 “부모와 아이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 엄마가 잘해야 아이가 잘한다”며 주양육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올해 후반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공급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총 500여 명. 3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모두가 함께 즐기기 위해 부모형제에 조부모까지 함께하는 경기를 마련했다. 자칫 어린이집 대항전이 되어 라이벌 의식이 생기는 사태를 막기 위해 팀 구성도 섞어놓았다. 아이들만 신이 나고 어른들은 가만히 앉아있는 운동회만 봐왔다면 조금은 색다를 터다.

선생님들도 함께하니 더욱 신이 난다.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것은 아이들과 학부모에게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좋은 기회다. 향수어린이집에서 근무한 지 7년차인 박여은(28, 옥천읍 장야리) 교사에게도 인맥을 넓히는 기회가 됐다고.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공통점이 많아서 같이 어울리다 금방 친해지곤 해요. 어린이집 운영방향이나 교육방법을 공유하면서 서로 더 발전하기도 하고요.”

박찬희(7, )군의 손에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혀 있다.
박찬희(7, 옥천읍 금구리)군의 손에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혀 있다.

 향수어린이집 온누리반의 박찬희(7, 옥천읍 금구리)군은 ‘늘 그랬듯이’ 달리기 1등이라며 ‘참 잘했어요’ 도장을 보여줬다. 1등의 비결은? “엄마가 그렇게 낳아줘서요. 같은 반 한승훈, 유세연도 달리기가 빠른데 오늘 못 와서 아쉬워요.”

아기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어쩐지 가족사진을 찍게 됐다. 김-치! 유쾌하다.

 아침 등원할 때는 피곤해했던 아이들도, 서둘러 일을 마치고 퇴근한 학부모도, 모두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운동회에 참여했다. 7시가 다 되어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신나는 하루를 보내고 탱탱볼 선물도 받았다. 불타는 금요일 저녁, 그리고 주말까지 주욱 모두가 함께 행복하길 바란 조선희 원장의 바람대로다.

'행복의 구름다리' 경기를 하고 있다.
'행복의 구름다리' 경기를 하고 있다.
'행복의 구름다리' 경기를 하고 있다.
'행복의 구름다리' 경기를 하고 있다.

 

언니가 학교까지 빠지고 참여했다. "언니 와서 너무 좋아요!"
언니가 학교까지 빠지고 참여했다. "언니 와서 너무 좋아요!"
장애물 달리기 경기를 하는 중이다.
장애물 달리기 경기를 하는 중이다.
아이들이 5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50m 달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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