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_시민이란 자신의 권익을 스스로 지키는 사회적 존재이다. 한 마디로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것마저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발달장애인들이다. 자기 결정과 의사표현이 어려워 권익을 침해당해도 알릴 수가 없다. 군내 발달장애인은 약 600명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목소리는 잠겨있기만 했을까. 아니다. 발달장애인들이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시민옹호인’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김하석 목사(군북면 이백리교회)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보이지 않아서 낯선 단어, ‘시민옹호인’
미디어세림 신채원 대표(39)가 옥천을 다시 찾았다. 2018년 지역문화창작공간 둠벙(읍 금구리)에서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1923)을 기록한 오충공(67) 감독의 다큐멘터리 순회상영회를 연 지 3년만이다. 보은취회* 기념행사에서 만나 인연을 맺은 한국전래놀이협회 아자학교 고갑준 대표를 만나러 잠시 들렀다고. 신채원 대표는 순회상영회로 옥천을 방문하기 전부터 ‘문학’과 ‘동학’으로 옥천과 인연을 맺었다.“문학도였을 열아홉, 스무살 당시 해마다 지용제에 참여하기 위해 옥천으로 왔어요. 민예총 충북지회에서 문화활동가로 일하며 사회
함께 길을 걷다보면풍경이 아름다워 감탄도 하지만당신과 나눈 대화가 더 즐겁지요가족들 잘 살고 있어서 감사해 하고작은처남 건강을 걱정 했지요우리가 즐겨 찾는 호숫가 공원 산책 길두꺼비 한 쌍을 한참 쳐다보면서뒤뚱뒤뚱 걷는 모양이 귀여운 아기 같다고 미소 지었지요노을빛이 어둠에 묻히고 가로등이 켜질 때당신은 내게 몇 분 걸었냐고 묻고나는 당신 콧등에 맺힌 땀을 보고 30분이 되었다는 걸 알지요.늘 걸려오는 아들 전화도 살갑게 받아주며매일 걷는데도 살이 안 빠진다고 투정도 부리고퇴근은 잘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물어 보지요당신과 내가 같이
인생극장 ‘산 넘어 산’의 은막스타는 이제 ‘커튼콜’에서 자유로워졌다.어르신이 주인공을 맡았던 인생극장의 제목은 ‘산 넘어 산’ 이었다고 고백하셨다. 물론 한 마디 곁들이셨다. “어디 나 뿐이겠어, 다들 인생극장 ‘산 넘어 산’의 주인공들이지” 세상이 내 것 인양 환희에 전율하던 때도, 속울음 삼키며 피눈물을 흘리던 날도 수없이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다는 어르신.서울내기인 어르신은 꿈 많은 학창시절 서울 후암동이야기, 치열했던 삶의 현장 대전, 시골집 툇마루의 나무 향이 배인 옥천에서의 나날들이 모여 추억이 한가득이라고 하시며 당신을
≪질의≫ 공단에 방문하지 않고 개인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보험료 납부확인서 발급이 가능한가요? 개인의 건강보험 자격이력을 확인하는 자격득실확인서와 건강보험료 개인납부확인서는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전화할 경우 고객센터를 통해 발급이 가능합니다.상담사 연결을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1577-1000 전화 후 증명서 발급 메뉴 선택을 통해 상담사 연결 없이도 발급이 가능합니다. ※ 자격득실확인서, 건강·장기요양보험료 납부확인서(개인)만 가능‘스스로 발급 서비스’로 대기 시간 없이 발급 가능(보이는 ARS 선택 시 24시간 발급
‘삶의 방정식이 성실’인 사람들의 얼굴이 있다. 어르신의 얼굴은 “나는 성실한 사람이오” 라고 말하고 있었다. 소복이 눈 쌓인 앞마당 장독대며, 나무장작 더미까지 어르신을 닮아 가지런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켜켜이 쌓인 눈까지 그림을 보태 한겨울에 보는 수채화를 연상케 했다. ■ 흙손, 내 삶의 지평을 열었던 회억의 흔적이 되다나무가 쉬는 숨소리를 들었다. 산에 가면 나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 내음도 코끝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무를 평생 만지고 싶어서 목수가 되는 꿈도 꿔 보았다. 내 본적은 청산면 백운리 301번지다. 백
