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곡 ‘To be vivid stars', 'March Skyblue dream'
방학 중에도 토요일까지 쉬지 않고 연습해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 우수상,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금상 수상
육혜림 교사 ‘가장 힘들었고, 가장 감동이 컸던 대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의 예다움 관악부. (사진제공:예다움)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의 예다움 관악부. (사진제공:예다움)

 “사실 기대 안 했어요. 은상 정도 생각했죠. 올해는 다른 해보다 힘든 일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동상 호명이 끝나고, 은상 호명이 끝날 때까지 ‘옥천여자중학교’라는 이름은 들리지 않았다. 그때부터 하나둘씩 울기 시작했다. 그런데 금상 호명이 끝났는데도 이름을 불리지 않았다. 그때는 선생님까지 모두 함께 펑펑 울었다고. 그렇게 8월21일,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육혜림 교사가 대회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긴장한 채로 박자를 탄다.
육혜림 교사가 대회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손가락은 긴장한 채로 박자를 탄다.

 옥천여자중학교의 예다움 관악부는 매년 전국대회에 나가 거듭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 관악부를 맡고 있는 육혜림 교사는 올해로 4년째, 이제는 뼈가 굵다. 그럼에도 이번 대회는 유독 힘들었다. 학생들에게도 유독 상처가 많고,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지는 해였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악장인 최예서(옥천여중 3) 학생은 “안 좋은 상황에서도 친구들이 모두 열심히 따라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곡인 ‘To be vivid stars’를 소개해 달라는 말에는 ‘감정이 많이 들어간 곡’이라는 말을 남겼다.

예다움 관악부가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예다움 관악부가 합주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예다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1학년 23명, 2학년 12명, 3학년 13명에 육혜림 교사까지 모두 49명이 방학에도 모여 열심히 연습해왔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5시간씩 연습했으니 사실상 방학이 없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음정을 맞추는 것. 서정적이고 느린 부분에서 모두의 음정을 맞게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 영상에서 예다움 관악부의 음정은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녹아들고 있었다. 육혜림 교사는 “다른 학교들보다 점수를 높게 받은 부분도 아마 음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중에서 최고의 연주였어요. 연습할 때 잡아주던 부분도 아이들이 잘 기억하고 잘 해준 것 같아요. 이번 대회가 아마 가장 힘들고 가장 감동이 컸던 대회로 기억될 거예요.”

 특히나 이번의 두 대회가 김해와 춘천에서의 대회였던 만큼, 이동하는 것만 해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8월20일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옥천에서 김해까지 230km를 달려가, 대회를 마치자마자 400km를 달려서 춘천까지 가야 했다. 춘천에서 8월21일 대회를 참가한 뒤에 다시 250km를 달려 옥천으로 돌아온 것이다. 1박2일 동안 거의 1천 km를 달린 셈이다.

"누가 대표로 인터뷰할래?" "가위바위보 하자!"
"누가 대표로 인터뷰할래?" "가위바위보 하자!"

 대회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시점. 여독이 풀리지 않았을 법도 한데, 다른 친구들이 놀고 쉴 동안 연습에 매진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을 법도 한데, 1학년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이다.

 “처음엔 힘들기도 했는데, 언니들이 친절하게 알려주고, 강사 선생님들도 많이 오셔서 좋은 추억이 많이 생겼어요.” (1학년 김민정 학생)

 “3개월 동안 연습하고 처음 나가보는 대회에서 너무 좋은 상을 타게 돼서 영광이에요.” (1학년 황유빈 학생)

즉석에서 방학연습 개근상을 받은 1학년 학생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즉석에서 방학연습 개근상을 받은 1학년 학생들의 기념사진을 찍어주었다.

 “내년엔 최우수상!”, “OO중 이기기!”, “3년 개근하기!” 등, 막 피어난 1학년 새싹들의 꿈은 떠들썩하고 커다랗다. 예다움 관악부는 대회를 마치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다시금 열심히 연습하여 ‘꿈꾸는 별들의 하모니’ 정기연주회로 다시 찾아올 것이다. “슬픈 모습 보이지 않고, 즐겁게 마무리하고 졸업하고 싶어요.” 최예서 학생의 각오다. 이번 정기연주회도 다른 해보다 더 선명한 하모니로 찾아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

이날 인터뷰를 함께한 학생들. 왼쪽부터 트럼펫 파트 라윤안(옥천여중 1), 김주미(옥천여중 1), 오보에 파트 이수민(옥천여중 1),
이날 인터뷰를 함께한 학생들. 왼쪽부터 1학년의 플룻 파트 이서진, 트럼펫 파트 김주미, 오보에 파트 이수민, 호른 파트 김민정, 유포늄 파트 이효진, 색소폰 파트 황유빈, 트럼펫 파트 라윤안 학생과 육혜림 교사, 악장인 트롬본 파트 최예서 학생.
옥천여자중학교 예다움 관악부의 단체사진.
옥천여자중학교 예다움 관악부의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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