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 100세를 위한 어르신 식생활 교육’ 열려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대한영양사협회 충청북도영양사회가 주관해
이날 어르신 40여명이 참석해 ‘생활 속 단맛 줄이기’에 대한 지식과 요리법 배워

3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 100세를 위한 어르신 식생활 교육’이 열렸다. 어르신들이 요리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 100세를 위한 어르신 식생활 교육’이 열렸다. 어르신들이 요리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 100세를 위한 어르신 식생활 교육’이 열렸다. 대한영양사협회 충청북도영양사회 이미자 강사가 실습 전 강의를 하고 있다.
3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 100세를 위한 어르신 식생활 교육’이 열렸다. 대한영양사협회 충청북도영양사회 이미자 강사가 '생활 속 단맛 줄이기'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다함께 복지]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킬, 맛있는 수업이 열렸다. 3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찾아가는 건강 100세를 위한 어르신 식생활 교육’이 진행됐다. 대한영양사협회 충청북도영양사회에서 4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건강한 요리를 알려주기 위해 옥천으로 찾아왔단다. 이번 사업은 충청북도가 주최하고 충북영양사회가 주관했다. 오늘(3일) 강의 주제는 ‘생활 속 단맛 줄이기’다. 강의는 충북영양사회 이미자 강사가 맡았다.

“당류를 과다 섭취하면 몸에 좋지 않아요. 특히 설탕은 혈당을 빠르게 올려서 몸에 무리를 줘요. 과다 섭취가 지속되면 비만, 당뇨 등의 질병이 쉽게 올 수 있어요. 생활 속에서 당류를 줄일 수 있는 요리를 가르쳐드리겠습니다.” (이미자 강사)

요리 시작 전, 이미자 강사가 당류에 대해 강의하고 요리 시범을 보였다. 메뉴는 터널샌드위치. 터널이라는 이름답게 빵이 앞뒤로 모두 뚫려있다. 파프리카, 양파, 오이, 메추리알, 마요네즈, 옥수수, 치즈, 햄, 사과 등이 들어갔다. 설탕 대신 조청을 첨가해 좀 더 건강한 요리가 된다.

“오색 푸드가 건강에 좋다는 거 다들 아시죠? 또, 조청은 장에 좋은 유산균의 먹이가 된다고 해요.” (이미자 강사)

 
다 만들어진 속재료를 맛보고 있는 어르신.
다 만들어진 속재료를 맛보고 있는 어르신.
충북영양사회 이미자 강사가 만든 터널 샌드위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충북영양사회 이미자 강사가 만든 터널샌드위치.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충북영양사회 직원이 터널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영양사회 직원이 터널샌드위치 재료를 준비하고 있다.

샌드위치 속을 섞자 몇몇 어르신들은 먹어보고 싶다며 손을 들었다. 이미자 강사는 손을 든 어르신들을 앞으로 데려와 샌드위치 속을 입 안에 넣어주었다. “맛있죠?”하고 물으니 “맛있어요”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맛있다고 하니 모두 요리 시간을 기다리는 눈치였다. 뜨거운 눈빛들 사이로 요리 재료들이 어르신들 사이로 준비됐다. 손이 재료들로 향하기 전, 위생을 위해 모자와 장갑을 써보인다. 이미자 강사가 샌드위치를 완성하자 어르신들은 조별로 요리를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요리에 능숙한 어르신들이 많았다. 실습이 시작되자마자 사전 합의라도 한 듯 분담이 손쉽게 이뤄졌다. 한 조마다 두세 명은 빵을 파고, 나머지는 재료들을 으깨거나 잘랐다. 이 중 빵을 파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나보다. 곳곳에서 “속이 안 파져”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몇몇은 만들던 속재료를 내려놓고 빵 파내는 걸 도와줬다.

