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상권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었다. 2018년 양우내안애 아파트가 생길 무렵, 밤이 되면 주변이 어두컴컴했다. 그땐 밤늦게까지 하는 상가가 없다시피 했다. 5년이 지난 지금, 편의점이나 음식점들이 군데군데 생겨난 건 반가운 소식이다. 그럼에도 비어 있는 틈새가 보여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르신들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얘기가 이런 거였다. 음식 냄새가 나도 좋다고, 상관없다고. 이 동네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모험을 했다.지난해 9월 서울서 열린 창업박람회에 다녀온 게 계기였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건강 문제로 휴직을 한 상황이었
옥천에 ‘비건 디저트 카페’를 열면 잘 될까, 사람들이 찾아올까. 개업하기 전에 고민이 없었던 게 아니다. 그래도 하고 싶었다. 한다면 고향 옥천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했다. 그 점은 고민의 여지가 없었다. 예전부터 옥천에 오려고 정말이지 안간힘을 썼다.어떻게든 옥천에서 하고 싶었다. 옥천에서 만난 친구들은 거의 타지에 나와 생활한다. 그래도 가족이 있는 옥천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하던 일이 따로 있었지만 주말만 되면 옥천에 자주 왔다.딱 1년 걸렸다. 술술 일이 풀릴 줄 알았건만 어느새 1년이라는 시
지난달 29일부터 읍내 엘(L)마트 인근 같은 자리에서 ‘오밀당’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그전에 했던 매장과 같이 밀키트(식사 꾸러미)를 주로 다루는데요. 여러 사정이 맞물려 종류는 많아지고 맛은 더 좋은 오밀당으로 바꿨습니다. 매장에는 밀키트뿐만 아니라 반찬, 국거리, 간식, 1인 간편식까지 다양하게 준비했고요. 배달 앱으로 배달 주문도 돼요.오밀당은 ‘오늘 밀키트가 당긴다’의 줄인 말이에요. 낮이든 밤이든 편하게 들러서 사 가실 수 있고요. 저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장에 있거든요. 이 시간대에 오시면 상
지난달 26일부터 읍내에 스시(초밥) 전문점을 열었습니다. 만타스시는 전국 110여곳 점포가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매장인데요. 상호는 말 그대로 스시가 많다는 뜻에서 만타스시입니다.맛있고 건강한 스시를 부담 없이 드실 수 있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저희는 100% 테이크아웃(take-out)으로 운영해서 홀은 따로 운영하지 않고요. 포장 주문 아니면 배달의민족 어플 등을 통해 배달 주문이 가능합니다.개업하고 나서 옥천 분들이 많이 찾아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희는 본사에서 받아온 회를 직접 떠서 드리는데요. 매
읍내 구일천 인근에 있는 신칼국수 옆에 족발집을 새로 열었습니다. 매장은 14일부터 정식 개업하고요. 가오픈은 13일부터 합니다.상호가 ‘가장 맛있는 족발’이잖아요. 맛에 있어서는 저희는 자신하거든요. 같이 일하는 분들이 식당 주방에서 다년간 일했고요. 저희가 다 가족이에요. 가족 체계로 해서 이전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습니다.육가공을 제가 10년 넘게 하고 있어요. 돼지를 직접 잡아서 가공부터 납품까지 하는데요. 그 사이에 식당을 하나 차린 거죠. 돼지와 관련된 모든 고기를 다 다루고요. 족발 말고도 삼겹살, 특수부위 등 모든
달달 볶은 고소한 깨 냄새가 풀풀 난다. 미한 냄새가 코끝에 맴돌며 침샘을 자극한다. 식료품을 판매하는 매장답게 청결함을 유지했다. 주인장의 깔끔한 성정이 엿보인다. 최신식 기계 설비로 참기름, 들기름, 고춧가루, 미숫가루 등 여러 가공식품을 만들어 판다. 재료들은 대부분 옥천에서 난 걸 가져다 쓴다. 안남, 군서, 군북 등 옥천 일대에서 농사지은 식재료를 매입해 가공한다.지난 7월17일부터 옥천읍 삼양리에서 양지방앗간을 운영하는 김종임(65, 옥천읍 금구리) 대표는 청결함과 정직함을 약속했다. 방앗간 시설이 낙후되고 지저분하다는
금구사거리 인근 현이네호떡 옆에 정육점을 새로 열었습니다. 정식 개업은 5일부터 하고요. 가오픈은 3일부터 했어요.저(김철호 대표)랑 캐셔 업무를 맡은 사촌동생(이유진 씨), 고기 만지는 일을 오래 해온 팀장님(권영길 씨)까지 세 명이서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정육 관련 일을 그전부터 해와서 경력으로 따지면 10년 정도 되는데요. 옥천에서는 처음으로 정육점을 열게 됐네요.브랜드축산이라는 상호를 내건 이유는요. 목우촌이나 포크빌, 도드람 같은 고급 브랜드 고기를 공수해서 가공해 판매할 거거든요. 옥천에는 브랜드 있는 고기를 다루
