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제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근심하고 구원해 줄 것을 생각하라. 형이 능히 이와 같이 하면 아우 또한 본받으리라.
백년을철마처럼 달리다가불꽃처럼 살다가임은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네그리움만 남긴 채.
오늘도 지매에 간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 있으니 무료하거나 갈 데가 마땅치 않을 때면 종종 그곳을 찾는다. 고향에 들를 때마다 늘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초등학교 동창이자 함께 자란 이웃 마을 친구다. 친구는 일찍이 같은 마을에 사는 오빠의 친구, 잘생기고 씩씩한 상남자와 연애를 해서 고향을 떠났다. 남녀가 사귀는 일이 그렇게 큰 죄도 아니건만 아마도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어서 떠난 것 같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사느니 아기를 낳았느니, 두 세 사람만 모여도 그 친구를 화제 삼아 하루해가 가는 줄도 모르고 입
진벌행복마을 프로젝트에 가게됐다.1주차는 주민설명회가 있었으며 2주차는 마을지도를 그렸으며 3주차에는 마을의 장단점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이번 4주차에는 우리마을 미래모습 상상하기를 잡지를 오려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큰 종이로 만든 전지가 책상위에 있었다. 진행자는 이곳 진벌마을이 이런 모습이었다면 좋다는 게 무엇인지 물어보셨다. 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마을이 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진벌 손광만 이장님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날리면서 좋아라 하셨다. 그리고 이장님의 생각은 새와 함께 사는 마을이 됬으면 좋겠
형제간에 착한 일이 있으면 반드시 칭찬하라. 형제간에 잘못이 있으면 숨기고 드러내지 말라.
온몸에 솔향 품고 단단한 둥근 몸으로 태어나삶의 피로를 씻겨준다일상의 먹지 그림 땀의 흔적하나하나 방울의 거품으로푸름을 전해주고대대로 만물의 영장에게애무하며 향기 줄 수 있으니오늘도 전신(全身)을 불태운다.
그대의 나이 90이라고시계가 말한다.알고있어, 내가 대답한다그대는 90살이 되었어시계가 또 한 번 말한다알고 있다니까, 내가 다시 대답한다시계가 나에게 묻는다그대의 소망은 무엇인가내가 대답한다내면에서 꽃피는 자아와 최선을 다하는 분발이라고그러나 잠시 후나의 대답을 수정한다사랑과 재물과 오래 사는 일이라고시계는 즐겁게 한 판 웃었다그럴테지 그럴테지 그대는 속물중의 속물이니 그쯤이 정답일테지…시계는 쉬지 않고 저만치 가 있었다
아침부터 추적거리던 비에 바람까지 가세했다. 소리가 제법 요란스럽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길래 봄비 다운 봄비를 기대했는데 저녁이 되면서 기온까지 뚝 떨어졌다. 추위에 떨고 있는 홍매화가 측은지심마저 일으킨다. 부지런한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시나브로 번져오는 봄기운에 들떠있었던 내가 머쓱하다. 빠르게 올라오던 꽃소식도 그 걸음걸이가 더뎌지겠다. 그렇다 해도 이젠 바야흐로 봄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개나리 진달래는 필 테고 목련도 우아한 자테를 한껏 뽐낼 것이다. 모두가 그렇듯 나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봄을 기다
편집자주_5만 명 선이 무너지면서 옥천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세대별 균형이 심각하게 깨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령화 비율은 30%를 훌쩍 넘어선지 오래고 청년 인구는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기업 고래실은 농림축산식품부, 충북도, 옥천군과 함께 2022년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시작합니다. 지난해 농촌에서 살아보기와 달리 올해는 ‘프로젝트형’으로 젊은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합니다. 서울, 김포, 대전 등지에서 온 청년들이 각 지역의 농가를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면서 지역살이의 가능성을