우여곡절 끝에 빵이 뻥하고 뚫렸으니 속재료를 마무리할 차례. 잘 으깨고 자른 재료에 마요네즈와 조청을 부어줬다. 이리저리 속재료를 섞으니 한 어르신이 “그만 섞어도 돼”하며 말한다. 한 어르신은 아랑곳하지 않고 “더 섞어야 돼”하며 젓다가 뒤늦게 “너무 질게 됐나”하며 맛을 본다. “맛있어요?” 곳곳에서 물으니 재료를 주먹밥처럼 뭉쳐 입 안에 넣어준다. 속재료의 맛은 오색 채소와 치즈, 메추리알, 계란 등이 어우러져 풍부했다. 또, 조청을 넣어 설탕 결정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다.

손동숙(74, 옥천읍 옥각리)씨가 다 만든 터널 샌드위치를 들고 웃고 있다.
손동숙(74, 옥천읍 옥각리)씨가 포장된 터널 샌드위치를 들고 웃고 있다.
최동인(79, 옥천읍 문정리)씨가 사진을 요청했다.
최동인(79, 옥천읍 문정리)씨가 샌드위치를 만들며 미소를 띄고 있다. 속이 꽉찬 샌드위치가 인상적이다.

어디선가 “기자님”하고 나지막하게 불러왔다. 손동숙(74, 옥천읍 옥각리)씨다. 그는 립스틱과 옷을 보라색으로 깔맞춤한 멋쟁이다. 자신이 만든 샌드위치와 사진을 찍어달라며 호호 웃었다. 모자가 없어서 옆 어르신에게 빌려왔다고 한다. 하나, 둘, 셋 하고 사진을 찍으니 최동인(79, 옥천읍 문정리)씨도 사진을 찍어달라며 자세를 취해보였다. 요리 시작 전에도 자신 있다며 두 눈을 불태우던 그들은 샌드위치뿐만 아니라 삶도 젊게, 건강하게 만드는 두 명이었다.

“전화로 신청하라고 하기에 참여했는데, 정말 만족스러워요. 오늘 수업 아주 유익했어. 앞으로 설탕 좀 줄이려고요. 저 샌드위치 잘 만들었죠?” (손동숙씨)

직접 만든 샌드위치에선 어르신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났다. 예쁘게 잘 완성된 샌드위치, 속을 너무 많이 넣어 옆구리가 터질 것 같은 샌드위치, 빵을 덜 파서 속이 넘친 샌드위치 등 다양한 완성품들이 식탁 위를 장식했다. 모양이 어떻든 무슨 상관이랴, 모두들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다. 이미자 강사가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하죠”하니 어르신들이 “네”하고 웃으며 대답한다.

귀가 준비를 하던 도중 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이들은 샛별사진관의 성민경(81, 옥천읍 금구리), 김영태(84) 부부라고 한다.
귀가 준비를 하던 도중 기념사진 한 장을 남겨본다. 이들은 샛별사진관의 성민경(81, 옥천읍 금구리), 김영태(84) 부부라고 한다.

어르신 식생활 교육은 작년에 처음 개설됐다. 작년 복지관에서 10월에 수업을 네 차례 진행하고, 올해 다시 강의가 열린 것. 작년엔 암, 간질환, 고혈압, 당뇨 등의 질병에 대한 이론수업과 요리수업이 있었다.

이번 교육은 9월 한 달 동안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주제는 생활 속 단맛 줄이기, 나트륨 바로 알기, 골다공증 예방하기, 뇌심혈관질환 예방이다. 작년과 주제가 다른 건 작년에 수업을 들었던 어르신들을 위함이다. 다양한 주제를 알리고 싶단 게 충북영양사회의 뜻. 수강생 중 40명 중 10명은 재수강생이라고 한다. “인기가 많은 수업이구나”하고 기자가 읊조리니 충북영양사회, 복지관 직원들이 방긋 웃는다.

“내년에도 공문이 내려오면 다시 신청해 진행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기가 많은 수업이고 어르신들이 좋아하세요. 계속하고 싶어 하시구요. 어르신들이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노인‧장애인복지관 기획경영팀 유재삼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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