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다. 옥천에 보기 드문 음식이다. 꼭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생각나면 언제든 찾고 싶어진다. 사장 부부가 손님들과 허물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단골 층이 두터워 보였다. 입안이 즐거워지는 야무진 식사 한 끼를 약속했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에 음식에 정성이 깃들었다. 이 집은 반찬부터 메인까지 손수 다 만든단다. 물론 점심때만 맛볼 수 있는 특이점이 있다. 선택과 집중을 했다.구읍 교동저수지 인근을 지나가면 ‘황태전문점’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풍선간판이 보인다. 앞마당에 차 6대 정도 넉넉하
옥천에 빵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일명 ‘빵지순례(빵과 성지순례를 합친 신조어)’가 취미인 이들에게 살면서 한 번쯤 가볼 데가 하나 더 생겼을지 모른다. 신기리에 있던 카페 자리가 한 달 반 인테리어 작업을 거쳐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상호는 ‘베이커리 공유(共有)’, 지난달 11일 개업해 프랑스빵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 카페로 운영 중이다.베이커리 공유 공다윤(25, 군북면 증약리) 대표는 우송대 프랑스제과제빵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하고 우송대에서 제과제빵 실습조교로 일했던 공 대표는 음식 전반의 이해를 높이고자 양
이 집 특색 있다. 안남에서 수확한 들깨, 콩, 쌀을 쓰는 식당이다. 어디 사다 쓰지 않고 음식도 직접 다 한다. 건강한 지역음식을 선사하면서 지역경제 선순환에 이로운 구실까지. 이미 한 달 전부터 동네에선 ‘노식이네 칼국수’ 문 열었다며 소문이 금방 퍼졌단다. 안남은 집집마다 수저가 몇 개인지 다 알 정도라 하니 이 동네 주민 중에 이 집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을 터다. 주말엔 외지서 온 손님들도 찾는다는 식당, 여기는 칼국수전문점 ‘해와 달’이다.지난달 4일부터 안남면 연주리에 개업한 ‘해와 달’은 말 그대로 칼국수를 전문으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다. 상이 가득 들어찬다. 반찬이 날마다 다르게 나오니 질릴 새가 없다. 이 집 좋아하는 손님들은 더 잘 안다. 식당 사장의 마음 씀씀이가 남다르다는 것을 말이다. 반찬도 맛있고, 식당 사장이 친절해 계속 찾아온다는 후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주고 싶어 못 사는 사람이란다. 엄마 성정을 빼닮아 퍼주는 스타일이라고.살짝 걱정도 들었다. 이렇게 반찬을 퍼주면 남는 게 있을까. 손님들은 좋을지 모르나 나름 식당 장사인데 말이다. 언제는 단체 회식을 온 손님 중에 한 사람이 물었다. ‘세상에 이
옥천의 ‘동네방네 삶는족족’ 임성빈(54, 읍 마암리) 대표. 그의 명함엔 대표가 아닌 ‘족관리사’라는 직함을 붙였다. 독특하다. 이미 단골손님들 사이에선 ‘사장 독특하다’고 정평이 났다. 그는 음식에 타협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족발 장사하는 사람의 명예가 걸린 지점에 있어선 고집을 꺾지 않는다. 때론 육가공, 식자재 조달 업체와 불화도 마다하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고, 음식에 정직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소비자들의 입안으로 음식이 들어가는 일. 임 대표는 맛도 중요하나 청결이나 위생 면에서 철저해야 한다는
이달 9일부터 ‘SK017 신옥천점’을 새롭게 열었습니다. 이전 사장님께서 26년 가까이 하셨던 휴대폰 대리점을 제가 인수한 거고요. 저희는 SKT는 물론이고 KT, LG U플러스, 알뜰폰까지 개통해드리고 있습니다. 상호도 그대로 하고, 매장 번호도 기존 고객들께서 그대로 연락할 수 있게 그대로 해놨습니다. 이번에 개업하면서 저희 매장에 화환을 보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지금은 다들 휴대폰 앞 번호가 010이잖아요. 예전에는 011, 016, 017, 018, 019 이렇게 다섯 개가 있었는데 통합한 거예요.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몸 하나 건사하기 어려운 세상에 주변을 살핀다는 게 어디 말처럼 쉬울까. 더군다나 딸린 식구들이 있으면 이것저것 생각해야 할 것들도 많다. 요즘처럼 지역 경제가 어렵고, 물가가 갈수록 치솟는 상황에서 시야는 좁아지기 마련이다. 가족친지들에게 손 빌리지 않고 자기 벌이하면서 평범한 일상을 지내는 것만으로도 본인 몫은 충분히 하는 것이다. 그게 요즘 현실이다. 지역공동체를 걱정하고 돌아본다는 게 사치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라는 게 그런 걸까. 쉬는 날 없이 점심부터 새벽 늦게까지 식
