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호(안내면)

저는 직장에서 은퇴 후 약 3년 전쯤에 귀촌하여 안내면에 살고 있으며, 취미로 테니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옥천 읍내에 있는 테니스코트를 사용하려고 중앙공원 테니스 클럽에 가입하여 운동을 하기도 하였는데, 거리상 자주 할 수 없어서 지금은 클럽활동은 쉬고 있습니다.

도시에 테니스 코트 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주말에는 대전에서, 주중에는 세종청사 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운동하기로 한 날에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있고, 햇볕 때문에 실내 코트면 더 좋겠다는 의견을 가진 멤버들이 있었습니다. 

중앙공원테니스코트를 방문하여 사용 가능여부를 알아보았습니다.

오전 630-830분 일반인 가능

오후 600 이후 동호인 가능

일과시간 중에는 학생선수들 또는 실업팁 소속 선수들이 소프트테니스(연식정구)훈련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할 수도 있겠다는 군청 담당자의 상세한 안내가 있었고, 누구라도 훈련을 위해서 중지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경우에 비켜주는 조건으로 다음날 오전 시간 코트사용을 구두로 승인 받았습니다.(예약제도는 없다고 합니다)

당일 코트에 도착하자마자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는데 가장 많은 질문이 '어디서 왔느냐'는 것입니다.
그만큼 운동하는 분들이 많지 않아서 외부인은 바로 알아보시는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안내면에서 왔다'는 저의 대답에 커피도 대접 받았습니다. 길게 제 소개도 할 수 있었습니다.

자주 나와서 함께 운동하자는 말씀도 하셔서, 운동하는 분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구와 함께 치느냐' 질문에 조금씩 무엇인가 대화가 어색해졌습니다.

'대전에서 일행을 초대했습니다' 

어제 군청 담당자분께서는 저에게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만 했지 '누구와 치는가'를 묻지 않아서 사용승인에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운동하는 중에 한 분이 다가와서 '여기는 옥천에 사는 분만 운동할 수 있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더군요.

잠시 후에는 클럽에서 잠깐 동안이나만 함께 운동했던 분인데 기억을 하지 못하시는지 어디서 왔느냐고 묻더니 '8시30분에는 나가주셔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4개의 코트 중 2개는 선수들이 연습중이었지만 2개의 코트는 사용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전날 방문했을 오전 11시 경에는 관리하시는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전 11시 경 함께 운동을 마친 일행들은 '비가 오는 날 좋은 시설에서 무료로 운동할 수 있어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왜 이리도 불편한지 모르겠습니다.

옥천군에  세금을 내고 있어서 저만 운동이 가능한 것입니까 옥천분들은 다른 곳에 가셔서 운동하신 경험이 없으신가요

예전에 클레이코트만 있던시절 관리가 어려워서 대부분 클럽소속의 멤버들이 롤러도 하고, 소금도 뿌리고, 라인을 긋기 위해 석회도 사야했던 시절이라면 이해가 됩니만,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사업목적으로 투자에 의한 운동시설이라면 비용을 받아야 하겠지만, 관리조차도 기관에서 해 주는 공공시설이라면 체육인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궁이란 운동은 활성화를 위해서 전국에 있는 국궁장을 아무데서든 사용할 수 있게 했답니다.  물론 약간의 절차는 필요하겠지만....

테니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4명은 되어야 즐거운, 함께 하는 운동입니다. 

묵시적으로 정해진 코트의 주인이 비켜달라 하면 언제든지 양보하는 예의를 갖춘 운동이 테니스입니다.

테니스는 초보자를 위해서 함께 플레이 해주는 미덕을 갖춘 운동입니다.

테니스를 잘 모르는 군청담당직원은 혹시 이해할 수 없을지 몰라도 배려는 테니스인 여러분의 몫일 것입니다. 

내일 또 오시라는 관리하시는 분의 인사말씀이 정겹고 고맙습니다.

다음에 갈 때는 그분을 위해서 음료수라도 사들고 갈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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