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9시부터 공연자 5명이 LP카페 '이매진'에서 깜짝 음악회 열어
'이매진' 사장 이규관씨 "옥천에 문화생활 누릴 공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매주 화, 금 오후7시엔 가수 조혜미 정기공연도 열려

23일 오후9시 LP카페 '이매진'에서 깜짝 음악회가 열렸다. 사진은 오정빈 기자
23일 오후9시 LP카페 '이매진'에서 깜짝 음악회가 열렸다. 사진은 오정빈 기자

밤하늘 속, 동그랗게 뭉친 불빛들 사이로 감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음표들의 발생지는 읍내 어느 골목에 위치한 건물 2층. 23일 오후9시 LP카페 ‘이매진’에서 공연자 5명의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자, 직원, 손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매진'에서 깜짝 공연을 연 것은 2~3년 정도가 됐다. 문화생활이 부족한 옥천에 음악을 선물하고 싶어 공연자들과 사장 이규관(59, 옥천읍 금구리)씨가 나선 것. 이들에게는 어떤 금전적 거래도, 특별히 정기적인 계획도, 고정 멤버도 없다. 그저 누군가 “한 번 놀아볼까?”라는 제안이 나오면 공연 준비가 시작된다고 한다.

보컬을 맡은 안덕기(50, 세종시 조치원읍)씨.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웅장하고 멋지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넘쳤지만 대화할 땐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보컬을 맡은 안덕기(50, 세종시 조치원읍)씨.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웅장하고 멋지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넘쳤지만 대화할 땐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보컬을 맡은 안덕기(50, 세종시 조치원읍)씨는 "멤버들과 사장들이 친밀해 ‘이매진’에서 공연하게 됐다. 옥천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 주민들이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며 "가능하면 더 자주, 더 크게 공연하고 싶다. 공연자 모두 본업이 있는 사람들이라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손님들은 공연자들의 음악 연주를 배경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몇몇 손님들은 자리에 일어나 소리를 지르며 호응했다.
 

공연을 즐기고 있는 관객들의 모습.
공연을 즐기고 있는 손님들의 모습. 맛있는 안주와 흥겨운 음악으로 술이 술술 넘어간다.

손님 곽순예(62, 옥천읍 마암리)씨는 "춤과 음악을 사랑해서 ‘이매진’에 오게 됐다. 현재 라인댄스, 스포츠댄스, 줌바댄스 등의 춤을 배우고 있다"며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오늘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준정(67, 옥천읍 금구리)씨는 "'이매진'이 옥천에 있는 게 자랑스럽다. 공연자들과 사장님께 감사하다. 이런 공연을 여는 건 옥천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며 "'이매진'같은 곳이 없다면 옥천 주민들은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공연문화를 옥천에서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장 이규관씨는 "음악을 좋아해 LP카페 ‘이매진’을 4년 전 열었다. 공연은 음악 하는 동생들에게 장소 제공을 하면서 시작하게 됐다. 깜짝 공연은 1년에 2~3번 정도 열고 있다"며 "가게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과 동시에 옥천에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특별히 좋아해주시는 손님들도 생겼다.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깜짝 공연 외에도 가수 조혜미씨의 정기 공연이 '이매진'에서 열린다. 조혜미씨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무상제공해주고 있다"며 "매주 화,금 저녁7시로 총 2번씩 진행하고 있다. 팬들을 비롯한 손님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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