“나 특별한 얘기도 없는데...” 전화기 너머로 말끝을 흐리셨지만 1층까지 마중 나오신 어머니.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어머니의 반달 같은 눈웃음에 덩달아 눈웃음으로 화답했다. 마스크가 원(怨)이로다.“나 작년까지는 펄펄 날라 다녔는데...” 하루하루 지나는 시간이 너무 귀하다고 우회적으로 마음을 드러내셨다. 노인 일자리활동과 포크 댄스로 건강을 지키시고 실버기자단이라 시간도 유익하게 쓰고 계셨다. 去頭截尾(거두절미), 멋진 어머니...■ 결핍투성이던 유년, 어린 눈에 그 넓던 신작로는 그저 좁은 골목길이더라충북 오송이 고향인
모두가 갈망하는 전원생활을 접고, 아파트 생활을 하니 일장일단이 있다. 전원생활은 여름철엔 새벽 자명종이 뻐꾸기 소리다. 산새 소리에 기상을 하고 두견이 울음에 취하며, 별을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며 잠이 들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호시절을 뒤로하고 닭장 같은 집을 빠져나와 아침 운동을 나간다. 걸음걸음 새소리, 물소리 대신 자동차 경적을 벗하며 간다. 잘 정돈된 공설운동장이 산뜻한 얼굴로 반긴다.운동을 한다는 것은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묵은 찌꺼기를 배설하고, 새로운 기력을 회복하는 고난의 작업이다. 한 바
형이 비록 나를 꾸짖더라도 감히 항거하고 성내지 말라. 아우가 비록 잘못이 있더라도 모름지기 소리내어 꾸짖지 말라.
영혼이 떠돌며 목마르던 호수꽃바람에 초목을 잉태하고 새 생명이 우후죽순 얼굴을 내민다나목의 사연 전설 속에 묻히고빛바랜 둥지는 봄비 타고 멀어져 간다새벽안개 뚫고 피어나는 아지랑이샛바람에 몸을 태운 새싹들에 행진아기들의 행렬같다.
큰 산이 큰 영혼을 기른다.우주 속에 대붕의 날개를 펴고날아가는 설악산 나무너는 밤마다 별 속에 떠 있다.산정을 바라보며몸이 바위처럼 부드럽게 열리어동서로 드리운 구름 가지가 바람을 실었다. 굽이굽이 긴 능선 울음을 실었다.해 지는 산 깊은 시간을 어깨에 싣고춤 없는 춤을 추느니 말 없이 말을 하느니 아, 설악산 나무 나는 너를 본 일이 없다.전신이 거문고로 통곡하는 너의 번뇌를 들은 바 없다.밤에 길을 떠나 우주 어느 분을 만나고 돌아오는지 본 일이 없다.그러나 파문도 없는 밤의 허공에 홀로절정을 노래하는 너를 보았다.다 타고 스
배우의 얼굴이 영화의 시퀀스를 지배하는 영화가 있다. 내공이 약한 감독은 함부로 섭외했다가는 배우한테 주도권을 뺏기기 십상이다. 그래서 때로는 감독의 허접한 연출을 배우가 감당하는 영화들이 있다. 때로는 알프레도 히치콕이나 오즈 야스지로처럼 배우를 미장센의 일부나 소품처럼 다루는 감독들도 있다. 순수한 편집과 미장센을 통해 서사를 만드는 히치콕이나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어쩌면 영화의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배우의 폭발하는 연기와 아우라에 의존하는 영화들은 연극 장르의 이종교배의 산물처럼 보일 수 있다.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세계 각국의 돈 풀기 영향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분쟁 때문에 휘발유 및 경유 가격폭등부터 시작하여 각종 원재료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특히나 우크라이나발 밀 가격 폭등을 보면서 식량안보에 관하여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다. 사실 밀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작물은 콩이다. 콩(대두)의 경우 중국에서 돼지사료로 주로 쓰인다. 이 때문에 콩가격의 상승은 돼지고기 가격인상에도 영향을 많이 끼치며 서민물가를 폭등시킬 수 있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비록 우리나라 콩 가격이 세계
〈옥.세.연〉은 옥천 세밀화 연구회의 줄임말로 옥천에서 세밀화를 연구하고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2019년 박신영 선생님께 수채 세밀화를 처음 배웠고 2020년 세밀화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10시부터12시까지 둠벙에서 모임을 합니다. 그림그리기를 즐기시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합니다.수선화의 속명인 나르키수스(Narcissu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나르키소스)라는 청년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나르시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수선화가 피었다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