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서지 마라눈과 코는 벌써 돌아가고 마지막 흔적만 남은 석불 한 분지금 막 완성을 꾀하고 있다부처를 버리고다시 돌이 되고 있다어느 인연의 시간이 눈과 코를 새긴 후여기는 천년 인각사 뜨락부처의 감옥은 깊고 성스러웠다다시 한 송이 돌로 돌아가는자연 앞에시간은 아무데도 없다부질없이 두 손 모으지 마라 완성이라는 말도다만 저 멀리 비켜서거라
소싯적 푸른빛 산천의 향기주마등처럼 지나간 추억의 풍광(風光)옥천(沃川) 축제의 한마당 강마을 추억의 향기 가득물멍의 세월을 뒤로하고 새 생명관광명소로 급부상(急浮上) 만인을 반긴다금강에 비친 꽃들의 향연바람 타고 춤을 추며 유혹의 하모니 향기에 취해 전국에서 날아오고금강 수변 친수공원 축제장쾌활한 노랭이뗴 모두에게 희망 가득 행복의 축전을 전합니다.
- 溫古而知新 -옛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것을 알자 .
시제문자 내복의상始制文字 乃服衣裳복희신하 창힐이라는 사람이 새발자취를 보고 글자를 처음 만들었으며 이에 의상을 입게 하니 황제가 의관을 지어 등분을 분별하고 위의를 엄숙게 하였다.추위양국 유우도당推位讓國 有虞陶唐벼슬을 미루고 나라를 사양하니 제요가 제순에게 전위하였다 .유우는 제순이요 도당은 제요이다 . 즉 중국 고대 제왕이다 .
흑백색의 청춘 한 몸 되어언제나 우리에게 고소하게행복을 줍니다프라이팬은 고기와 채소를 데치고굳어있던 춘장 포옹하며 신부 맞이할 준비를 한다늘씬한 장신의 신부 사우나 후흰 피부에 땡글 한 몸으로 휘감으며신방은 한 몸으로 엉킨다미식가도 있지만 그 맛 그 사랑 마사지의 추억영원히 느끼렵니다.
한 세상 부모님 꿈길에서 태어나 희망으로 사랑받으며 희로애락 은행 길숫자 여행으로 한편의 극을 마감한다돌잔치 후 반지 팔아 기쁨 속에 태어나 행복하게 사랑으로 가득 채워 줄 생각을 하니설레어 몇 번이고 만지고 안아본다우리의 사랑이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며점점 자라 혼란스러운 사춘기에이곳저곳을 헤매고 각종 사건 속에 속을 쓸어내리기도 했다중년에 안정 찾고 낡아 구겨진 통장 속에 찍혀있는 수많은 삶의 흔적들은한 줌 재로 흩어질 통장 껍데기 안에돈이라는 욕심 악의 뿌리였음을 뉘우칠 때이미 덧없는 물거품이였더라항해 길 파고 언성 높이지 말라
금강 저편 아침 햇살에 봄 바람 불어올 때면무지개와 손 잡고순정의 코스모스 향기에 빠진다 봄비 온 후 비포장도로에는꽃길 가꾸기 학교 행사로 고사리손들은 분주했고먼제에도 잘도 자랐다수줍던 몽우리 터지며 빨강 송이 긴 머리에서 빛나고꽃향기 가득한 추억의 길검은 씨앗은 편지봉투에서 화려한 내년을 기약했다그날의 길 걸어보려는데 씨앗은 옛 꼬마들 기억하고방긋 웃으며 반겨줄까?
