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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사람들

제목

‘‘이발이 곧, 나의 인생’ 대도이용원

닉네임
옥천신문
등록일
2020-07-09 21:53:24
조회수
265
첨부파일
 KakaoTalk_20200709_110713282_01.jpg (424130 Byte)  /   KakaoTalk_20200709_110713282.jpg (303101 Byte)

저는 신기리에서 나고 자란 옥천 토박이에요. 아주 가난했던 어린 시절, 닥치는 대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할 때 시작하게 된 일이 바로 이발이었어요. 그렇게 60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국민학교 졸업하고 시작한 이발에 제 인생을 바쳐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대도이용원은 1989년에 개업한 30년 된 이발소에요. 가끔 일찍 눈이 떠지면 5시에 나올 때도 있지만 보통 아침 6시쯤 나와서 저녁 7시에 문을 닫아요. 매주 일요일은 쉬는 날이구요.
머리 깎고, 면도 하고, 머리 감겨드리고 이렇게 다 해서 1만5천원이에요. 염색까지 하면 만원이 추가 되구요. 그중 ‘이발소’하면 면도 아니겠어요? 꼼꼼히 해드리다 보니 면도에만 20분 정도 걸려요. 옛날에는 여자들도 이발소에 와서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요즘은 거꾸로 남자들이 미용실로 가요. 이젠 60대 이상 되는 단골손님들을 제외하고는 새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거의 없네요. 원래 오시던 손님들도 연세가 많아 하나 둘 세상을 떠나니 손님이 더 줄어들고 있죠.
손님이 많이 줄었다고 해서 이발소를 닫을 생각은 없어요. 지금도 나이가 많긴 하지만 평생 함께 해 온 이발과 작별하기엔 아쉬워서 말이죠. 여전히 찾아와주시는 손님들을 위해서도 몇 년 더 꿋꿋하게 이 자리를 지켜 나가고 싶어요. 이발소에는 귀여운 강아지 두 마리도 함께 하고 있어요. 손님이 없을 땐 몽실이, 방울이랑 오순도순 재미나게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60년 경력을 살려 멋지게 변신시켜 드릴게요. 대도이용원으로 한 번 들러주셔요!

오재헌(75)
중앙로1길 13, 731-6759
오전6시~오후7시 (매주 일요일 휴무)

작성일:2020-07-09 21:53:24