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외식 (옥천군의회 의장)

다른 모든 것은 원하는 사람도 있고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행복은 누구나 모든 사람이 원한다. 하지만 "행복이 어떤 것인가?" 하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을 것이다.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며, 한 가지 일에 천차만별로 나타날 것이다. 

돈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말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돈 때문에 불행해 지는 사람도 있다.

예약한 항공편을 타려고 급히 길을 나서 걸음을 재촉하는데 앞서가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생명이 위독해 보인다. 주위에 보이는 사람은 없고 모른 채 지나치자니 사망할 것 같고 119에 신고를 하고 처리를 하고 가자니 탑승시간을 놓칠 것이 분명하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경중에 차이는 있어도 이와 유사한 이를 경험하게 된다. 많은 사회학 심리학자들은 인간이 근본적으로 선한지 혹은 악한지, 이기적인지 또는 이타적인지 다양한 견해들을 내놓는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세상의 원리인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사람을 위하여 희생하고 봉사를 생활화하고 선한 일로 종종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고 우리 사회를 감동시킨다.

서두의 내용을 목도 했을 때 당신은 어떻게 처신했겠는가? 

순간 참으로 난감한 처지일 것이다. 

자신에 이익을 쫓자니 한 생명이 위태롭고, 타인의 생명을 구하자니 비행기의 탑승 시간을 놓쳐 이로 인한 이익이 날아간다. 진정한 행복, 오래도록 가슴을 뛰게 하는 행복은 어떻게 얻어지는지의 판단은 자신만이 선택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인간의 삶의 가치가 재미와 행복을 추구하는 삶으로 변해가고 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아무도 시비할 사람이 없다. 문제는 타인의 재미와 행복을 짓밟고 유린하면서 얻고 누리려고 하는 데서 오는 부작용 때문이다. 법을 위반하고 윤리와 도덕 양심이 결여된 재미와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눈을 뜨면 각종 언론 매체에서 봐서는 안 되는 장면, 들어서는 안 되는 소리,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반복 되고 있다. 극한의 이기심, 간악하고 사악한 공격성, 매사에 자기중심적. 그야말로 정글의 법칙만이 난무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우리는 행복을 찾는다며 나름 행복하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하여 삶을 영위해가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주변에는 유흥과 도박, 성적 쾌락 등 인간에게 행복을 만들어 간다는 사설 시장이 넘쳐난다. 

이런 곳을 출입하면 행복할까요? 이타성이 결여된 행복과 재미는 찰나이고 순간일 수밖에 없으나 우리 인간은 하루살이 불나방처럼 그것이 행복인 줄 알고 뛰어든다.

한편 자신의 이익이나 명예와 관계없이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어렵게 보이면 측은지심 연민으로 대하는 태도를 가지고 사는 사람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 주변 사람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 사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처럼 좋아하는 사람, 두 분류 종 어떠한 사람이 행복할지는 스스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옥천군 9개 읍면에는 300여 종이 넘는 사회봉사단체에 12,000명 넘는 군민들께서 소속감을 가지고 봉사를 하고 계십니다. 말 그대로 봉사는 어떤 이익이나 계산을 하고 하는 것이 아니고 특정인, 불특정 다수를 위하여 아무런 대가와 조건 없이 봉사하는 것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게 있다면 자신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감일 것이다. 이만큼 우리사회와 우리 군이 유지되고 돌아가는 것은 알게 모르게 음지에서, 때론 양지에서 이분들의 봉사 정신이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에 진정한 행복은 습관적인 이타성(利他性) 에서 찾을 때만이 두고두고 되살아나는 행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재미와 행복을 못 만들어 내면 적어도 남의 재미와 행복을 방해하는 삶을 살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인간에 기본 도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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