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과 관심에 웃음꽃이 저절로 펴지곤 한다.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은 것처럼 기쁨이 찾아온다. 액수의 크고 작음은 중요치 않다. 그저 나를 알아주고 기억해주는 이웃이 옆에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 힘이 되고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 감동은 자연스레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작은 정성에 감동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지역사회에 활기가 돈다.얼마 전 옥천공설시장에 훈훈한 미담이 전해져 왔다. 지난달 4일 개업한 중식당 띵호아황서방(대표 김수영)이 주변 상가들에 짜장면 100여그릇을 나눴다는 소식. 이번에 짜장면을 시식한 남선기물 박래붕(
장계관광지 들어가는 입구 인근에 카페꼬레를 운영하고 있어요. 구읍에도 똑같은 상호로 된 카페가 있는데요. 전 주인분이 구읍에도 내시고, 7년 전 이곳에도 카페를 여셨다가 1년 전쯤에 자리를 내놓으셨어요. 제가 예전부터 여기 단골손님이어서 인수하고 일을 배웠죠. 저는 바이크 타는 걸 좋아해서 옥천에 많이 놀러 왔었어요. 고향은 대전인데요. 이 주위에 구 도로가 있다 보니 라이더 동호회 분들하고 자주 왔거든요. 카페꼬레가 예전부터 바이크 타는 분들에게는 작은 쉼터 같은 공간이에요. 장계관광지에 구경 차 들르는 분들도 자주 찾아오시고요.
지난 9월7일부터 금구어린이공원 인근에 직화제육 전문점 ‘용공장’을 열었어요. 내부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보완하려고 예정된 개업 날짜보다 조금 미뤄졌는데요. 간판에도 달았지만 저희 주 요리는 직화제육(1만2천원~2만5천원)이에요. 불향이 나게 하는 직화 조리 방식은 옥천에는 없는 것 같아서 해보면 괜찮겠다 싶었죠. 맛은 매콤, 간장 두 가지로 나눠져 있는데요. 맵기는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으로 선택이 가능하고요. 보통맛이 맛있게 매운 맛으로 많이 찾으시죠.다른 메뉴는 직화곱창(1만4천원~2만7천500원), 직화쭈꾸미(1만3천500원
사랑합니다, 이곳에 방문한 어르신에게 건네는 첫 인사말은 “사랑합니다”였다. 어르신들을 내 부모님처럼 낮은 자세로 섬길 것을 약속했다. 행복한 노후를 누리실 수 있게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편안한 공간으로 마련했다.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점심과 저녁 언제나 건강한 식단이 짜여 있는 공간. 비슷한 연배의 어르신들과 같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준비했다. 사회적 교류의 시간을 넓혀 어르신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 누군가가 함께하고 있다는 정서적 지지가 어르신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한다는 걸 믿었
예배와 삶이 함께하는 자립공동체를 꿈꿨다. 각자 생계를 유지하기도 바쁜 시기에 마을 어르신들과 살길을 도모했다. 교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점이 뭘까 고민해 얻은 산물이다. 교인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 이들의 고충을 들었다. 결국 지금 당장의 문제, 현실의 짐이 수면 위에 올라왔다. 같이 짊어지기로 했다. 어려운 길이지만 그게 참된 신앙의 길이라 여겼다.안 해본 일이 없었다. 중학교 때부터 젊은 시절 탄피통 공장, 철판 공장, 택배물류센터, 떡볶이 포장마차, 예초기 알바, 농사를 했었다. 한때 읍내에서 세차장을 운영했다. 한 달
무더웠던 여름이 한풀 꺾였다. 아침, 저녁으로 가을을 알리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가을날 나뭇잎이 바람과 함께 흩날리듯 마음도 하염없이 나부낀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9월이 다가왔다. 주말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여유롭게 시간 보낼 만한 곳 어디 없을까. 아직 발길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멀리 갈 것 없이 안내면 장계관광지에서 가벼운 산책은 어떨까. 이곳에 지난 8월6일부터 따끈따끈한 신상 카페 prairie(플라히에)가 열려 조용히 머물다 가기에 좋은 공간이 마련됐다.장계관광지 입구에서 카페