지난 10월28일 오후 1시 안남면 청정리에 있는 목공방 앞 정원. 이날 생태관광 프로그램 ‘마을을 담다, 마음을 담다’ 해설을 도운 안남 주민들과 외지 손님 20여명이 옹기종기 모였다. 이들은 오전부터 화인산림욕장에 들러 숲놀이 체험을 하고 생태도시락 곤드레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왔다. 안남의 자연과 생태를 오감으로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정원 한쪽에 나무 재질의 도마와 수저, 젓가락, 스피커가 진열된 가운데 참여자들은 공방장 진행에 따라 목공예 체험에 몰입했다.“오늘 수저를 한 번 만들어볼 건데요. 어렸을 때 연필 좀 깎
커피에 정답이 있을까. 사람마다 느끼는 맛은 제각각이다.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커피를 좋아하는가 하면 향이 나는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맛을 평가하는 기준은 주관적이다.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어느 카페에서, 누구와 마시느냐도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우리고장에 커피숍 점포 수만큼이나 커피의 가치는 다양하고 복잡하다.그렇지만 커피 맛을 평가하는 기준은 있다. 어느 분야든 프로와 아마추어가 있듯 커피 원재료인 생두에도 등급이 매겨진다. 맛, 분쇄된 향, 산미, 후미, 질감, 균일성 등
구수하면서 깔끔했다. 잡내나 비린내가 안 났다. 고기가 질기지도, 그렇다고 풀어지지도 않는 그 중간 어딘가에 있었다. 맛과 몸보신, 일석이조를 잡았다. 온열성으로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고 알려진 흑염소탕. 근육도 튼튼, 뼈도 튼튼. 이만한 보양식이 또 있을까. 다 먹고 보니 요즘 말로 ‘(흑염소탕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흑염소탕 한 그릇 뚝딱하는 데 1만5천원. 요즘 물가가 오르긴 올랐나 보다. 그런데, 가만 보자. 궁금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같은 가격에 다른 집보다 고기 양은 더 많아 보인다. 역지사지
축사 악취는 매년 주민간 갈등 및 집단민원의 원인이 된다. 악취로 인해 주민들의 보금자리는 하루하루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장소가 되고, 축산인에게는 ‘업’을 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로 대책을 세워도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다. 행정에서 중재를 하지만 장기간 갈등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관계파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현재 법과 조례는 주민의 거주권을 우선하기 위해 축사 관리에 여러 조건을 두고 있다.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축사가 운영되어 온 경우가 많다보니 여전히 많은 마을에서 거주민과 축산인간 갈등이 생긴다는 점이다. 합법적 조건을
여러 상가가 오밀조밀 모인 금장로 일대, 지난 9월5일부터 마을카페 티률 옆에 아담한 공간의 미용실이 문을 열었는데요. 그 이름은 바로 ‘수헤어샾’입니다. 서희수(42, 읍 가화리) 원장의 이름 끝자리 ‘수’를 따 지은 상호인데요. 지인 소개로 영동에 있는 작명소에서 추천받았다고 하네요.희수 씨는 32살 때부터 미용을 시작해 미용 경력으로 이제 9년이 됐는데요. 대전에서 5년, 읍내에 있는 이정연헤어나라에서 직원으로 4년을 일했습니다. 그는 ‘미용 기술이 정말 섬세한 작업’이라 처음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미용 기술을 손
이 세상에 올 때 누구나 실오라기 걸치지 않은 맨몸으로 온다. 사람이 옷을 입는다는 건 사회적 인간으로 나아가는 시작이다. 시대가 변하고 문화가 달라지면서 입는 옷들은 다양해졌다. 특이하게도 아기들이 처음 태어나 입는 옷, 배냇저고리는 우리 전통으로 이어지고 있다.엄마의 배 안에 있을 때부터 입는 저고리라는 뜻에서 유래된 배냇저고리, 깃이 없이 고름으로 간단하게 여미는 형태로 보온과 위생에 중점을 둔 옷이다. 아기의 건강과 장수를 빌며 엄마가 한땀 한땀 만들어줬던 배냇저고리는 그저 입히는 물건이 아닌 마음과 뜻이 담긴 우리 한복 문
