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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있는 유일한 대학에 헌신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고향에 있는 유일한 대학에 헌신할 수 있게 돼 영광입니다"
  • 황민호 기자
  • 승인 2019.08.29 08: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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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 신흥리가 고향인 충북도립대 사회복지과 김현호 교수
5월부터 도립대 일자리센터장 맡아 학생 취업율 올리기에 고심

 

 옥천에 있는 대학이지만, 옥천 출신 교수는 손에 꼽는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김현호 교수이다. 이원면 현리 출신으로 이원초등학교와 이원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 운호고로 진학해 청주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전자공학 분야로 박사학위를 받고 문경대학교에서 1년동안 재직하다가 고향 옥천에 98년 충북도립대가 개교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고향에 유일한 대학이 생기는데 가서 일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뿐더러 나이가 들면서 귀소본능이 작동하기도 했다. 

 전자공학 분야에서 성심성의껏 학생들을 가르쳤던 그는 6년이 지난 2004년 첫 시련을 겪는다. 학생 모집이 잘 안 되면서 폐과위기에 몰렸고 고뇌에 찬 결단 끝에 전혀 다른 학과로 변신을 꾀했던 것. 전자공학과 사회복지는 어찌보면 전혀 연관이 없는 학문이었지만, 시대의 필요와 대학의 요구에 부응해야 했다. 뼈를 깎는 아픔과 고민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지만, 젊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대전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에 등록해 석사학위를 받았고 전자공학과를 사회복지학과로 바꿨다. 어렵게 내린 결정은 성공적이었다. 이공계에서 인문학으로  대전환을 했을 무렵, 그는 인문학을 한단계 아래로 깔고 봤다. ‘정답이 딱 떨어지는’ 이공계에 비해 ‘애매모호한’ 인문학은 선뜻 다가오지 않았던 것. 그러나 그는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빠져들었다. “정답이 없는 정답을 찾아가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결과를 도출해내기보다 그 결과를 찾아가는 여정들이 정답이라는 생각, 배움이라는 마음이 들었지요.”

 이제 교수연구실 그의 서가에는 전자공학책을 찾아보기 어렵고 전부 다 사회복지학 전공서적들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그는 지난해 5월부터 충북도립대학 일자리센터장도 겸직하고 있다. 

 “전문대학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학생 모집이 첫번째구요. 두번째가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교육과정을 잘 짜느냐가 핵심입니다. 세번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취업율이에요. 모집율로 시작해 취업율로 완성하는 거죠. 그래서 일자리센터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취업상담사도 배치고 식당 2층을 아예 취업센터로 탈바꿈 시켰죠. 셀프 면접, 집단 면접과 학생 상담, 그리고 복사나 프린터도 자유롭게 하고 쉼터도 구비해서 산틋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의 말대로 CPU센터라고 이름붙여진 2층은 취업을 앞 둔 학생들 포함해서 모든 학생이 자주 찾는 도립대 ‘핫플레이스’로 변모했다. 

“지역 주민들은 잘 모르지만, 도립대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 취업을 하고 기사자격증도 획득하고 또 편입학도 많이 합니다. 얼마전 제 제자가 인천광역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합겹했단 소식을 들었을 떄 정말 기뻤죠. 모집도 모집이지만 취업율이 높아야 대학교의 이미지가 달라질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제자리의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지역 출신으로 지역에 대한 애정도 높다. 

 “다 지역과 학교 후배들 아니겠습니까. 굳이 멀리 도시의 큰 대학 가지 않아도 충북도립대 가면 등록금도 싸고 알차게 공부해 바로 취업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심어졌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독립하고 싶은 학생들은 옥천에 살더라도 기숙사 들어올 수 있습니다. 새로 기숙사가 지어지면 넉넉한 생활환경과 기반시설이 마련되거든요. 지금 이야기되는 것처럼 평생학습원이나 공설운동장, 관성회관까지 충북도로 이관돼 도립대에서 관리가 된다면 더 캠퍼스는 넓어지고 경쟁력은 갖춰질 거에요. 더구나 졸업하고 학생들이 유출되지 않으려면 좋은 일자리도 많이 생겨야 겠죠. 공무원 특채 뿐만 아니라 급여나 복지여건이 좋은 일자리가 곳곳에 생겨 저처럼 지역에 정착해 한 생애를 사는 것도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교수들은 도시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는 지역에 사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삶의 만족도도 크다. 

 "걸어서 출퇴근한다는 것. 아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 금전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중요한 가치란 생각이 들어요.”

  요즘에는 사회복지사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취업문도 바늘구멍처럼 더 좁아졌다. 그래도 그는 틈새시장이 있다고 분석한다. “학생들이 입학하면 제일 먼저 일대일 상담을 합니다. 사회복지학은 관계의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는 학문이죠. 현장실습도 많이 하려 하고 도립대 사회복지학과만의 학문적 전통을 만들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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