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리쬐는 나른한 오후, 향수길을 거닐다 정지용 시인의 혼이 느껴지는 죽향초등학교 앞에 이르면 웬 기합소리가 나지막이 들려온다. 그 소리를 따라가보면 널찍한 도장에 들어선 아이들이 보인다. 정갈한 도복을 갖춰 입은 아이들의 이마엔 구슬땀이 맺혀 있다. 진지함을 가득 머금은 얼굴로 저마다 갈고닦은 발차기를 한껏 뽐내고 나면 이내 웃음기를 되찾는다. 긴장이 풀린 듯 천진난만 뛰노는 게,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이다. 약 70명의 관원이 태권도를 배우며 심신을 수련하는 이곳은 죽향초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천무태권도장’이다. 2010
7월 2일 읍내 금구사거리 인근에 옛날치킨·닭발 전문집을 개업했어요. 프랜차이즈는 아니고요. 상호는 트로트 가수 임영웅의 시그니처 인사말인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에서 따왔습니다. 상표 디자인도 임영웅 특유의 제스처에서 착안했어요. 저희 어머니가 임영웅을 원체 좋아하셔서요. 저는 원래 대전에 살고 있었어요. 고향도 대전이고요. 6~7년 전쯤 부모님이 동이면 금암리에서 캠벨포도 농사 하신다고 이원면 지탄리로 먼저 이사 오셨어요. 재작년부터는 샤인머스켓 농사로 전환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는 바람에 어머니가 혼자
지난 5월 말부터 읍내 통합복지센터 인근에 네일숍을 열었어요. 예전에 혜성식당 있는 골목에서 네일숍을 5년 하다가 자리를 옮겼는데요. 그동안 아기를 출산하고 양육하느라 일을 쉬었던 기간이 있었어요.아기가 이제 15개월이거든요. 어린이집 등·하원 시간이 있다 보니 오래 운영하진 못 하구요. 하루 세 타임 예약 받아서 2시간에 한 분씩 젤네일이나 젤페디, 눈썹문신, 아이라인, 문제성 손·발톱 등을 봐드려요.네일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사치 품목으로 여겼잖아요. 요즘 여성분들은 알아요, 이 조그마한 게 기분전환이 된다는 걸요. 기본 젤네
어렸을 때부터 그는 시골 풍경을 참 좋아했다. 충북 청원군 미원면 보리미(현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내산리), 지난해 7월부터 군서면 하동리에 ‘카페마리뜰’을 운영하는 한옥수(61, 군서면 하동리) 씨가 여덟 살 전까지 살았던 동네 이름이다. 그때 추억이 군서면 산골짜기에 와서 카페를 열게 된 동력이었는지 모른다. 개울가에서 뛰어놀고, 동네 언니들과 같이 동네 뒷산에 오르며 공기놀이를 하던 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태생이 발발이었을까. 언제는 읍내에 서커스 공연이 열렸다. 엄마 아빠도 없이 혼자 놀러 갔다. 공연이 끝나고 동네 사
고등학교 졸업하고 20살 때부터 자동차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카센터에서 자동차 정비하면서 견인차 일을 13년 했고요. 그러다 보니 자동차에 쓰이는 전기 부품들에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2016년 마암리에 밧데리 매장을 처음 열었는데요. 그때가 옥천에 할인매장들이 생길 무렵이에요. 델코(Delkor), 로켓트(Rocket) 등 밧데리만 전문으로 다룬 지 이제 6~7년 됐고요. 3년 전에 삼양사거리 인근에 있는 이 자리에 이사 와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저희 매장은 차량용뿐만 아니라 농업용, 산업용, 전동차 밧데리도 다루고 있어요.