코로나19로 우울증도 인다는 코로나블루의 시대입니다. 경제가 어려우니까 삶도 팍팍해지고 오락가락하는 한파 때문에 한층 움추려드는 시절입니다. 그럼에도 바닥에서 변방에서 온기는 여전히 흐르고 있습니다. 고마운 사람, 고마움은 느끼는 사람 모두가 소중합니다. 이번 주에는 새벽 일찍 마을 눈을 싸그리 치운 옥천읍 대천리 최갑석 이장의 선한 미담 소식을 전합니다. 아울러 안남면 종미리 전병례씨 역시 마을에 쌓인 눈을 깨끗이 치웠다고 하는데 그 소식을 아름답게 전한 윤정옥 할머니의 이야기를 싣습니다. 결코 사소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입춘을 앞
바르게살기운동 옥천군협의회(회장 공건표)가 새해를 맞아 연이은 기부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에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달라며 옥천군에 210만원을 전달한 데 이어, 30일에는 복지관 등에 설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바르게살기는 매년 설과 추석마다 기관과 사회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매년 공건표 회장이 활동하는 국사암에서 모인 성금을 모아 지역사회에 전달해오고 있는 것. 22일에 전달된 성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돼 지역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오는 30일에는 설을 맞아 물품을 전달한다. 먼저 옥천
지난해 1월16일 취임한 이철순 체육회장은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사실상 대부분 체육회 사업을 못했다. 생활체육 활동 대부분이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도민체전도 순연됐다. 비록 2020년은 별다른 두각을 내지 못했지만 2021년은 옥천군체육회 법인화라는 중요한 과제가 있어 기대를 모은다. 법인화를 통해 체육회가 보다 자율성을 확보하고 지역 생활체육인들의 권익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이와 관련한 이철순 체육회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 체육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그간 코로나19 감염병
“가계 사정이나 부모 가치관에 따라 ‘용돈’은 후순위로 밀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에게는 교우관계를 형성하고, 자기결정권을 주는 소중한 수단입니다. 청소년 수당은 청소년이 자신의 권리를 찾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옥천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팀에 ‘청소년 수당’ 담당자가 생겼다. 바로 정지영 담당자(39, 가화리)다. 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팀은 2019년 열린 충북동남부4군 청소년정책토론회에서 청소년 당사자들이 ‘바우처 카드’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청소년 수당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우리 고장에서 열린 청소년기본소득
2학년5반 학생들부터 담임교사까지 24명의, 우리 이웃을 향한 따뜻한 정성이 모였다. 지난 8일 옥천여자중학교 2학년5반 이름으로 옥천읍행정복지센터에 성금 20여만원이 전달됐다.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였다. 이날 2학년5반 반장과 부반장, 담임교사 세 사람은 성금을 전하기 위해 옥천읍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찾았다. 전 학급 학생 23명이 모두 센터를 찾을 수 없어, 학급 대표로 성금을 전하러 온 것. 성금은 2학년5반 학생들이 6월부터 12월까지 모았던 학급비였다. 학급끼리 정한 규칙을 제때 안 지
어르신은 반전의 연속인 분이셨다. 옥천이 고향일까 여쭈었더니 충남 연기군 동면이 고향이셨고 유년시절에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성장하셨다. 다시 월남하셔서 천안, 부강을 거쳐 옥천으로 오셨다. 한창 경기도 광주 신도시 개발 중이던 때 인쇄소를 하시며 돈을 쓸어 담아 본 적도 있으셨다. 시골 살이를 마음속에 품고 있던 어르신은 옥천으로 다시 내려오셨다. 지금 어르신의 직업은 뻥튀기 사장님. 하얀 피부에 영화배우처럼 미남이신 어르신은 “아휴 말도 마! 기가 맥혀”를 수십 번이나 되뇌셨다. 인생의 굴곡진 길도 걸었고 돈, 명예도 가져보았다.
