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여성단체 도·시군교류 ‘지역사회 행복나눔사업’ 열려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 소비자교육중앙회충북도지부,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여성 등 50여명 참석
만들어진 보리빵과 월병은 영생원에 보내져

5일 여성단체 도·시군교류 ‘지역사회 행복나눔사업’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의 모습. 즐거운 표정에 덩달아 보는 사람들도 행복해진다.
5일 여성단체 도·시군교류 ‘지역사회 행복나눔사업’에 참여한 이주여성들의 모습. 즐거운 표정에 덩달아 보는 사람들도 행복해진다.
쉬익, 하고 찜통에서 모락모락 김이 올라온다. 뒤이어 사방에 퍼지는 고소한 냄새. 훈훈한 공기 속, 이주여성들의 밝은 웃음이 농업기술센터 조리실을 가득 채운다.
 
5일 여성단체 도·시군교류 ‘지역사회 행복나눔사업’이 열렸다. 이날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 소비자교육중앙회충북도지부, 옥천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주여성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예산은 도비로 260여만원이다.
 
생활개선회 유희순 회장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생활개선회 유희순 회장이 요리법과 포장방법을 이주여성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오늘(5일)의 강사는 생활개선회 유희순 회장. 이주여성들에게 월병과 보리빵 요리법을 알려주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조리실을 찾았다. 보리빵은 집에서도 만들 수 있으니 잘 배워가라며 활짝 웃었다. 유희순 회장이 요리법을 말해주자 이주여성들은 반짝이는 눈빛으로 경청했다.
 
이주여성들과 각 단체 직원들은 유희순 회장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다. 만들어진 음식은 영생원에 보내진다. 영생원에 보내질 200인분의 보리빵과 월병은 행사 전날 미리 만들어 놓은 것까지 포함된다.
 
이수지씨와 옥천다문화가족센터 김정환 센터장이 모양틀로 월병에 무늬를 새기고 있다.
이수지(26, 옥천읍 문정리)씨와 옥천다문화가족센터 김정환 센터장이 모양틀로 월병에 무늬를 새기고 있다.
이수지(오른쪽)씨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함께해서 정말 행복해요"
청산유수로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수지(26, 옥천읍 문정리)씨는 베트남에서 온 지 4년이 됐다. 결혼으로 한국에 이주하게 됐단다. 베트남에서 쓰던 이름은 앙티뚜엣찐. 그의 유창한 한국어실력은 말하지 않으면 이주여성이란 걸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다.
 
만든 요리가 영생원에 보내지는 걸 아는지 물었더니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꼭 오고 싶었어요!”하며 명랑하게 대답한다. 이수지 씨는 옥천다문화가족센터 김정환 센터장을 비롯한 참가자들과 함께 열심히 월병을 만들었다.
 
이수정(17, 옥천읍 금구리)씨가 월병 반죽을 들고 웃고 있다.
이수정(17, 옥천읍 금구리)씨가 월병 반죽을 들고 웃고 있다. 직접 수첩에 이름과 주소를 적어주던 그의 친절함은 세계 최고다.
앳된 얼굴로 열심히 월병 반죽을 빚던 이수정(17, 옥천읍 금구리)씨는 이수지씨와 의자매 사이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온 지는 1년이 됐으며 베트남 이름은 김응언이다. 이수지씨와 이수정씨는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며 꺄르르 웃었다.
 
파이아니(31, 동이면 소도리)씨는 라오스에서 한국에 온 지 4년이 됐다. 동생 슈페(17)씨와 함께 월병 반죽을 동그랗게 빚었다. 동생 슈페씨는 한국어를 구사하지 못하지만 파이아니씨는 이수지씨와 견줄 만큼 한국어를 잘한다. “남편이 잘해줘요?”하니 “정말 잘해줘요. 사랑해요”하며 수줍은 미소를 띠었다.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월병과 보리빵. 갓 쪄낸 보리빵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왔다.
 
찜통에선 보리빵이, 오븐에선 월병이 모락모락 김을 뿜으며 나왔다. 참가자들은 직접 만든 월병과 보리빵을 맛보곤 활짝 웃어보였다. 땀 흘리며 만든 음식들은 달콤하고 맛있었다.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 우을순 회장은 “이주여성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진심으로 우리나라의 국민이 되신 걸 환영한다”며 “오늘 행복나눔사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온정을 전할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또한 이주여성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갓 만들어 따뜻했던 월병.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갓 만들어 따뜻했던 월병.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영생원으로 보내지기 위해 포장된 보리빵들.
영생원으로 보내지기 위해 포장된 보리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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