지난 6월7일부터 신기리에 파스타, 김치찜 전문 매장을 숍인숍으로 열었어요. 홀은 운영하지 않고, 배달 포장만 하는데요. 보통 파스타라 하면 느끼하다고 생각하잖아요. 저희는 요즘 입맛에 맞게 매콤한 맛을 4단계로 나눠 조절할 수 있고요. 소시지, 왕새우, 가라아게, 스테이크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해서 주문할 수 있어요.그동안 쉬림프 알리오올리오, 매콤 도로시파스타(각 9천900원)를 많이 찾으셨는데요.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1인분 이상으로 양이 푸짐해요. 여기에 모닝빵, 포테이토샐러드, 단호박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해서 기본으로
여기가 사거리잖아요. 아는 동생이 그냥 사거리김밥이라 부르면 딱이겠다 하더라고요. 개업하기 전에 시식하시라고 김밥 싸서 주변에 나눴거든요. 맛있데요. 이원에 김밥집 연 지는 2주 됐네요. 메뉴는 간단해요. 김밥(2천원), 라면·우동·어묵탕(각 5천원), 어묵(700원) 이렇게만 하려고요.털보하우스, 털보네호떡 하면 이원 사람들은 다 알아요. 우리 애기 아빠가 예전에 털이 덥수룩해서 털보였거든요. 포장마차부터 식당 장사까지 반평생 넘게 이원 동네만 돌았네요. 간병인 일도 잠깐 하다가 여기 로또방 자리가 났길래 김밥장사를 해보고 싶더라
6월 초부터 대호장사우나 옆에 꽈배기집을 열었어요. 신랑이랑 같이 하는데요. 저희는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소량만 튀겨놓은 상태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갓 튀겨놓은 음식을 가져가시게끔 해놔요. 찹쌀꽈배기·공도넛(각 4개 3천원)에 팥도넛(1천원), 유자도넛(1천원), 찹쌀치즈볼(1천원)이 있는데요. 핫도그(1천500원)는 주문할 때 조리해서 나가고 있어요. 특히나 치즈핫도그(2천원)에 들어가는 치즈는 미리 해놓으면 굳거든요.저희 부부는 가풍리에서 아이 넷과 같이 살아요. 아이들은 초등학생 둘, 유치
지난 4월5일 구읍 정지용생가 인근에 새로 생긴 한 식당. 큼지막한 하얀색 간판에 ‘큰솔밥상’이라는 상호가 또렷하게 적혀 있어 눈에 확 들어왔다. 안에 들어서자 단촐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인테리어와 원목 가구들이 어우러져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박한 가정식으로 따뜻한 밥 한 끼가 그려지는 기분 좋은 상상.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아니나 다를까. 네이버에 큰솔밥상을 검색하니 리뷰들이 온통 호평으로 줄지었다. 그중 일부 내용이다.‘여기 진짜 맛있어요! 옥천에 혼자 여행하러 왔는데 혼밥(‘혼자 밥먹기’의 준
41년 전 동이면 조령리 지우대마을에 시집올 때가 지금도 떠올라요. 여기 금강휴게소 생기기 전에 마을이 먼저 있었거든요. 우리 시댁이 이 마을에 유지급으로 사셨어요. 시어머님이 지금 94세이신데 제가 처음 올 때 식당 장사를 하고 계셨죠.경관도 아름답고 금강 물이 맑아서 엄청 예뻤어요. 여기 와서 살면 참 좋겠다,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싶어서 젊은 나이에 막내며느리로 시집와서 어머님이랑 부산식당을 운영했어요. 그때가 24살이었죠.집안 어른들은 뽕따러 나가고 밭 매러갈 때 저는 부산에서 온 햇병아리다 보니 식당을 지켰어요. 맛있는
자동차는 한번 구입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잖아요. 자동차 랩핑으로 새로운 기분을 내보시면 어떨까요. 지난해 12월부터 신기리에 자동차 전체·부분랩핑 매장을 열었고요. 1인 시공으로 운영해서 예약을 받고 실내 작업장에서 랩핑을 해드리고 있습니다.랩핑은 자동차 전용 필름지를 차량 도장면 위에 붙여 열을 가해 색을 입히는 작업인데요. 자동차 도색과 달리 랩핑은 필름지만 벗겨내면 원상복구가 가능한 이점이 있고요. 도색보다 훨씬 더 다양한 색상을 낼 수 있습니다.에이버리 데니슨(Avery Dennison), 쓰리엠(3M), 텍랩(TeckWra
식당 정원에 소나무를 처음 볼 때가 엊그제 같다. 그땐 참 어려 보였는데 이만큼 자랐다. 가만 보고 있으면 우리 식당을 참 빼닮았다. 소박하지만 실속 있게 속이 꽉 들어찼다.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아도 한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에 의지가 된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면서 강한 생명력을 유지한다. 뚝심 있게 식당을 이어온 지 20년, 우리보다 먼저 자리를 잡고 있던 소나무는 아마 30년 이상 살지 않았을까.박향숙(65, 군서면 동평리), 정태회(68, 군서면 동평리) 우리 부부가 소나무처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장령산뚝
