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9-23 05:28 (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립니다'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립니다'
  • 박시은
  • 승인 2019.08.29 1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인·장애인복지관, 어르신들을 위해 각종 상담프로그램 운영
복지관 전화상담가 삼총사 조명숙씨, 김명자씨, 오희숙씨 "상담 통해 마음 편해졌으면"
권익증진팀 박종훈 사회복지사 "상담을 통한 어르신들의 정서지원이 목적"
이번엔 전화상담가 세명만 찍어봤다. "우리 예쁘죠?"
노인·장애인복지관의 전화상담을 담당하고 있는 상담봉사자 삼총사. 왼쪽부터 조명숙(74, 동이면 지양리)씨, 김명자(78, 군북면 이백리)씨, 오희숙(78, 옥천읍 문정리)씨. "우리 예쁘죠?"
김명자(78, 군북면 이백리)씨, 오희숙(78, 옥천읍 문정리)씨가 전화로 대상자의 안부를 묻고 있다. "잘 지내셨죠? 하하하"

■ 전화상담가 삼총사를 만나다

마음이 갑갑한 어르신들은 주목. 어르신들의 사연을 전화통화로 들어주는 삼총사가 노인·장애인복지관에 나타났다. 이들의 이름은 조명숙(74, 동이면 지양리), 김명자(78, 군북면 이백리), 오희숙(78, 옥천읍 문정리). 노인·장애인복지관 전화상담 상담가들이다.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상시상담 프로그램은 전화상담과 방문상담으로 나뉜다. 전화상담팀은 3인 1개조로 4개조가 있다. 그중에서도 오전과 오후로 나뉜다. 오늘(27일) 만난 이들은 전화상담 오후팀이다. 

이들은 남을 도와주겠다는 일념으로 전화상담 봉사를 신청했다. 각자 다른 사연으로 왔지만 사람들을 보듬고 싶다는 마음은 같다. 매주 화요일, 이들은 상담을 통해 취약노인의 안부를 묻고,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대상자가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함께 슬퍼해주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상담을 시작한지 조명숙씨, 김명자씨는 1년, 오희숙씨는 2년이 됐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수화기를 집어든 모습은 그리 어색하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 스스로는 아직 미숙함을 느낀다고.

"아직도 전화 걸 때 가슴이 막 떨려요. 막 더듬더듬하고. (웃음)" (오희숙씨)

"나도 그래요. 전화하면서 벌벌 떨어요. 지금은 그나마 나아졌죠." (김명자씨)

"소리로만 들으니까 상대방 표정이 어떤지 몰라서 감정 파악하는데 힘들어요. 대면하면 표정을 알 수 있을 텐데. 그래도 가면 갈수록 아는 것 같기도 하고요." (조명숙씨)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대상자와 점점 가까워지면 기쁜 마음이 든다고 한다. 한 푼의 물질적 보상은 받지 않지만 이들은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가고 있는 것. 함께하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이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화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생겼다. 대상자에게 이들은 단순한 상담가가 아닌 ‘친구’가 된 것이다. 상담가에게도 대상자는 소중하다. 사진을 부탁하니 책상 위 대상자 명단을 슬며시 뒤집는다. 대상자들의 전화번호가 보일까 노심초사한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마음을 쉽게 털어놔주길 바라요." (조명숙씨)  

"우리 대상자분들이 상담을 통해서 마음이 많이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김명자씨)

"우리로 인해서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친구, 자식보다 낫다는 소리 한 번 들어보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아요.(웃음)" (오희숙씨)

상담을 담당하는 권익증진킴 박종훈 사회복지사. 수줍음이 많아 사진 찍는 것도 부끄러워 했다. 겨우 부탁해서 귀한 사진을 한 장 찰칵 남긴다. 사진을 찍자 뒤에서 전화상담가 삼총사가 "잘생겼다" 한다.
상담을 담당하는 권익증진팀 박종훈 사회복지사. 수줍음이 많아 사진 찍는 것도 부끄러워 했다. 겨우 부탁해서 귀한 사진을 한 장 찰칵 남긴다. 사진을 찍자 뒤에서 전화상담가 삼총사가 "잘생겼다" 한다.
노인·장애인복지관 1층 상담실에서 만난 상담봉사자와 담당 사회복지사. 왼쪽부터 조명숙(74, 동이면 지양리)씨, 김명자(78, 군북면 이백리)씨, 박종훈 사회복지사, 오희숙(78, 옥천읍 문정리)씨.
박종훈 사회복지사와 전화상담가 삼총사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의 관계는 무척 끈끈하고 화목하다. 아들보다 나은 박종훈 사회복지사와 전화상담가 삼총사의 좋은 인연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 상담 담당하는 박종훈 사회복지사

삼총사의 상담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진 건 권익증진팀 박종훈 사회복지사 덕분이다. 전화상담가 삼총사에게 "선생님이 잘해주세요?" 물으니 "우리 아들보다 낫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칭찬일색에 그의 얼굴은 불타는 고구마가 됐다.

수줍음이 많은 그는 전화상담뿐만 아니라 복지관 내 모든 상담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상담가와 대상자 발굴도 그가 직접 하고 있다. 상담가는 기존 참여자가 나갈 경우에만 모집한다. 대상자의 경우, 거동이 불편한 노인, 독거노인 등의 취약노인을 위주로 추천하고 있지만 제한은 없다고. 상담가가 힘들어하지 않을 정도로 대상자를 뽑는다고 한다. 

"취약노인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는 활동은 굉장히 중요해요. 독거어르신의 경우 고독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전화상담 외에도 방문상담을 하고 있는데, 격주로 수요일마다 진행하고 있어요. 매달 둘째 주에는 안내면, 안남면, 청성면, 청산면을 다녀오고 넷째 주에는 그 외 옥천 지역을 다녀오고 있어요."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제공하는 상담의 질적인 부분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한다. 매번 상·하반기마다 전문상담가를 초빙해 상담봉사자들에게 교육을 실시한다. 어르신들에게 조금 더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상담가들을 노인으로 뽑은 것도 대상자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연령이 맞지 않으면 세대차이도 느낄 수 있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에서 저나 다른 복지사보다는 어르신들이 직접 말벗을 해드리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어요.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할 순 없지만, 어르신들끼리 서로 친밀함을 쌓고, 상담가나 대상자 모두 정서적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는 게 목적이에요."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일반 정서적 상담 외에도 노후설계·주택연금 상담, 법률상담, 노인학대상담 등 다양한 상담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한다. 복지관 복도 곳곳에 상담프로그램과 그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9월 중으로 각 분야별로 전문가 상담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에요. 복지관 상담프로그램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저한테 연락 주세요."

 

<노인·장애인복지관 9월 상담일정안내>

  노후설계/주택연금 상담 법률상담 노인학대상담 일반상담
날짜 9월 18일(수) 9월 25일(수) 9월 25일(수) 상시진행
시간 10:00-12:00 10:00-15:00 10:00-12:00 09:00-17:00
장소 복지관 1층 상담실 복지관 광장 주차장 복지관 1층 상담실 복지관 1층 상담실
접수 복지관 안내대 및 1층 사무실 방문
문의 043)730-2671 (박종훈 사회복지사)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