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환경보건학과 신입생 정현철, 윤성렬, 대학까지 이어진 우정
‘조용하고 깨끗한 옥천과 학비 싼 충북도립대, 생각해보니 장점밖에 없네요.’

 2학기가 개강하면서, 충북도립대에도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일자리센터인 ‘CPU 센터도 아직 개강 초지만, 벌써 학생들로 북적북적했다. 스터디룸을 빌려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한쪽에서는 바리스타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환경보건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정현철(20), 윤성렬(20) 학생을 만날 수 있었다. 두 학생은 청주농업고등학교 산림자원학과에서 함께 같은 대학, 같은 과로 진학한 친구였다. 고등학교에서 3년간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대학까지 같이 왔으니 추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그 즐거웠던 추억에 대한 이야기도 잠시, 두 학생은 옥천과 충북도립대에 대한 애정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20년간 나고 자란 고향인 청주보다도 옥천이 더 좋다는 것.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옥천에서 계속 살고 싶은 마음이라고 한다.

왼쪽이 정현철(20) 학생, 오른쪽이 윤성렬(20) 학생.

고등학생 때는 연구원으로 함께 3년 동안 일했어요.

 “말이 연구원이지 사실 몸 쓰는 일이 대부분이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재미있었어요. 일반 중학교에서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했으니, 밖에서 진행되는 수업들이 흥미로울 수밖에요. 거의 종례할 때만 교실에 들어갈 정도로 밖에서 하는 것들이 많았어요. 1학년 때는 모내기도 직접 하고, 논에 우렁이도 뿌렸어요. 2학년 때는 임업부로 활동하며 나무 관리도 했죠. 관리 안 된 나무 몇십 그루를 손수 삽으로 퍼서 옮긴 기억도 나요. 학교에 있는 기계들이 노후화돼서 기계과에서 직접 기계 수리하는 법도 배웠고요. 그러다가 예초기 같은 간단한 기계들을 200개 정도 수리하게 되기도 했는데(웃음)”

 “종일 밖에서 식물 관리하는 게 일이었는데, 공부를 안 해서 좋았어요. 4시까지 할당량만 채우면 됐으니 가끔은 몰래 놀기도 하고요. 오랫동안 잘 앉아있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니, 우리에게는 오히려 딱 맞는 수업이었죠.”

 두 학생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를 듣고 있기만 해도 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왔다. 즐거운 학창 시절을 청주에서 부족함 없이 보냈으니, 갑자기 대학 때문에 오게 된 옥천에서 불편한 점이 많을 텐데 싶었지만 의외로 두 학생 모두 옥천 살이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옥천은 여유가 느껴져서 좋아요. 물론 도시가 대중교통은 훨씬 잘 돼 있지만, 오히려 여기는 자동차가 많지 않으니 돌아다니기에 편해요. 도로도 복잡하지 않고요. 학교 바로 앞에 기차역이 있는 것도 좋아요. 마음만 먹으면 대전이든, 서울이든 금방 갈 수 있잖아요. 청주는 기차를 타려면 오송역이나 신탄진역으로 가야 하는데, 둘 다 가는 데에만 4~50분이 족히 걸리거든요.”

평소 서로 장난치는 모습과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 굳어버린 두 학생.

이제 막 두 번째 학기를 시작하는 신입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떨까. 정현철 학생은 충북도립대의 가장 큰 장점으로 학비를 뽑았다. “다른 학교들과 비교해봐도 학비가 확실히 저렴한 편이에요. 한 학기에 90만 원 정도이니 말 다 했죠. 만약 다른 학교에 갔으면 학기마다 몇백만 원씩은 더 내야 했을 텐데, 충북도립대에 다니면 그 돈으로 다른 경험을 더 많이 해볼 수 있는 거잖아요.” 윤성렬 학생은 교수님들이 친절하셔서 좋다고 한다. “학생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정말 크신 것 같아요.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답답하거나 귀찮으실 만도 한데, 전혀 그런 내색 없이 잘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전공 교수님인 김태영, 원정일 교수님께서도 학생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세요. 고등학교 때까지는 선생님들만 보다가 대학 와서 교수님들을 볼 생각에 왠지 모를 긴장감이 들었는데, 막상 수업을 들으니 그런 긴장감은 싹 사라졌어요.” “학식도 3천원으로 아주 싼데, 맛도 있어요. 그리고 CPU 센터에 오면 냉·난방도 잘 돼 있고, 잘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저는 학교생활에 100% 만족해요.”

1학년 2학기면 2년제 대학에서는 곧 졸업을 준비하게 된다.

일단 내년에는 둘 다 군대에 가야 해요. 지난 5월에 신청해뒀거든요. 아마 성렬이와 또 함께 가게 될 것 같아요. 이젠 좀 떨어져 지내고 싶은데.”

 정현철 학생은 친구와 몇 년이고 더 함께할 생각에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지만, 윤성렬 학생은 너 나랑 떨어지면 친구도 없지 않냐며 맞받아쳤다. 오랜 추억을 나눈 사이인 만큼 투닥투닥 장난도 끊이질 않는다.

현철학생이 금방이라도 성렬학생에게 장난을 걸 것 같다.

 군대에 다녀와서 학교를 졸업하고도 옥천에서 살 생각도 있다는 두 학생. 지금은 산업 기사, 안전기사 등 자격증을 준비 중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은 후에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싶다고 한다. 옥천에서 청년 농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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