메루치와 다시마와 무와 양파를 달인 국물로 국수를 만듭니다바다의 쓰라린 소식과 들판의 뼈저린 대결이 서로 몸 섞으며 사람의 혀를 간질이는 맛을 내고 있습니다바다는 흐르기만 해서 다리가 없고들판은 뿌리로 버티다가 허리를 다치기도 하지만피가 졸고 졸고 애가 잦아지고서로 뒤틀거나 배배꼬여 증오의 끝을 다 삭인 뒤에야 고요의 맛에 다가옵니다내 남편이란 인간도 이 국수를 좋아하다가 죽었지요바다가 되었다가 들판이 되었다가들판이다가 바다이다가 다 속은 넓었지만 서로 포개지 못하고포개지 못하는 절망으로 홀로 입술이 짓물러 눈감았지요상징적으로 메루
해함하담 린잠우상海鹹河淡 鱗潛羽翔바다물은 짜며 밀물은 무미(無味)하고 맑다 .비늘 있는 고기는 물 속에 잠기고 날개 있는 새는 공중에 난다 .용사화제 조관인황龍師火帝 鳥官人皇복희씨는 용으로써 벼슬을 기록하고 신농씨는 불로써 기록하였다 소호는 새로써 벼슬을 기록하고 황제는 인문을 갖췄으므로 인황이라 하였다 .
검호거궐 주칭야광劍號巨闕 珠稱夜光거궐은 칼이름이고 구야자가 지은 보검이다즉 조나라의 국보다 .구슬의 빛이 낮 같은고로 야광이라 칭하였다 .과진이내 채중개강果珍李柰 菜重芥薑과실중에 오얏과 벗의 그진미가 으뜸이며나물은 겨자와 생강이중요하다 .
몽운의 세월들판에 풀꽃 소소한 정으로 피어 내 마음 가득한 별이 되었습니다은은한 그대의 향기 따라소중한 인연 한 줄기 빛으로솟구칩니다서산에 노을이 진다고슬퍼하지 말아요해님은 다시 떠오릅니다산천광의 풍광(風光)금강의 향기추억의 유람선 함께 합니다.
물새 떼 날고 있는 금강 여울목코흘리개 친구들 귀향길 어깨동무 날개짓 하늘을 휘감고 그리움은 물과 산길을 날아 소싯적 향수(鄕愁)에 젖습니다빌딩의 불빛 혼탁한 도시를 떠나 추억의 교향곡 가슴 가득백두대간 산천을 돌아장령산 햇살 아래 추억은 잠이 들고삶의 고추바람 잠재웁니다구름도 쉬어가는 물비늘 전망대고사리손 흔들며 재잘대던 호수길코스모스 춤을 추고 중년의 삶 어둠이 몰려올 때선사공원 희망(希望)의 별 되고타향살이 인고의 세월 품어달래주는 옥천의 명소9경 그 곳은 옹기종기 행복을 만드는중년의 나룻터입니다
운등치우 노결위상 雲騰致雨 露結爲霜수중기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냉기를 만나 비가 되며.밤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맺는다. 즉 자연의 기상을 말함.금생려수 옥출곤강 金生呂水 玉出昆岡금은 여수에서 많이 나며 여수는 중국의 지명이다 옥은 곤강에서 나니 곤강 도 역시 중국의 산이름 이다.