지난 8월31일부터 읍내에 와플대학 옥천캠퍼스를 열었어요. 와플대학은 전국에 체인점이 420여군데 있는데요. 캠퍼스라는 이름이 특이하죠? 다른 체인점도 지역마다 지정 캠퍼스로 나오고 있어요. 와플 종류만 42가지가 있어 다양한데요. 본사 가서 일주일 정도 교육을 들었는데 평소 와플을 즐겨 먹어서 어떤 맛을 내야 하는지 금방 익혔고요. 어렸을 때부터 자영업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고, 이번에 잘할 자신이 있어서 도전했어요.저는 삼양리에도 살다가 현재 구읍에 살고 있는 옥천 토박이예요. 삼양초, 옥천여중, 옥천고 졸업하고 대학교는 조기취
보기엔 간단해 보여도 섬세하면서 정성이 필요한 작업이 바로 조명이다. 공간에 잘 어울리는 조명등을 예쁘게 시공했는지, 밝기는 적절한지, 작업 의뢰를 맡긴 손님 취향에 맞는지 등 확인할 지점들이 무수히 많다. 시중에 다양한 조명 품목들이 있어 조명 선택을 도와드리는 일부터 여간 쉬운 게 아니다.층고가 높은 공간에 조명 의뢰가 들어오면 온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그럼에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남의 집 조명 설치를 돕는 일이지만 작업을 끝내고 조명이 잘 켜졌을 때 내 집인 것마냥 기분이 좋다. 카페, 상가, 전원주택,
두 달 전부터 읍내에 있는 행운보석 옆에 센세이라멘을 열었어요. 센세이는 일본어로 선생님이라는 뜻인데요. 라면의 원조로서 맛에서 앞서나가겠다는 의지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마 일본식 라면을 전문으로 하는 곳은 옥천뿐만 아니라 영동, 보은에도 없을 텐데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지인에게 조리법을 배웠고요. 생면이나 소스를 오사카 지인을 통해 구해 오거든요. 여기는 체인점이 아니라 돼지뼈로 우려내는 육수 또한 저희만의 방식으로 맛을 내요.일본식 라면은 세 종류가 있어요. 하카타 돈코츠 라멘(8천원), 카라쿠치 라멘(8천500원), 쇼유
사라지면 안 될 것 같은 절박함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우리 광산에서 난 우리 돌이 어딘가에 쓰일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값은 싸고 공급 면에서 월등한 수입산 현무암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돌을 알리고 판매하는 작업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인지 모른다. 탄소 배출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시멘트 시공 현장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었다. 다행히 가능성을 찾았다.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30~40년 가까이 광산 일을 했던 위 선배들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돌을 다루는 기술은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경험과 노하우를
읍내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있다가 한 달 전에 근방으로 확장 이전했어요. 20대 때부터 미용을 해서 경력으로는 40년 됐고, 옥천에서는 30년 넘게 했는데요. 옥천서 처음 미용실 할 때부터 간판에 제 이름을 걸었어요. 부담은 있었는데 제 이름이 예쁘잖아요. 옥천 분들이 기억해주시리란 기대가 있었죠. 지금까지 살면서 신용은 잃지 않고 살았다고 자부해요. 헤어스타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하니까 손님들이 신뢰를 많이 하시죠. 단골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네요.젊었을 때 봤던 손님들이 지금도 오셔요. 방금 머리하고 나간 손님도 40년 가까이 된
지난달 11일부터 농업기술센터 들어가는 길목 옆에 꽈배기 매장을 열었어요. 이전에 제과 계통 일을 17년 가까이 했는데요. 대전 송강동, 태평동에서 제과점을 했고요. 용전동에서는 제 이름을 건 김석현베이커리를 운영했어요.지금까지 대전서 생활하다가 올해 동이면 적하리에 귀촌했는데요. 옥천에 형님과 부모님이 먼저 와 계셔서 저도 가족과 함께 이사 왔거든요. 청소년수련관 앞에 카페베네를 운영하는 사장님이 제 친형인데요. 옥천 생활에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사하는 데 그렇게 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여기는 체인점이 아닌 창
교동리에서 추어탕을 한 지 3년 됐어요. 엄마가 전북 남원 사람이에요. 남원이 추어탕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동안 식당 장사를 38년 가까이 하셔서 음식 솜씨가 남다르고요. 엄마 손이 적은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식당 오신 분들은 다 아셔요. 식재료는 직접 농사지은 걸 쓰거나 로컬푸드직매장 가서 사 오곤 해요. 오이라든가 토마토, 고추, 참외, 수박, 파, 부추, 아욱을 길러서 집에서 반찬을 다 만들어요.엄마는 옥천에 온 지 10년, 저는 3년 됐어요. 막내 여동생이 옥천에 먼저 시집 와 있었는데 겸사겸사 왔죠. 여기 위치가 시내랑 떨어
