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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노을 보며 그리운 형님께 (형님께 못다한 말)
저물어가는 노을 보며 그리운 형님께 (형님께 못다한 말)
  • 옥천닷컴
  • 승인 2019.09.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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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갑 (옥천읍 장야리)

부모님같은 나의 형님,

언제나 바른 자세와 꿋꿋함이 아버지를 닮은 큰아들이자, 

검소하고 인자하신 모습을 닮고 싶은 나의 형님,

형님 기억하시나요?

우리 어릴 적 고향 마을은 늘푸른 소나무와 봄에는 복사꽃피고 여름에는 개울가에서 물장구치고 목욕하며 놀던 그 곳, 가을엔 맛있는 고구마와 옥수수를 먹으며 동구밖 배나무의 주렁주렁 달린 배를 보고 감나무에 달린 탐스런 감을 보며 아버지께서 감을 따실 때 밑에서 딴 감을 받으며 아버지와의 추억을 그립니다. 겨울에는 고향마을 장독대와 초가지붕위에 수북히 쌓인 눈이 오늘따라 그리워집니다.

형님과 나의 추억 그리고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의 빈자리, 그 자리를 형님이 대신해주지 못했다는 원망, 그 원망이 저의 삶을 누르고 있었고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사무치게 그리운 부모님을 형님을 통해 만나고 싶었는데 철없는 저의 마음은 언제나 제자리였습니다.

형님, 제 나이 칠순이 다 되어가니 세월이 무심하게 느껴집니다.

꽃피는 봄도 더운 여름도 풍성한 가을도 눈 내리는 겨울도 저에게는 한 날 한날이 줄어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의 가신 길 저도 이제 한걸음 더 다가가고 있습니다.

오남매의 막내 동생이 형님을 그리워하며 오늘을 다른 해보다도 보람된 한해로 만들고 싶습니다. 형님과의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형을 그리워하며 한 날을 보내는 막내 동생이 한자 적어봅니다.

칠순이 다 되어도 항상 철없는 철부지 동생이 성공한 삶을 보여주지 못해 모든 것이 미안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저의 삶을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형님의 인자한 모습을 그리워하며, 항상 멀리서 형님을 그리며. . .

막내동생 종갑이가 형님께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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