해는구름그림자도 없는 하늘에 빛이요아지랑이 꿈꾸는 갈에 봄날은 아롱아롱나폴나폴 나비는 길도 없이 날아가고보리밭은 누렇게 익어 가는데노고지리는 봄 하늘에 그리는 악보요그리움과 기다림에 동구나무랑 봄은 들녘을 본다
그녀의 손이 마우스를 둘러싸고 메일함에서그녀가 떠다닌다메일을 열 때마다 피어나는 냄새까만 눈동자를 굴리는 쥐새끼들이 살림을 차리고 있다번식력 좋은 새 땅에 놈들이 숨어들어 왔다그 방은 천장이 낮아서밤이면 쥐새끼 때문에 잠을 설쳤다초저녁에 가만있다가 새벽녘만 되면 덜거덕거려서꼬챙이로 천장을 두드려도 소용없었다쥐약을 놓아야 하나, 고양이를 키워야 하나,도주경로 차단 후에 몰아서 때려잡아야 하나완전 퇴치는 불가능내 집 쥐를 쫓으면 다른 집으로 갔다가결국엔 각종 병원균을 가지고서다시 내 집으로 돌아왔다쉿 비밀을 엿듣는 쥐새끼가 숨어 있을지
차의 시동이 꺼지고 빨간 립스틱을 바른 어머니가 내리셨다. 팔순이 넘으신 어머니는 기사를 대동하고 오셨다. 바로 막내며느리. 세 명의 며느리들이 어머니의 외출에 돌아가면서 운전기사가 되어준다니 어머니는 복도 많으셔라. 건강 검진차 대전 성모병원에 오시는 길에 보자고 하셔서 주차장에서 어머니를 기다렸다. 거동은 불편하시지만 곱게 단장하신 모습을 보면서 돌아가신 친정 엄마 생각에 울컥! 손을 잡아드리고 꼭 안아드렸더니 어머님은 더 세게 안아주시며 말 대신 포옹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며느님은 “돌아가면서 한 달에 한두 번이라 즐거워요”
한래서왕 추수동장 寒來暑往 秋收冬藏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간다.가을에 곡식을거 두고 겨울이 오면 그것을 저장해둔다 .윤여성세 률여조양 閏餘成歲 律呂調陽일년 이십사절기 나머지 시각을 모아 윤달로 하여 해를 이루었다.율(六律)과 여(六呂)는 천지간의 양기를 고르게 하니 즉 율은 양이요 여는 음이다.
누구 듣고 있나요.청포도 익어가는 칠월이 오면가신님들의 파랗게 질려 허공에 얼어버린 비명소리를,그 누구 듣고 있나요.누구 보고 있나요사슴도 숨어 산다는 노근리 쌍굴다리에 서서주검을 뒤집어쓰고 총알을 피하며 흘러드는 핏물 마시며 나흘을 버텼다는 아수라장을,그 누구 보고 있나요.누가 알고 있나요.난데없이 쌕쌕이와 포틴과 기관총의 표적이 되어 철도 레일이 휘고 소가 공중 분해되는 학살의 현장에서등골이 오뉴월 서릿발로 오싹하다 혼절하여백척간두에서 떨어지던 목숨의 꽃을,그 누가 알고 있나요.누가 알고 있나요.난데없이 쌕쌕이와 포탄과 기관총의
명품 악기 명연주조잘조잘 산새 들새 합창도깊은 동굴 청아한 낙수 소리도 천진난만한 아기 웃음 못 당한다.심산유곡 감도는 여울물 소리파도에 씻기는 몽돌 노래도장난치며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 못 당한다.그 웃음 무척이나 청아하고 귀에 달콤하다.그런데, 그런데고목 아래 땅 따먹기 하는 아이들 조잘 댐골목 누비며 숨바꼭질 말 타기 하던 아이들은 모두 사라졌다.텅 빈 골목엔 게임기 소리이름 모를 악기소리 간간히 들릴 뿐다투며 커 가는 아이 웃음소리는 없다.아이들은 어디에도 없다.고 품격 예술가 판치는 세상 오려나어른들만사는 적막 세상 오려나노
그러므로 한자를 익히려면 먼저 천자문이 떠오르며 천자문은 6세기경 주홍사(周興嗣)가 양무제(梁武帝)의 명을 받아 지은 것으로 사자일구로 총 이백오십구, 합계 천자로 이뤄졌기 때문에 천자문이라 일컫는다. 또한 제왕(帝王)의 명을 받은 주홍사는 이백오십구의 운문(韻文)을 하루만에 지으면서 얼마나 노심초사 하였던지 천자문을 끝내자 머리가 갑자기 세었다 하여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물론 여러 천자문이 있으나 역시 주흥사의 천자문이 가장 대표적이라 할 것이다. 이 책은 일찍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제일의 한문 초독서(初讀書)로 사용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