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 하계리 사는 염선만씨, ‘폐암선고 받은 A씨’ 살피는 것 보고 감동
기초생활수급자 지정 못 받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A씨, 병원 수술까지 잘 살펴

2014년 어머니랑 구읍 벽화를 살펴보는 염선만씨[옥천신문 자료사진]
2014년 어머니랑 구읍 벽화를 살펴보는 염선만씨[옥천신문 자료사진]

 복지사라고 해도 다 같은 복지사가 아니다. 형식적으로 일을 하는 것과 온 마음을 다해 일 하는 것은 대번 표가 난다. 

 구읍에 사는 집 주인 염선만(74, 하계리)씨는 세들어 사는 A씨(77)가 폐암 선고를 받고 병원에 출입하면서 어렵게 사는 것을 지근거리에서 지켜봤다. A씨는 장애 3급에다가 홀로 살았다.
 가족관계가 헝클어져서 단절됐음에도 불구하고 호적상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지정도 받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나이도 나이니만큼 마땅한 직장도 없어 하루벌이하는 사람이라 아픈 몸을 이끌고 고추도 따고, 공공근로도 하고, 공사장에서 허드렛일도 하면서 일당으로 입에 겨우 풀칠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버팀목이란 매주 찾아오는 옥천읍 사회복지사였다. ‘내 일처럼’, ‘내 가족일처럼’ 말 한마디라도 따스하게 해주고, 병원 수술 날짜도 잡아주고 어찌보면 자식처럼 해주는 일에 감복을 했다. 국민연금 나오는 것으로 간신히 월세 내고 사는 그에게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 준 것. A씨가 보험에 들어놓은 것도 살피면서 보험금으로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여러모로 도와주는 마음이 참 고마웠다. 

 “이런 복지사 처음 봤습니다. 마음 씀씀이가 정말 고마워서 칭찬하려고 이렇게 신문사에 들렸어요. 모든 복지사가, 공무원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한다면 정말 옥천 살기 좋아질 거에요.” 

 “집 주인이라고 세만 받아 먹을 수 있나요. 세들어 사는 사람 아프면 아픈 대로 신경쓰이거든요. 가만히 지켜보니 그 복지사가 너무 잘 해서 칭찬하고 싶어 신문사에 이렇게 들렀습니다.”  

 그는 꼭 칭찬하고 싶은 복지사는 바로 '옥천읍 김미연 사회복지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쉬이 지나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치부하지 않고 감사하게 그 마음을 받고 칭찬하는 염선만씨의 마음 또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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