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5일까지 관성회관에서 ‘달빛 아래 추억의 영화관’ 열려
야외상영 할 계획이었으나 가을장마로 실내상영해
군 문화관광과 “주민들 추억 되살리는 기회 됐으면 해”

3일부터 5일까지 관성회관에서 '달빛 아래 추억의 영화관'이 열렸다. 4일 영화가 시작하기 전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부터 5일까지 관성회관에서 '달빛 아래 추억의 영화관'이 열렸다. 4일 영화가 시작하기 전 관객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각자 다른 의견을 갖고 있겠지만, 추억을 떠올리는 것 중 하나는 어린 시절 봤던 영화다. 추억의 영화 한 장면을 보면 극장 안, 영화의 내용, 영화를 보던 자신, 함께하던 사람들이 필름처럼 스쳐지나간다. “그땐 그랬지”하며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

3일부터 5일까지 관성회관 대강당에서 ‘달빛 아래 추억의 영화관’이 열렸다. 상영일정은 3일 로마의 휴일, 4일 E‧T(이‧티), 5일 사운드오브뮤직이다. 시간은 오후7시30분부터다. 이번 행사는 군청이 주민들에게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 기획했다. 예산은 총 550여만원이 들었다. 첫날 3일에는 주민 40여명이 참석했다.

야외상영을 진행하려고 했던 관성회관 야외공연장.
야외상영을 진행하려고 했던 관성회관 야외공연장. 공연장 윗부분에 달빛 아래 추억의 영화관을 홍보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4일 영화를 관람하러 온 성백순(62, 옥천읍 문정리)씨와 박남숙(65, 옥천읍 문정리)씨.
4일 영화를 관람하러 온 성백순(62, 옥천읍 문정리)씨와 박남숙(65, 옥천읍 문정리)씨.

원래 계획은 관성회관 야외공연장에서 야외상영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가을장마로 인해 실내에서 진행하게 됐다. 사전에 우천 시 상영장소를 공지했기에 주민들은 혼동 없이 참석할 수 있었다.

김애경(39, 옥천읍 장야리)씨는 아들, 딸과 영화를 함께 보러 왔다. 김애경씨는 “읍사무소에 들렀다 영화 상영 일정을 알게 돼 참석하게 됐다”며 “옛날에 재밌게 봤던 영화인만큼 아들, 딸에게도 재밌는 기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백순(62, 옥천읍 문정리)씨와 박남숙(65, 옥천읍 문정리)씨는 함께 운동을 하다가 영화를 보러 왔다. 박남숙씨는 “영화를 상영한다는 걸 몰랐었다. 오늘 상영하는 영화가 뭔지도 모르고 급하게 왔다”며 웃었다.

상영시간이 되자 환했던 강당에 불이 꺼져 어두컴컴해졌다. 어수선하던 분위기도 가라앉아 정돈되고, 영화가 시작됐다. 주민들은 재밌는 장면에는 하하, 하고 웃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주민들의 미소가 달빛처럼 빛나는 날이었다.

홍순실(60, 옥천읍 장야리)씨는 “군에서 추억의 영화를 상영해준다고 해서 왔다”며 “평소에 가족적인 드라마 장르의 영화를 즐겨본다. 오늘(3일) 본 영화도 재밌었고 만족스럽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주민들이 영화를 보면서 자유롭게 음식도 먹고, 누울 수도 있게끔 야외상영을 기획했다. 돗자리도 준비했는데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진행한 게 아쉽다”라며 “주민들에게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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