지난 15일부터 읍내 신칼국수 있던 자리에 ‘산들애자연밥상’을 열었어요. 저는 군북면 환평마을에 사는데요. 우리 마을에 있는 산과 들에서 난 자연 나물을 갖고 몸에 좋은 음식을 드리고 싶어 시작했고요. 제 이름 끝에 사랑 애(愛) 자를 넣어 상호를 그렇게 지었어요.우리 환평마을은 산나물로 유명해요. ‘하루나’라 불리는 유채나물부터 두릅, 옻순, 참죽, 머위, 달래 되게 다양한데요. 식자재 대부분은 환평리 주민 분들이 농사지은 걸 가져다 쓰고 있어요. 마을 주민들이 오정동시장까지 나가지 않고 바로 줄 수 있으니까 서로 상부상조하는 거
지난 10일부터 양수리에 올갱이 전문 식당을 열었어요. 가게 자리는 지난해 11월에 얻어놨는데요. 우리 신랑이 집 짓는 일을 해서 마무리하고 오느라 늦어졌죠. 공사하는 데 한 달 넘게 걸렸어요. 거의 둘이 하다시피 했는데 무지 힘들었어요. 우리 신랑이 인테리어로 벌이를 하는데 이렇게 힘든 줄 몰랐죠. 왜 이렇게 어려운 일 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재밌데요.우리 신랑 고향이 동이면 평산리예요. 친정은 논산이고요. 경기도 가평에 살다가 가게 얻으면서 옥천에 왔어요. 아파트 생활이 답답하고 싫더라고요. 친정이랑도 가깝고, 아버지 모시려고
‘목공을 왜 하시나요?’ 취미로 목공 하는 사람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듣는다. 아마 그 물음에는 차라리 물건 하나 사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뜻이 있을 것이다. 목재값이 아무리 저렴하다손 쳐도 들이는 시간과 투자비용, 가구 완성도를 볼 때 일반 가구점에서 사는 게 여러모로 남는 장사라는 결론에 이를지 모른다. 더군다나 요즘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를 중요한 척도로 여기는 세태에 목공은 범접하기 어려운 취미 활동이기도 하다.그럼 대체 목공을 왜 할까. 지난달 2일 구읍에 목공방을 운영하는 공방장을 만났다. ‘목공은 이런
세상에 쉬운 일 없다지만 요리(料理)는 만만하지 않은 영역이다.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힘들고, 손 많이 가고, 보통 부지런하지 않으면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 ‘헤아려 다스린다’는 뜻을 지닌 요리. 궁합이 맞는 식재료를 골라 먹는 사람 입맛에 맞게 조리법을 찾는 과정은 창조에 가깝다. 음식에 값이 매겨진다지만 먹고 사는 일은 그 자체로 숭고하면서도 한편으론 처절하다. 음식 만드는 이의 수고로움을 떠올리면 감사한 마음이 든다.다양한 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가게는 실은 고되고 힘들다. 삼시 세끼를 다 차리기
젊은 사장 부부가 깍듯하다고 소문났다. 인사성 밝고, 예의 바르단다. 마트 안에 둥그렇게 앉아 주전부리를 먹으며 담소 나누던 동네 어르신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원 시내에서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자리 잡아가는 듯 보였다. 여기는 ‘이원농약농자재마트’다.이제 슬슬 농번기 준비에 들어갈 지난 23일 오후 3시 상가에 들어서자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들었다. 말 그대로 장사진을 이뤘다. 말을 걸 틈이 없을 정도로 분주했다. 인근 농원이나 농가에 일하는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들러 필요한 물건을 찾아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었다.그때마다
구일농공단지 인근에 희귀한 식당이 생겼다. 올갱이해장국과 순대국밥을 같이 한다. 서로 다른 재료를 넣고 맛을 내는 음식들이라 손이 많이 간다. 그만큼 정성이 두 배로 든다. 이 집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육수를 직접 다 뺀다. 국물이 진국이다. 밥도둑이 따로 없다.순대국밥은 장시간 이상 우려낸 진한 육수를 쓴다. 순대는 사다 쓰지 않고 매일 수제로 만든단다. 순대가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국물에 얼큰한 맛을 원한다면 다대기를, 느끼함을 잡고 싶으면 부추를, 간을 내고 싶으면 새우젓을 넣으면 된다. 서비스로 간, 편육, 소면이
푸짐한 한식이 기다린다. 음식 가짓수가 많고, 맛도 준수하다.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좋아하는 음식을 접시에 맘껏 담아도 상관없다. 식사량에 제한이 없으니 먹기도 전부터 속이 든든해진다. 치킨, 생선, 돼지두루치기와 같은 고기반찬이 날마다 빠짐없이 나온다. 야채나 국물, 스프, 샐러드는 기본이다. 여기에 컵라면과 토스트도 준비했다. 후식으로 시원하고 달콤한 수제 식혜는 덤이다. 풍족한 점심 한 끼를 약속한다. 만원의 행복이 따로 없다.단돈 9천900원으로 20여가지 찬을 즐길 수 있는 한식뷔페. 반찬 종류가 다양한 만큼 만드는