지난달 20일부터 동이우체국 맞은편에 식당을 열었어요. 옥천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15년 일하고 식당을 차린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더 늦기 전에 제 이름을 건 식당을 해보고 싶어서 시작했고요. 음식 만드는 일이 저랑 잘 맞더라고요. 반찬 재료들은 옥천농산물직판장에서 구해 손수 다 만들어요. 옆에 동이면사무소가 있어서 조금씩 알려지는 과정인데요. 소소하게 입소문이 나서 조금씩 알려지길 바라고 있어요.돈족도리탕(3만5천원)이라는 음식을 알리고 싶어서 장사를 시작했어요. 옥천엔 족도리탕이 없더라고요. 제 나름대로 개발했는데 생각보다 반응
지난 4월 말에 군북면 방아실길에 카페를 가오픈했고요. 5월 초에 정식으로 열었어요. 제 고향은 대전이지만 아버지는 이곳 방아실에서 나고 자라셨어요. 대정초등학교 나오셨거든요. 대청댐 생기기 전에 학교가 여기 가까운 데 있었다고 들었어요. 본가는 지금 이원에 있지만 아버지께선 어린 시절 학교를 여기서 다 다니셨더라고요. 이곳 부지는 종중 땅이어서 좋은 기회로 카페를 열게 됐어요.‘와유’라는 상호는 충청도 사투리에서 따온 거고요. 제가 유 씨예요. 로고에 버들 유(柳)를 넣어서 와유 이렇게 지었죠. 바리스타 일은 두 달 바짝 준비한
목이 마르거나 입이 심심할 때 찾는 곳이 어딘가? 바로 카페다. 무더운 여름, 햇빛을 피하고 몸을 식힐 곳으로 카페만 한 곳이 없다. 커피랑 디저트를 시켜놓고 지인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디 그뿐인가. 어떤 사람은 말한다. 카페를 방문한다는 건 단순히 커피 한 잔 마시는 걸 넘어 공간을 여행하는 행위라고. 잠깐 머무는 공간이라도 뭔가 특색 있고 인테리어가 남다른 카페가 기억에 남는다. 그러면 오래 머물고 싶고, 또 찾아오고 싶어진다.더군다나 마음 맞는 사람끼리 시간을 내는 거라면 분위기나 볼거리 측면도 고려한
지난 4월5일부터 옥천여중 인근에 떡볶이 가게를 열었어요. 저희는 쌀 가래떡이 나오는 게 특징인데요. 젊은 분들은 밀 떡볶이에 익숙하잖아요. 굵고 길게 나오는 쌀 가래떡을 해보면 괜찮겠다 싶어서 옛날 할머니가 해준 떡볶이 느낌으로 만들고 있어요.가래떡 떡볶이 세트(1만4천500원), 밀 떡볶이 세트(1만4천원)가 많이 나가는데요. 세트에는 떡볶이, 순대, 꼬지어묵, 튀김까지 골고루 나와요. 양이 정말 많아요. 둘이 먹으면 부담스럽고, 셋이면 적당할 양이에요. 가래떡이 세줄밖에 안 되니까 적다고 느끼시겠지만 드셔보시면 절대 적은 양이
지난달 7일부터 읍내에 스티커 사진 매장을 열었어요. 무인으로 운영 중인데요. 이색적인 즉석 사진 찍으려면 번거롭게 대전까지 나가야 했잖아요. 가까운 옥천에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동안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매장에 가발이나 모자, 머리띠, 안경, 액세서리 등 다양한 소품이 있어서 독특한 컨셉으로 찍을 수 있고요. 지난 어버이날 땐 어르신들이 자녀들과 같이 찍고 가시더라고요. 엄마, 아빠와도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에 좋죠.다른 데서 포토이즘 매장을 이용해보니까 사진 보정도 잘 되고 깔끔하게 나오더라고요. 매장 안에는 촬영기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5월, 어디로든 소풍 가고 싶은 달이다. 날도 선선하고 햇살도 따스하니 지인들과 나들이하고 싶은 맘이 샘솟는다. 따분한 일상을 잠시 잊고 가족과 연인, 친구끼리 주말에 시간을 내 약속을 잡는다. 너무 멀리 나가면 그 다음날 힘들어지니 가까운 데 기분 전환할 곳을 찾는다. 한 번도 안 가본 맛집, 명소, 경치 좋은 곳을 둘러볼 생각에 떠나기 전부터 기분이 들뜬다.소풍의 완성은 사진이라 했던가. 탁 트인 잔디밭에 앉아 바람도 쐬고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고 다 좋다. 여기에 감성을 더하면 완벽한 나들이가 된다.
지난 5월9일부터 먹자골목에 숯불치킨 전문점을 열었습니다. 저희는 닭을 튀기지 않고 400도 숯불 가마구이기에 구워 조리하는데요. 타지에서 꾸브라꼬 치킨을 먹어봤더니 생각보다 맛있더라고요. 옥천에 이런 조리 방식이 흔하지 않아서 한번 해보면 괜찮겠다 싶었죠. 그동안 지인들이나 배달 리뷰에 올라온 반응들이 좋았어요. 주문과 동시에 초벌을 해서 숯불 향은 더 살고, 닭 비린내가 안 난다 하더라고요. 식감도 괜찮고요.인기 메뉴는 숯불로 구운 소금구이(1만6천500원), 양념구이(1만7천원), 데리야끼(1만7천원) 세 가지예요. 순살로 하
하늘빛아파트 인근에 모녀손만두 알고 계시죠? 어머니(곽명순 씨)는 그 자리에서 하고 계시고요. 지난 10일부터 읍내에 있는 종합상가점에 2호점을 새로 열었어요. 지나가다 들르신 분들이 자리를 옮겼냐 물어보시더라고요. 어머니 가게로도 연락이 많이 왔데요. 큰딸인 제가 독립해서 차렸다고 말씀드렸죠.어머니는 만두를 빚은 지 오래됐어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니까 1997년쯤일 거예요. 금구리 시내버스 종점 인근에 진만두를 하셨거든요. 읍내에 찐만두 있잖아요. 지금 이모가 하고 계시는데 우리 어머니가 진만두 원조예요. 대전에서도 만두가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