이원 시내에서 끝없이 펼쳐진 금강 물줄기를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한 식당이 나타난다. 드넓게 펼쳐진 개심저수지를 끼고 있는 이곳은 바로 ‘호반가든’. 주로 오리누룽지백숙, 생오리로스를 먹으러 옥천뿐만 아니라 대전, 인근 영동서 찾아오는 손님들로 호반가든은 북적인다.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자리에서 호반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이어온 지는 30년 정도 됐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옛날부터 상호는 ‘호수의 언저리’를 뜻하는 호반이었다. 상호를 가지고 간 사람 없이 물려주고 물려주는 과정을 거쳐 이들 부부에게까지 바통이 이어졌다.육종환(6
막연하게 생각했던 꿈이 순식간에 현실로 다가왔다. 부모님과 가족이 있는 고향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타지 생활을 낯설어 하거나 어려워하는 성향도 아니었다. 언젠가 고향에 오고 싶다는 마음이 늘 한켠에 있었다. 수원에 살 때도 ‘엄마 아빠 살아계실 때 자주 와야지’ 싶어 한 달에 1~2번 옥천에 곧잘 왔다. 주변에서는 ‘정말 대단한 결정을 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냥 가면 되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고향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었으니까.옥천에 돌아온 지 6개월이 지났다. 수원에서 10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왔다. 주말부부로
10월1일부터 삼양사거리 인근에 있던 매운탕 집을 인수해서 개업했어요. 저희는 매운탕에 들어가는 고기를 매입도 하지만 쏘가리나 장어, 빠가사리 같은 민물고기를 직접 잡아와 쓰고 있어요. 새벽에 수북리에 있는 허가지에 친구 둘이랑 매일 나가거든요. 겨울 다가오고 얼음 얼기 전까지 계속 잡아오려고요.식당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 우리 가족이 다 달라붙어서 운영해요. 어머니, 저, 조카, 0집사람과 같이 홀이랑 주방을 보고 있을 정도로 신경 써서 해보려고요.제가 고기 잡는 일을 하다 보니까 예전부터 매운탕을 많이 끓여 봤거든요. 어떻게 맛을
모험을 했다. 될지 안 될지 해봐야 아는 거니까. 그래도 반신반의했다. 편의점이 잘 될까, 그것도 시골 면 지역에서. 입점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흔히 알고 있는 유명 편의점 브랜드 몇 군데에 전화를 돌려 가능성을 살폈다. 관계자들과 만남도 가지고, 통화도 몇 번 했다. 그 뒤로 전화를 아예 안 받는 업체도 생겨났다. 거절하기 불편하니까. 그렇다, 이 업종에서는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고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 여러 생각이 스쳤다.그 중 씨스페이스(cspace) 편의점은 달랐다.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오고갔다. 타협을 본 지점이
낚시의 고장으로 이름을 날렸던 옥천, 낚시인들을 다시 끌어당기는 분기점이 될까. 최근 우리고장에 새롭게 개장한 낚시터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이원면 백지리에 있는 백지리낚시터. 이곳을 운영하는 이성진(43, 이원면 백지리) 대표는 지난해 10월1일 백지리낚시터를 인수해 6개월간 공사를 거쳐 지난 4월부터 문을 열었다. 수도권을 능가하는 시설로 낚시 전문 유튜브 채널에도 소개되며 낚시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타기 시작했다.지난 8월20일 토요일 오후에 찾아간 백지리낚시터는 노지, 방갈로를 포함 총 94석이 가득 찰 정도로 이용
지난 8월24일부터 옥천역 인근에 숙성 생고기 식당을 열었어요. 저희 식당은 2°C 저온에서 두 번에 걸쳐 144시간 숙성해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해요. 가족 단위로 오시면 보통 소한마리(600g, 6만3천900원), 돼지한마리(1kg, 5만7천원)를 주문하는데요. 소반마리(300g, 3만5천원)나 돼지반마리(500g, 3만1천원)는 소식하는 성인 두 분이 드실 양이에요.저는 이비가짬뽕부터 시작해 요식업만 8년째예요. 한마음정육식당 본사에서 슈퍼바이저로 일한 적도 있는데요. 저희 식당은 1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요.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