지난달 18일부터 가화리에 있는 계룡리슈빌에 피부관리실을 열었어요. 이곳은 셀프샵, 전문샵 두 공간이 있는데요. 셀프샵은 손님 스스로 피부나 몸 전반을 관리할 수 있게 근적외선 사우나, 반신욕, 전신욕, 좌욕, 발마사지 기기 등을 비치했고요. 2시간에 2만원이면 원하는 기기를 이용할 수 있어요. 제가 늘 상주해서 상담을 거쳐 예약하시면 몸 상태에 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요.전문샵은 전문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고 싶은 분들을 위해 준비했는데요. 20년 이상 피부마사지 경력으로 전신, 부분 마사지를 해드려요. 요즘에는 햇빛으로 인한
안녕하세요. 항상 반찬거리가 늘 가득한 ‘늘찬’입니다. 늘찬은 늘 옹골찬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저희는 7월16일에 공설시장에 개업했어요. 영업시간은 대체로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열어요. 그런데 6시면 반찬이 거의 다 팔려서 마감 시간 보다 더 일찍 오셔야 할 거예요. 그리고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제 이름은 왕정옥입니다. 나이는 76살이에요. 용담댐이라고 아세요? 용담댐 있는 곳인 전북 진안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시집을 오게 되면서 옥천에 오게 됐죠. 지금은 군서면 오동리에 살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옥천 온 지가
지난 6월30일 장야리에 있는 그린아파트 맞은편에 못 보던 분홍색 간판이 눈에 띄었다. 안에 들어서자 식당 개업을 하루 앞두고 새 단장을 하느라 분주했다. 메뉴판 붙이고 막바지 인테리어 공사한다고 바빠 보였다. 같은 동네에서 칼국수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이 집 환풍기를 달아준다고 자기 시간을 내서 일손을 거들고 있었다.“본인도 식당 운영하고 바쁠 텐데 우리 식당에 환풍기 없다고 하니까 도와주러 왔어요. 아주 친하진 않아도 친하겐 지내죠(웃음). 고맙지, 정말 고맙죠.”첫인상이 좋았다. 그간 옥천에서 인복을 쌓아온 사람으로 보였다
지난 7월22일부터 쉐보레 전시장 있던 자리에서 과일 가게를 열었습니다. 3~4일 전부터 가오픈 형태로 운영했는데요. 장인어른께서 청과상 계통 일을 해서 배우기 시작했고요. 인천 영종도에 들어가서 과일 장사를 하다가 옥천에 완전히 넘어왔죠.그동안 손님들이 많이 왔다 가셨는데요. 어떤 손님은 맘카페에 가게 소개하는 글도 올려주셔서 하루하루 다르게 많이 오고 계세요. 요즘 철은 포도, 복숭아죠. 자두나 아오리(풋사과)도 잘 나가고요. 보시기 편하게 과일마다 가격을 적어놨어요. ‘이 과일 가격은 이렇습니다’ 신뢰를 드리고 싶었거든요.과일
7월10일에 읍내 일봉장 건너편으로 확장 이전했어요. 지난해 7월부터 옥천우체국 인근에서 김밥집을 했는데요. 배달만 하다가 이제는 홀에서 편하게 드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죠. 제 이름이 주영진인데요. 이름 끝에 진을 풀어서 지니라고 했고요. 지니가 다른 지역 사투리로 밥을 뜻하는 ‘진지’라고 들었어요. 친한 이모가 상호를 추천해줘서 그렇게 지었죠.저희 꼬마김밥(3천500원~5천500원) 종류가 9가지가 있고요. 두툼하게 한 줄 통으로 나가는 일반김밥(2천원~2천500원)도 3가지가 있는데요. 기본꼬마김밥이나 모둠꼬마김밥은 8줄,
일봉목욕탕 맞은편에서 24년간 백록담치킨을 했어요. 지난달 26일에 옥천경찰서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처음 열었을 때만 하더라도 치킨집이 저희밖에 없었어요. 그땐 자리가 부족했을 정도로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전화번호 남겨놓으면 연락드렸던 기억이 나요.우리 딸이 그래요. 여기로 이사 와서 예전처럼 치킨 붐을 다시 일으킬지 모른다고요. 20년 넘게 하다 보니까 지나가다 간판 보고 들어오시는 분들 많았어요. 홀도 되고, 배달·포장도 돼요. 큰통치킨에서 일하는 아들이 배달해서 배달비는 2천원만 받아요.메뉴는 똑같이 나와요. 숯불
군북우체국 인근에 식당 한 지가 한 달하고 열흘 넘었죠. 처음에는 능이버섯찌개를 해볼까 싶었는데요. 우리 남편이 순대를 좋아하니까 이 음식을 선택했어요. 대전, 옥천에 있는 순대 식당은 다 찾아가서 맛을 보고 조리법을 만들었죠.순대국밥(7천원)에 나오는 육수는 집에서 다 우리고요. 고기도 옥천에 있는 도축장에서 공수해요. 신선도를 생각해 조금 조금씩 자주 사 와서 삶아내요. 손님들에게는 맛이 어떤지 항상 물어봐요.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얘기들을 참고하며 고쳐가는 과정이에요.상호는 또 오시라고, 다시 오시라는 뜻으로 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