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성회관, 공설운동장, 평생학습원 도립대 이관 검토, 상생하는 방법 찾아야
'안내중학교 폐교는 안 된다’ 폐교 도미노 막으려면 안내중부터 살려야
옥천군 배드민턴협회 박인현 회장의 정책 제안

[할말있수다] 박인현(56, 옥천읍 문정리)씨는 옥천 시민사회의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갖고 곳곳에서 추진력과 실행력을 담보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옥천군 배드민턴협회장부터 충북도립대 만학도 과대표, 안내중학교 학교운영위원장 등 서로 겹치지 않으면서 지역의 현안들을 품고 있는 곳에서 적극적인 제안으로 마음을 모아내고 있었다. 역동적인 옥천, 살맛 나는 옥천을 꿈꾼다는 그는 혼자만의 오랫동안 해왔던 고민을 공론장에 끄집어내고 싶어했다. 옥천에 대한 깊은 애정의 표현이기도 했다. 옥천을 스포츠마케팅의 최적지로 만들고, 이에 발맞춰 공설운동장, 관성회관, 평생학습원을 도립대로 이관해 도비로 운영케 하여 도립대도 살리고 새로 체육시설 인프라를 확충하는 방안, 그리고 안내중학교 등 작은 학교를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고 강변했다. ‘혁신’과 ‘실행’으로 그는 여러 일을 해왔다. 지난해 추진위원을 맞은 안내중총동문회도 용대안 한마음축제도 그동안 소외된 용촌초와 대동초 졸업생을 껴안아 만든 동문회로 호평을 받은바 있다. 그의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한번 들어보자.

옥천, '스포츠마케팅' 하기엔 부족한 게 너무 많다

여러 체육대회에 참여하다 보니 전국 팔도를 30년 째 안 가본 곳이 없다. 옥천에 아쉬운 것은 체육시설 인프라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체육시설 옆의 부대시설이 완벽하지 않다는 거다. 체육시설이 공설운동장 주변으로 밀집해 효율성을 기했으나 다닥다닥 붙어 있게 해놓으니 주차장이나 부대시설 할 공간이 없어졌고 이에 대한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걸어서 이용할 때는 그런 불편을 느끼지 못하나 외부 전국대회를 유치하면 불편하다는 볼멘소리를 매회 듣는다. 주차장, 화장실, 대기공간, 휴게실, 샤워실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 옥천은 사실 전국 어느지역보다 대한민국의 지리적 중심으로 그 이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스포츠 마케팅의 최적지다. 전국 사통팔달 2-3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으니 전국체육대회 하는데 이보다 좋은 곳은 없다. 그런데 이런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전국대회 규모로 열 수 있는 체육시설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고 부대시설은 사실 형편없는 수준이다. 그리고 숙박시설도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한다. 머물러 가는 관광, 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목표를 세워놓고도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들이 부족하니 번번히 중요한 대회를 놓칠 수 밖에 없다. 인근 보은은 스포츠마케팅으로 늘 매스컴을 타고 사람이 온다. 보은보다 옥천이 지리적 접근성을 훨씬 나은데 비해 이를 활용을 못하는 것 같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나마 좁은 주차장을 축제 때 축제부스 설치장소로 다 까먹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주차장면수도 적은 데 여기에 부스까지 차리면 도대체 주차 공간은 어디다 하라는 건지. 멀리서 주차해 놓고 걸어와서 농산물 들고 가는 불편도 상당히 토로하더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축제 한다고 못 여기저기 박아 놓으면 다 상한다. 

충북도립대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답은 있다

신문에도 공론화 된 적이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충북도립대를 활용하는 것이다. 관성회관, 공설운동장, 평생학습원 등을 패키지로 도립대로 넘겨 관리 운영자체를 도 예산으로 하게 하고, 옥천군은 새로운 부지에 새 판을 짠다면 체육시설이나 문화시설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도립대는 좁은 캔버스가 훨씬 커지고 대학의 꼴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도립대는 현재 운동장에 기숙사를 지으면 활용할 수 있는 운동장도 없고 큰 대강당과 도서관도 필요한데 없다. 이를 관성회관과 평생학습원이 채워주고 옥천은 새로 멋지게 지으면 되지 않겠는가. 

충북도립대 본관 건물에서 바로 공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다리를 만들어 활용도를 높이고 주민들은 평소처럼 이용하면 된다.  옥천 주민으로서는 대학 인프라와 새롭게 설치되는 군 인프라 모두 활용할 수 있으니 일거 양득이고 이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대회를 유치한다면 지역경제의 교두보가 될 것이다. 이 참에 공설운동장도 국제 공인 규격으로 외곽에 빼서 만들고 그 주변에 체육 부대시설을 제대로 갖춘다면 옥천의 체육인프라의 질과 규모는 상당한 수준에 오를 것이다. 배드민턴협회를 비롯해 여러 체육협회에서 전용구장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고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인프라로 활용한다면 체육 동호인들도 좋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해법으로 작동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는 이게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중요한 해법이라고 생각한다. 

안내중학교 어떻게든 살려내야 한다

내가 안내면 월외리 출신으로 안내초, 안내중학교를 나왔다. 26회 졸업생이다. 학교가 이렇게 폐교 위기로 방치되는 것을 두고 볼 수 만은 없어 지역위원으로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았다. 학생수가 없으니 폐교된다는 논리에 동조하는 것은 결국 면도 인구가 없으니 읍으로 붙이고 옥천군도 인구가 적으니 인근 대전하고 통합하자는 논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사람 수가 적다고 무조건 통폐합하는 것이 능사인가? 바람직한가라고 묻고 싶다. 지역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사라지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가? 지역의 중요한 역사성을 갖고 있고 이를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학교 하나 없어지는 것을 너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이게 문제다. 옥천군민 모두가 힘을 합쳐 폐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안내중학교가 폐교되면 또 다른 학교가 폐교될 것이다. 이런 폐교의 쓰나미를 일단 막아야 한다. 옥천군이 연쇄부도를 맞지 않으려면 폐교를 막는 것은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악착같이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작은 학교를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게 훌륭한 학교가 없다. 방과후 프로그램이나 선생님들의 열정, 아이들의 자세 어느 하나 나무랄 게 없다. 원어민 영어회화도 집중적으로 하고 있고, 졸업하기 전 드론 자격증을 하나씩 딸 수 있도록 수업을 특화시켰다. 드론 시대에 무얼 하든 적합한 인재가 양성될 것이다. 그리고 9월에 갈 예정인 전교생 싱가포르 수학여행도 내가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전교생이라 해봐야 12명인데, 3년에 한번씩 이렇게 수학여행을 가자고 했다. 맨날 가는게 가지 말고 적은 인원으로 한꺼번에 가는데 이정도 메리트는 있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교장선생님이 이를 적극 반영해 하기로 했다. 행복씨앗학교를 신청하고 옥천읍에서도 안내중학교에 올 수 있도록 ‘일방학구’를 신청하려고 한다. 그리고 당당히 교육환경개선을 요청해 실내체육관 및 강당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폐교 대상학교라고 지원을 안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고사시키려는 최악의 정책이다. 우리는 작고 약한 것을 도와야 한다고 배우지 않았나. 그렇다면 작은 학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적극적으로 살려야 한다. 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옥천군에서도 이에 적극적 결합이 필요하다. 

기록 청년허브 장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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