청산에서 구읍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9년이라는 시간을 청산에서 지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어느새 청산에 계신 어머니, 아버지들과 정이 들었다. 이번에 자리를 옮겼지만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진 않았다. 가게 번호도 그대로 들고 오고, 이전 소식을 부랴부랴 알렸다.시골 면 단위에 초밥 장사를 오래 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뛰어들었다. 맛이 출중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좋은 재료 갖다 쓰는 건 둘째 문제였다. 동네 분들에게 초밥이라는 음식을 알리는 게 순서였다. 지나고 보니 초밥이 새롭다기보다는 ‘뜬금없다’는 반
지난 1월22일부터 양수리에 홍콩반점 옥천양수점을 열었어요. 홍콩반점은 백종원 대표가 있는 더본코리아 산하 중식 브랜드인데요. 제가 중식을 좋아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브랜드를 찾다 보니 깔끔하면서 정직하다고 평이 나 있는 홍콩반점을 선택하게 됐죠.저는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본부에서 일을 오래 했는데요. 언제부턴가 제 장사를 해보고 싶어서 퇴직하고 자영업에 뛰어들었어요. 금산에서 피자집을 2년 정도 했고요. 옥천에 조금 연고도 있고, 옥천에 장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좋은 기회로 오게 됐어요.제 고향은 대전인데요. 충남기계공고 동
기분 좋은 잔잔한 음악이 흘러온다. 느긋하면서도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조용한 분위기를 추구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분주한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안성맞춤이 아닐까. 가족 단위나 조촐한 지인 모임으로 찾아오기에 어울려 보인다. 카페와 경양식집이 만나는 이색 공간이다. 전문 바리스타가 만드는 풍부하고 깊은 맛의 커피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큼직하면서도 고기가 연한 메가돈가스부터 등심 스테이크, 목살 스테이크, 족발을 활용한 제이투스테이크 등이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아늑한 카페와 탁 트인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 카페
길쭉하고 두툼하다. 매끄러우면서 산뜻하다. 식감이 부드럽고 탄력이 살아 있으니 잘 뭉개지지도 않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 여기 묵집은 다르다. 평소 기름진 음식만 먹었다면 영양의 균형을 생각해서라도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보통 메밀묵밥과 도토리묵밥을 묵밥계의 양대 산맥이라 부른다. 옥천엔 도토리묵을 쓰는 식당들이 많다. 여기는 메밀묵 쓴다. 메밀묵이라 그런지 좀 다르다. 진한 메밀의 풍미와 구수한 맛을 겸비했다. 숟가락이 술술 들어간다.예부터 잔칫집에 빠지지 않고 올린 음식이 메밀묵이다. 별 거 없는 것처럼 보여도 먹다 보
주이장네 장어는 다르다. 살아있는 장어를 전남 화순서 받아온다. 이원면 금강의 맑은 물로 축양한다. 원물 좋고, 물 관리 잘 하고, 손질 깔끔하게. 원칙만 잘 지키면 특별히 솜씨 낼 게 없다. 참숯에 올려 살살 돌려 구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양념도 따로 필요 없다. 장어구이 맛 그대로 소금만 살짝 찍으면 그만이다. 장어 하나만큼은 최고로 쓴다고 자부한다.장어 한판(1kg)에 4만5천원. 스무 명만 와도 식당은 만석이다. 어느새 예약을 안 하면 못 먹는 집으로 입소문 났다. 처음엔 식당도 아니었다. 지난해 초부터 농수산 유통하면서
지난 8일부터 읍내 옥천찐빵이 있는 건물 2층에 ‘금장로46’ 카페를 열었어요. 카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고민을 좀 했는데요. 주소 이름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주변에 카페들이 많잖아요. 다른 데서 찾을 수 없는 여러 디저트나 음료를 팔고 싶어 시작했어요.아버지도, 할머니도 고향이 옥천이에요. 저는 7살 때까지 옥천에 살다가 학창시절은 서울서 보냈어요. 20대 때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제과제빵사로 일해봤고요. 대전 송촌동에 개인 카페를 차려서 4~5년 정도 운영한 경력이 있어요. 예전부터 음식이나 디저트 만드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