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 열려
5개조 40여명 대회 참가, 영생원 생활인, 사회복지사, 간호사로 조 구성…총 참석자는 80여명
오색빛깔 진수성찬에 손님들 "정말 맛있어요"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무쌈말이를 준비하고 있는 4조 조원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은 무쌈말이를 준비하고 있는 4조 조원들.

■ 북적북적 요리경연대회 준비

안개가 둘러싸인 아침, 영생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입구를 넘어가면 사람들은 프로그램실과 식당을 왔다 갔다 하며 무언가를 나르고 있었다.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킁킁, 맛있는 냄새가 스쳐지나간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사회복지사, 간호사, 영생원 사군자회를 비롯한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영생원에서는 14년째 생활인과 직원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요리경연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다른 날보다 더 특별하다. 5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영생원 식당 리모델링 결과를 공개하기 때문. 리모델링을 통해 오래되고 망가진 도구들을 교체하고 건물 내부를 부분 수리했다. 손님도 식당 리모델링을 도와준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다.
 
영생원 생활인, 사회복지사, 간호사로 구성된 참가자 40여명은 5개조로 나눠 음식을 만들었다. 요리는 오전9시30분부터 11시30분까지. ‘째깍째깍’ 시간이 갈수록 참가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대회 전날 미리 재료를 다듬고 준비했지만 80인분 이상의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는 탓에 일정이 조금 밀렸다. 영생원 후원자인 사군자회가 최병철 원장에게 후원금 3백만원을 건넨 후, 참가자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 참가자들의 결과물, 지금 공개합니다!
 
#1조 행복한 동행 "손님들에게 보약 같은 밥을 드리겠습니다." 빨간 리본과 초록색 앞치마를 매고 등장한 이들은 1조, 요리는 밀푀유나베, 쪽갈비, 연근밤조림, 단호박찰밥을 준비했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선지 식탁 위가 유독 알록달록하다. 특히 밀푀유나베는 장미처럼 겹겹이 쌓여 별다른 장식 없이도 눈길을 끈다. 맛도 보이는 것만큼이나 깊고 풍부하다. 1조 정재영 사회복지사는 "밀푀유나베는 천개의 잎사귀로 만든 찌개라는 뜻이다"라며 "우리의 음식을 먹고 행복한 동행을 함께하자"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1조가 준비한 음식들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1조가 차린 음식들. 밀푀유나베, 쪽갈비, 단호박찰밥, 연근밤조림 알찬 구성이 눈에 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1조가 준비한 밀푀유나베. 배춧잎과 고기가 겹겹이 쌓여 장미같이 보인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1조가 준비한 밀푀유나베. 배춧잎과 고기가 겹겹이 쌓여 장미같이 보인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조 맛있~닭!!! "이 집 스테이크 잘하네!" 2조는 이름과 어울리는 닭 모양의 명찰을 매고 등장했다. 요리는 스테이크, 샐러드, 카나페다. 테이블에 양식 레스토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특히 자신 있는 건 직접 만든 스테이크 소스. 꿀, 고추장, 고춧가루를 넣고 열심히 졸였단다. 한 입 베어 무니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2조 남영숙(59) 생활인은 "우리 2조가 준비한 스테이크는 닭고기로 만들어서 아이들 성장 발육과 두뇌 발달에 최고다"라며 "2조가 제일 맛있닭!"이라고 외쳤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조가 준비한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조가 준비한 닭고기 스테이크, 카나페, 샐러드가 상에 올라와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조가 준비한 요리를 설명하고 있다.

 

#3조 DJ철이와 함께하는 7080갬성 까페 "가수 철이와 미애의 ‘너는 왜’ 이 노래 아시죠? 워우워우워~ 워워우워우워~"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이들은 3조. 이름에 철이가 들어간 건 조원 김영철 사회복지사 때문이다. 그는 영생원 요리경연대회의 에이스라고 한다. 훌륭한 요리솜씨로 6년간의 요리경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이들이 준비한 요리는 감바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과일꼬치다. 귀여운 동갑내기 연인의 데이트 장면이 떠오르는 것만 같다. 3조 김영철 사회복지사는 "참가자들이 만드는 재미, 먹는 재미 모두 느낄 수 있길 바란다"라며 "손님 대접도 좋지만 사람들과 같이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3조가 준비한 감바스와 과일꼬치가 올라와 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3조가 노래에 맞춰 자신들의 요리를 홍보하고 있다.

 

#4조 고향집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기 마련이지요." 4조 조원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었다. 요리경연대회가 열린 오늘(28일)은 새벽에 비가 왔었다. 그 말은 즉슨, 전과 막걸리가 필요한 날이란 뜻. 이들이 준비한 요리는 수육, 녹두빈대떡, 도토리묵밥, 무쌈말이. 다른 조가 와인을 준비할 때 막걸리 몇 병을 슬쩍 올려놓았다. 4조 정은혜 간호사는 "저희는 '고향집'이구요. 고향에 가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준비했어요"라며 담백하게 말했다. 겉으론 수수한 느낌을 주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4조의 테이블엔 녹두빈대떡, 무쌈말이, 수육, 막걸리가 상에 올라와 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4조 조원들이 노래로 자신들의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

 

#5조 꽃길 밥상 "우리가 만든 음식 드시고 꽃길만 걸으세요!" 화사한 핑크빛 옷을 입고 등장한 그들은 5조. 요리 주제는 소풍이다. 손님들이 집에도 가져갈 수 있는, 편리한 음식을 만들고 싶었단다. 이 아이디어는 사회자이자 5조 조원인 김연주 사회복지사가 냈다. 음식은 김밥, 산적꼬치, 무쌈말이, 잡채를 준비했다. 5조 최연순(66) 생활인은 "맛있게 만들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 꼭 드시고 가시라"고 전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5조의 음식 주제는 소풍이다. 가져가기 쉬운 음식들을 주로 준비했다고 한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28일 영생원에서 요리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날 영생원 생활인, 간호사, 사회복지사, 손님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5조 조원들이 율동으로 자신들의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

 

■ 참석자 모두 행복했던 시간

음식 소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황급히 식사를 시작했다. 뷔페식으로 운영돼 가져가기가 편리했다. 기다림의 끝에서 맛본 음식들은 하나같이 "우와" 소리가 나올 만큼 맛났다. 몇몇 손님들은 산처럼 음식들을 쌓았다.
대회시간 전부터 일찍 와있던 최수현(87, 대구 달서구)씨는 생활인 한미라(61)씨를 만나러 왔다. 얼굴이 닮았다 싶었더니 모녀관계였다. 최수현씨는 "딸이 초대해줘서 왔다"며 "맛있는 음식을 만든 딸이 기특하다. 우리 딸이 만들어서 그런지 특별히 더 맛있다"고 말했다.
대회 결과, 1조는 '임금님 수랏상', 2조는 '팀워크상', 3조는 '아이돌상', 4조는 '오감만족상', 5조는 '플레이팅상'을 받았다. 참가자들 전부 열심히 준비해줬기에 모두에게 상을 나눠줬다고 한다.
영생원 최병철 원장은 "매년 6월 요리대회를 열었는데, 식당을 리모델링하느라 8월에 열었다"며 "조금 더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 오늘은 대회보다도 집들이라고 생각해달라. 영생원 사람들과 손님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외식 군의회의장은 "오늘 준비된 음식들 모두 색도, 모양도 예쁘다"며 "이렇게 멋진 음식들 준비해준 영생원 사람들, 참석해준 손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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