대문 없는 집에는 햇살이 한가득 들어와 마당을 꽉 채우고 있었다. 얼마 만에 눈살을 찌푸리며 햇살을 맞이한 건지 셀 수도 없다. 어르신 집 뒤로 키 큰 소나무들이 병풍처럼 쭉쭉 뻗어 호위무사 마냥 어르신을 지켜주고 있었다.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어르신이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 며 푸념대신 추억으로 곱게 싸맨 지난 시절 인연들을 꺼내놓으셨다.■ 시대의 잔상들 1942년생 보은군 삼승면 원남이 고향이다. 원남에 살다가 마항리로 시집왔으니 옥천 끝에서 끝으로 시집을 왔다. 6,25전에 능월초등학교 다니다가 전쟁 통에 공부 끈도
이원면 주민들을 위해 사회공헌사업을 이어온 이원청년회 22대 회장에 지명욱(44)씨가 당선됐다. 간사장, 부회장직을 거친 지명욱 회장은 내년부터 1년 간 회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게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식적인 취임식은 취소됐다.지명욱 회장은 “취임식이 취소된 것은 아쉽지 않다. 어차피 이원청년회는 봉사에 가장 충실한 단체다”라며 “다만 코로나19로 좋은 사업들을 접게 된 사실이 아쉽다”라고 말했다.그는 군 관계자들 그리고 이원청년회 전 간부들과의 비공식적인 취임식도 갖지 않았다. 봉사에는 뜻이 있지만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
내 몸에는 아무래도 바람이 가득 들어찬 모양이여,날이 풀리고 동풍이 불어오면 남녘의 갯바람이 못 견디게 그립단 말이지. 훌훌 날아가서 갯내음이 가득찬 포구로 가고 싶은 맘이 꿀떡이여. 마산(지금은 통합 창원시가 되었대) 양덕동 터미널에서 내려 10분만 걸어가면 어시장이 나와. 아줌씨들이 길거리에 쭈욱 고무대야를 펼쳐놓고 생선을 팔아. 손님이 이놈, 저놈, 골라서 주문만 하면 금방 회를 떠서는 상을 차려 주는데 대가리는 살아서 꿈틀거리고 투명한 살점은 윤기가 쫘르르 퍼져. 그야말로 빛이 반짝반짝 나는 것 같단 말이야. 초봄엔 도다리
전통시장에 들어서면 복작복작한 소리와 고소한 냄새가 사람들을 반긴다.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전통시장이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 아직 옥천에는 전통시장이 주민들의 삶 속에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은 대폭 줄었지만, 여전히 옥천 주민들이 찾아오는 식자재 상회가 있다. “내가 호박 10개 사가니까 남은 2개는 서비스로 줘요.”, “그래요.” 오고 가는 말속에서 정이 쌓이는 이곳은 남부상회이다.■ 3대째 내려온 최대 식자재 상회남부상회 사장 조영미(41)씨는 부모님께 가게를 물려받은 후 남편 하충
올해는 너무 잦은 비에 고구마가 흉년이에요. 캐도 캐도 안 나와요. 이게 다에요. 그래도 어떡해요. 이 정도 달린 것도 감지덕지해야지. 땅은 좋은데 하늘이 영 시원찮아서. 아이구. 옥천읍 죽향리 박구순(65)씨가 집 텃밭 고구마를 힘겹게 캐고 있다.
연고도 없는 낯선 농촌지역에 새롭게 터전을 잡아 정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일평생 도시에 거주하다가 귀농귀촌을 목적으로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나 고민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생활 속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야 할 뿐 아니라, 귀농의 경우 농사에 대한 전문 지식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옥천귀농귀촌인연합회는 이런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포함해 이미 농촌지역에 정착한 사람들에게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예비 귀농귀촌인들에게 지역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을 돕고, 농사와 관련된 지식들
올해 충북산업과학고를 졸업하고 4월부터 ‘옥천살림협동조합’에서 일을 시작한 이소희(20)씨는 요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학교 급식관련 회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등교 일정이 자주 바뀌는 탓에 관련업무가 늘었기 때문이다.선배들과의 나이 차이가 제법 커서 막내 노릇하기도 벅차지 않을까 싶지만 ‘막내라서 힘든 건 하나도 없다’며 당차게 주어진 일을 해낸다. 집에서 3남매 중 막내이기도 하지만, 어르신이 많은 동네에서 나고 자라서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이 업무에
저는 옥천군 군북면 비야리 이장 신선혜입니다. 7월 30일 발생한 폭우로 인하여 수해를 당한 우리 비야마을에서는 크고 작은 민원이 23건 발생했습니다. 이재민 2건, 도로붕괴 및 통행불편 5건, 하천이나 구거부실로 인한 농작물피해 6건, 밭둑 전봇대 무너짐이 3건, 산사태로 인한 피해 7건 등입니다. 이런 아수라장속에서 한 달 가까이 지내다 보니 몸도 맘도 다 지칩니다. 그런데 면사무소 직원들 특히 산업팀에서는 군북면 전체를 아우르라고 노고가 많았던 점들을 헤아리지 못하여 이제야 글이라도 써 봅니다. 겨우 지자체가 해야 할 것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